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고의부도로 주식 빼돌리기 의혹도 제기돼
잇따른 법적 대응 예고에 주도권갈등 확산 일로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중앙공원 1 지구'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법원이 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의 최대 주주로 한양 손을 들어줬지만 넘겨받아야 할 주식 자체가 판결 전에 시공사인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 최대 주주 지위를 두고 한양과 롯데건설의 법적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SPC 한축이었던 케이앤지스틸도 지분권을 둘러싼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SPC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설명회를 연 케이앤지스틸은 롯데건설에 대해 SPC 고의부도를 통한 지분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SPC지분은 한양 30%, 우빈산업 25%, 케이앤지스틸 24%, 파크엠 21%로 구성돼 있었지만 시공사 선정을 두고 분쟁이 일던 과정에서 우빈산업이 콜옵션 행사해 케이앤지스틸이 보유 중이던 24%를 강제 흡수, 49%로 최대 주주에 올랐었다.
케이앤지스틸 측은 지난달 13일 우빈산업과 SPC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권 확인 소송에서 승소하자마자 같은 날 오후 우빈산업이 주도한 SPC가 100억 원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주식근질권을 가지고 있던 롯데건설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49%를 가져가 SPC의 최대 주주가 됐다며 '고의 부도를 통한 주식 사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케이앤지스틸은 "9월 26일 본 PF대출약정을 체결해 기존 브리지대출 7천억 원을 상환하고도 2천950억 원의 상당의 대출잔액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100억 원의 채무를 이행할 수 없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면서 "법원 판결로 사업 주도권을 뺏길 위기에 처한 우빈산업과 시공권을 확실하게 가져가기 위한 롯데건설이 사전에 짜고 고의 부도와 근질권행사로 '기업약탈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케이앤지스틸은 "2조 2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사업의 시행자 지분 49%를 100억 원에 넘긴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근질권이 설정돼 있던 파크엠 지분 21%는 그대로 두고 우빈산업 지분에만 근질권을 행사한 건 소송패소에 따라 지분상실할 것을 대비한 공모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우빈산업과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해 490억 원의 손해배상금과 함께 우빈 측 주식 25%를 양도받아야 할 한양 측도 케이앤지스틸과 같은 입장이다.
한양 관계자는 "PF대출 이후 브릿지대출을 상환하면서 100억 원만 채무불이행을 선언하자 14일 롯데에서 곧바로 근질권을 행사했고 16일 주식명의 개서까지 완료해 버렸다"며 "우리가 26일 재판에서 이겨 주식을 넘겨받아야 하는데 주식이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양 측은 롯데건설의 지분 획득 과정에 대해 "롯데건설과 SPC 간 짜고친 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양 관계자는 "케이앤지스틸과 우빈산업 간 소송에 롯데건설이 피고 측 보조참가인으로 참여를 했는데 이 같은 내용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주주 권리를 확인받기 위해 형사고소 등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법원 판결 이전인 14일 우빈산업 지분을 확보했다"며 이사회결정을 통한 정당한 지분인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역시 "주주총회를 통한 정상적으로 확정된 사항"이라며 "한양과 우빈산업 간의 소송은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로 SPC와 사업 추진에 아무런 영향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빛고을중앙개발 측은 "이미 총회를 통해 PF대출 승인과 토지 신탁 등이 이뤄지면서 현재 사업 진행에 대한 권리 전반이 신탁회사로 넘겨져 있어 SPC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선분양 전환을 위해 광주시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금호·화정·풍암동 일대 243만5천27㎡에 공원과 2천772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2조2천억여원에 예상이익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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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경매시장 올들어 낙찰가율 '최고' 광주 도심 전경. 광주 아파트경매 시장이 3개월 만에 낙찰가율 80%대를 다시 회복,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12일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천175건으로 전월(2천888건) 대비 약 10% 증가했다.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4건으로 전달(172건)에 비해 약 53% 증가했다. 낙찰률은 44.3%로 전월(41.9%)보다 2.4% 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7.5%)보다 0.3% p 소폭 하락 97.2%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요를 대변하고 있다.광주의 경우 낙찰가율이 80% 대를 회복했다.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92%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대체로 80% 대선을 유지해 오던 광주 아파트 경매시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77.6%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오다 올 1월 80.1%로 다시 올라오는가 싶더니 2월 78.3%, 3월 77.6% 등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4월 낙찰가율은 81.2%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낙찰가율이 높아진 만큼 상당수 아파트 매물들의 유찰 횟수도 낮아지는 모습이다.현재 기일을 앞둔 매물 126건 중 신건 35건을 제외한 91건 중 4회 차 이상 다회 유찰은 12건에 그쳤다. 1차례 유찰된 물건이 53건으로 가장 많은 42.1%를 기록했다.낙찰가율은 한차례 유찰될 때마다 최초 감정가에서 15~20%씩 낮아지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현재 광주의 경우 대다수의 물건들이 여러 차례 유찰되기보다 짧은 기간 내에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반면 아파트와 달리 상가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갈수록 급락하고 있다.올 들어 상가 낙찰률은 1월 60%, 2월 16.7%로 하락하다 3월에는 아예 낙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4월에는 37.5%로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82.2%에서 60.5%, 44.7% 등으로 급락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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