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전력 유지가 최대 과제
감독 거취 불안도 또 다른 변수로

프로축구 광주FC가 올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뜻깊은 족적을 남기며 주목받았음에도 현재 구단이 마주한 현실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핵심 선수 재계약과 내부 보강, 징계 기간 운영 전략 수립 등 굵직한 과제가 남아 있어서다.
광주는 핵심 선수들의 계약 만료와 입대, 임대 종료가 겹치면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실수로 FIFA의 징계를 받았다. 선수의 연대 기여금 3천 달러 송금 누락이 문제로 지적됐으며, 이에 따라 2026년 상반기 동안 국내외 모든 선수의 신규 등록이 금지됐다. 이는 향후 전력 보강 계획에 상당한 제약을 가져올 전망이다.

여기에 재정난도 광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이은 적자 누적과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서 K리그 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을 위반했고, 제재금 1천만원과 더불어 1년간 선수 영입 금지 조치가 예정돼 있다. 이 징계는 구단이 제출한 재무개선안을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하거나 늦어도 2027년까지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실제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전력 이탈 문제도 심각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만 9명에 달한다. 골키퍼 김태준, 수비수 안영규·이민기·조성권, 미드필더 김한길·오후성·주세종·하승운·이강현 등 주력 자원이 대거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장 이강현과 변준수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며 임대 신분으로 활약해온 진시우와 심상민도 전북 현대와 울산HD로 각각 복귀한다. 현재까지 확정적으로 팀을 떠나는 선수만 최소 4명이며, 나머지 인원 역시 협상 여하에 따라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광주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부 자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프로 계약을 맺었던 공격수 김윤호와 금호고 출신 정규민(미드필더)·김용혁·공배현(수비수) 등 4명이 1군에 콜업됐다. 그러나 이들 신예가 즉시 주전급 전력으로 활용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정효 감독의 거취까지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2027년까지 광주와 계약이 체결돼 있지만 이적 가능성이 수면 아래서 거론되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 연이어 호성적을 거두면서 현재 감독직이 공석인 제주FC와 울산HD 등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일부 구단에서도 이정효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광주는 이정효 감독에게 이례적으로 최고 예우와 시스템 혁신을 약속하며 강력한 재계약 의지를 내보였다.
2026년 상반기 선수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한 광주는 남은 2025년 이적·등록 기간 동안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잔류시키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역대급 성과를 만들어냈음에도, 전력 누수 위기라는 악재 속에서 광주는 혹독한 '보릿고개'를 앞두고 있다. 성장의 정점에서 맞닥뜨린 위기를 광주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역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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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2026시즌 대비 본격 담금질 돌입
이정규 광주FC 감독. 뉴시스
광주FC가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대격변의 시기를 지나 2026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지난 시즌 코리아컵 준우승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뒤로하고, 광주는 감독과 코치진의 대거 교체,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이동이라는 거센 풍랑 속에 놓였다.이번 비시즌 기간 광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정효 감독과 '이정효 사단'의 핵심 역할을 했던 스태프들이 대거 짐을 쌌다. 그 빈자리를 대신해 김기현 분석코치, 김광석 코치, 김병근 골키퍼 코치, 박근영 피지컬 코치, 이상용 코치 등의 코칭스태프와 김광태, 박순호, 이인성 의무트레이너, 서정민 전력분석관 등 지원스태프가 이정규 감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선수단 구성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먼저 팀을 떠난 선수들의 면면이 뼈아프다. 팀의 주장이었던 이강현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계약이 종료됐고 에이스 헤이스는 이정효 감독을 따라 수원 삼성행을 택했다. 수비의 핵심 조성권은 대전으로, 공격 자원인 박인혁은 대구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심상민이 임대 종료로 울산에 복귀했고, 골키퍼 김태준을 포함해 오후성, 김한길 등도 계약 종료 및 이적 등의 사유로 팀을 떠났다.광주FC 선수단. 광주FC 제공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광주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김윤호, 공배현, 김용혁, 정규민 등이 지난 12월 1군으로 콜업됐고, 오하종, 박원재, 이윤성 등 신규 전력을 대거 수혈하며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6월 이후부터 투입이 가능한 만큼, 즉시전력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받으며 실전 감각을 길러나갈 예정이다.기존 전력 중에서는 주세종, 김경민, 안영규 등 베테랑들이 팀에 남아 구심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외에도 최경록, 노희동, 안혁주, 신창무, 문민서, 하승운 등 잔류를 확정 지은 선수들이 새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곽성훈의 임대 연장 소식 또한 수비 라인의 안정감을 더해줄 천만다행인 소식이다.지휘봉을 잡은 이정규 감독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기존 광주의 전술적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바뀐 스태프와 선수단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FIFA 징계 등으로 인한 행정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보유한 자원들을 얼마나 빠르게 원팀으로 묶어내느냐가 2026시즌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이렇듯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 광주는 5일 오전 10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태국 후아힌으로 향한다.광주는 후아힌에서 오는 26일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이후 국내로 이동해 2월1일부터 15일까지 경남 남해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따뜻한 열대 기후 지역인 후아힌에서 선수단의 기초체력 향상과 전술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2차 훈련지인 남해에서는 개막전을 대비해 실전 감각을 기르고 세부 전술과 포지션별 움직임 등을 익힌다는 방침이다.광주FC는 현재의 혼란을 단순한 위기가 아닌 체질 개선의 기회로 보고 있다. 대격변을 겪은 선수단은 현재 조직력을 다지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늘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던 광주가 이정규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리그를 뒤흔들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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