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겨울철 기온 변화는 과거보다 더욱 심해져 갑작스러운 한파와 큰 일교차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시기에는 우리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쉽게 무너져 한랭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한랭질환은 단순히 추위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비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랭질환은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유형이 저체온증과 동상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상태로, 초기에는 손발이 차가워지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 뇌 기능까지 저하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의식 소실이나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상은 차가운 환경에서 신체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주로 손가락·발가락 등의 말단 부위에서 발생한다. 오래 방치되면 조직 괴사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전남도의 한랭질환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2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334명의 환자와 8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어, 여전히 매년 겨울 한랭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행히 전년도에 비해 사망수는 감소했지만, 기후변화가 지속되면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와 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올해 역시 한파 특보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도민 모두가 한랭질환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체온 유지다.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모자·장갑·목도리 등으로 노출 부위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젖은 옷은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리므로 즉시 갈아입은 것이 좋으며, 방한화와 양말 선택 또한 중요하다. 또한 오래 서 있거나 걷는 등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추운 환경에서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장시간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 수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날에는 음주도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몸이 일시적으로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혈관이 확장되며 체열을 빠르게 잃게 된다. 음주 후 외부에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 위험이 많이 증가하므로 겨울철 음주 후 외출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한랭질환에 취약한 고령층·어린이·만성질환자는 주변의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고령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므로 작은 추위에도 쉽게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이웃이 함께 취약계층을 살피고, 특히 홀로 사는 어르신의 경우 안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안전은 서로의 관심과 배려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예방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생활 속 기본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다. 겨울철 한파가 더욱 강해지는 요즘,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변을 살피고 예방에 동참할 때 안전한 전남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올겨울, 한랭질환 예방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할 생활 수칙이다. 한파 속에서도 우리가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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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대삼 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장
광주와 전남의 행정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별시의 위상에 인구 320만, GDRP(지역 내 총생산) 150조원 규모다. 단순한 행정구역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인구 소멸이라는 절박한 위기 앞에 펼쳐진 시대적 돌파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도장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모든 시스템의 전환을 의미한다.그중에서도 시민의 체감도가 가장 높은 '사회서비스'는 통합의 당위성을 증명할 핵심 분야라 할 수 있다.필자는 광주사회서비스원의 원장으로서 이번 통합이 가져올 사회서비스 생태계의 질적 도약과 그 기대효과를 세 가지 관점에서 짚어보고자 한다.첫째, 행정 경계를 넘어서는 '복지 주권'의 확립이다.예부터 '광주와 전남은 하나'라고 외쳐왔지만, 정작 시민의 삶과 사회서비스 현장에서는 행정 경계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일례로 전남에 살며 광주로 출퇴근하는 부모는 아이를 광주의 돌봄 시설에 맡기고 싶어도 '주소지 우선'이라는 벽에 부딪혀왔다.광주에 사는 자녀가 전남에 계신 노부모님을 위해 복지서비스를 신청하려 해도 지자체별로 기준과 절차가 달라 혼란을 겪거나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화순·담양 등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효령노인복지타운이 코 앞에 있더라도, 행정구역의 문제로 대한민국을 넘어 동양 최고라는 노인여가시설을 맘껏 이용할 수 없는 불편 또한 적지 않았다.행정통합은 이러한 행정의 불편함을 걷어내는 과정이다.행정 칸막이를 과감히 없애 시민들이 거주지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고품질의 사회서비스를 누리며 '보편적 복지권'을 보장받는 대전환의 시작이 될 것이다.두 번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사회서비스의 고도화와 전문화다.광주는 수준높은 돌봄 인프라와 전문 인력, 그리고 광주다움통합돌봄이라는 선진적 돌봄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전남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풍부한 현장 데이터와 서비스 수요를 갖고 있다. 이 두 자산이 통합한다면 그 시너지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이중에서도 특히 광주의 스마트복지기술(AI돌봄 등)과 전남의 지역 밀착형 복지 모델이 결합된다면, 복지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초광역 복지 모델'을 수월하게 그려볼 수 있다.광주다움통합돌봄이 입법을 통해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돌봄서비스의 표준이 된 것처럼 또 한번의 복지 서비스 표준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각 지역과 인구 특성을 고려한 돌봄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설계할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셋째, 사회서비스가 지역 소멸을 막는 '정주 여건'의 핵심으로 자리할 수 있다.기업 유치와 경제적 통합도 중요하지만, 정작 사람이 살고싶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복지 안전망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일자리가 많아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고 어르신을 모실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없다. 행정 통합은 강력한 권한과 예산을 바탕으로 도시와 농어촌이 공생하는 '유기적 복지 전달체계'를 만들어줄 것이다. 이 지점에서 특별히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은 통합의 완성이 '따뜻한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점이다.통합이 단순히 효율성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광주와 전남이 한 뿌리임을 확인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정서적 공동체로의 회귀라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그 여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의 삶'이 있어야 하며, 그 삶을 돌보는 사회서비스가 견고한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광주사회서비스원은 광주와 전남이 상생 발전하는 복지 생태계를 구축해, 광주전남특별시민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통합의 마중물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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