광주 시민사회단체가 강기정 광주시장의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 '조건부 선분양' 발언을 환영한다며 후분양 당시 적용됐던 특혜를 모두 회수하고 원점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9일 성명을 내고 "지난 2021년 선분양에서 후분양으로 변경 시 적용됐던 특혜를 모두 회수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3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중앙공원 1지구 관련 '조건부 선분양 전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해 환영한다"면서도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21년 후분양 전환을 수용하면서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용적률 상향 조정 등을 사업자와 합의해 경실련과 언론으로부터 특혜 지적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모든 진행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함을 물론이고 분양가 산정에 대한 검증, 초과이익 환수를 위한 검증, 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 수렴 등 시민참여와 감시를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협약서와 타당성 검증 용역보고서 및 분양 원가 산출 근거는 즉각 공개하고 선분양 전환을 위한 추후 협상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또 "정보공개, 시민참여 보장, 설명회 개최,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 등으로 시민이 광주시와 시장을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민선7기때 약속했던 '분양 원가 공개'를 협약서에 반영하고 초과이익 환수 방안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신뢰 회복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실련은 주택시장 안정성 도모와 풍암호수 원형보존 원점 재검토도 요구했다.
단체는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분양 가격이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보다 낮게 산정될 수 있도록 원가절감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풍암호수의 경우 많은 시민이 원형보존을 희망하고 있으므로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측에 유리하다는 시민들의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의 9개 공원(10지구)을 대상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중 가장 큰 사업이 중앙공원 1지구다. 중앙공원 1지구는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천27㎡규모로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천772가구(임대 408가구)의 비공원시설(아파트)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5·18광장서 뭉친 광주시민들 "탄핵안 불성립은 부당···尹 끝까지 용서 안 할 것"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시민들이 촛불 등을 들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윤석열 대통령을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자 광주 5·18민주광장은 분노로 가득찼다.광장을 메운 시민들은 더이상 이 땅에 무능한 자들이 권력을 잡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초유의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졌던 8년 전처럼 결사 투쟁을 다짐했다.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특검법 표결일인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표결을 한참 앞둔 시간부터 광장은 시민들로 가득 채워졌다.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광장에 모여 촛불과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 '민주주의는 빼앗을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20대 김소은씨는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자리에 또 서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 절망스럽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 부끄럽다. 무조건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고 했다.20대 박지훈씨도 "비상계엄이 장난도 아니고 민주당을 경고하기 위해 선포했다는 해명이 정말 기가 막힌다"며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표결을 20여분 앞두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지자 광장에는 탄식이 쏟아졌다.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시민들이 촛불 등을 들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50대 정종현씨는 "국민의힘이 원망스럽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울분을 토했다.먼저 시작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부결로 끝난 것을 확인하고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시민들의 원성이 더욱 높아졌다.곧이어 윤 대통령 탄핵안 제안 설명을 끝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표결에 참석해달라고 호소하자 시민들도 함께 목놓아 소리쳤다. 전광판에 뜬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휴대전화 연락처로 본회의장에 돌아와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집단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의결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되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40대 이병준씨는 "말도 안 된다. 표결마저 조직적으로 참석을 안 하니 상당히 화가 난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 비상계엄 선포가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탄핵안 표결에는 찬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에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60대 강찬혁씨도 "명백한 내란 행위를 저지른 윤 대통령을 감싸는 국민의힘은 공당의 자격이 없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며 "광주시민들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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