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시선이 호주에 쏠리고 있다. 16세 미만 청소년 소셜미디어(SNS) 금지법이 10일 세계 최초로 시행되면서다. 청소년의 SNS 계정 접근이 전면 제한되며, 이를 준수하지 않는 플랫폼에는 최대 4천950만 호주달러(약 485억 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강력한 제재가 담겼다.
규제 대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틱톡, 엑스(X), 스냅챗, 레딧, 트위치, 킥 등 10개 플랫폼이다. 이들 업체는 16세 미만 기존 계정을 삭제하거나 최소한 16세가 될 때까지 비활성화해야 하고, 신규 계정 개설도 막아야 한다. 이제 호주 청소년들은 15세까지는 자신들의 계정으로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로그인이 되지 않아 매일 친구들과 주고 받던 댓글이나 메시지, 수시로 보던 숏폼 영상도 접속할 수 없다.
호주 정부가 강도높은 규제에 나선 것은 2018년 만 14세였던 광고 모델 돌리 에버렛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시발점이다. 당시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에 모욕적 메시지, 헛소문 유포 등 SNS를 통한 반복적인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SNS에 악의적인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사용자를 처벌할 수 있는 '돌리법'이 제정됐다.
여기에 호주의 10~15세 청소년의 96%가 SNS 계정을 갖고 있고, 이 중 10명 중 7명이 혐오·폭력·자해·자살·섭식장애 관련 유해 콘텐츠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며, 절반 이상이 사이버 괴롭힘 피해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도 영향을 줬다.
호주 정부의 결단은 다른 나라로 확대되고 있다. 이웃 나라인 뉴질랜드도 호주식 계정 차단 법안 검토에 나섰다. 덴마크는 15세 미만 SNS 차단 법안을 준비 중이고, 말레이시아 역시 16세 미만 이용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은 16세 미만 SNS 이용에 법적 보호자 승인을 의무화했고, 유럽연합(EU) 역시 16세 이상만 부모 동의 없이 SNS·AI 챗봇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SNS금지법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내년 1학기부터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된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양상이 기이하다. 일부 지역에서 스마트폰 사용여부가 아닌 분실 책임을 두고 교육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와서다. 이번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청소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되돌아 볼 때다.
이윤주지역사회에디터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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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다시 한뿌리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오랫동안 '한뿌리'였다. 그러나 1986년 11월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되며 분리된 이후, 두 지역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로부터 40년. 다시 광주와 전남이 행정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분리 후 광주와 전남은 서로 다른 색깔로 성장해왔다.광주는 도시 기능을 중심으로 행정·산업·문화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전남은 농수산업과 에너지, 관광을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지탱해왔다.하지만 분리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계도 분명해졌다. 수도권 집중은 가속화됐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산업 공동화라는 지방 소멸의 그림자는 광주와 전남 모두를 덮쳤다.이제 다시 통합을 논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통합은 단순히 조직을 합치는 문제가 아니다.침체된 지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선택이며,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광주와 전남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기에는 지역이 처한 현실이 너무 녹록지 않다. 인구와 재정, 산업과 인프라를 하나의 틀로 묶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통합이 이뤄진다면 기대 효과는 적지 않다. 인구 320만명이 넘는 초광역 자치단체는 국가 정책과 재정 배분에서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된다.산업 측면에서도 광주의 인공지능·첨단산업과 전남의 에너지·농수산·해양자원이 결합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교통·의료·교육 등 생활 인프라도 광역 단위에서 재편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생'이다. 통합이 어느 한쪽의 흡수나 희생으로 비쳐서는 안된다.지역 간 균형발전과 역할 분담이 명확히 설계돼야 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통합 이후의 청사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40년의 분리는 서로를 낯설게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광주와 전남은 역사적으로, 정서적으로, 그리고 생활 속에서 이미 하나의 공동체였다. 행정통합은 그 공동체성을 제도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이다.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이 되길 기대한다. 한뿌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 도전이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본다. 이정민 취재1본부 차장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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