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잡화점은 응원 상품 가득
“모바일 기프티콘 선물이 대세”


"요즘은 수능 잘 보라고 떡보다 기프티콘을 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떡이나 초콜릿 대신 모바일 키프티콘을 건네는 풍경이 늘고 있다.
수험생들의 그동안 노력이 결실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응원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1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떡집. 찹살떡을 비롯해 진열대에는 수능 합격을 기원하는 떡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합격떡'이나 '합격 기원'이라고 적힌 선물 세트도 보이지 않았다.
20년째 이곳에서 떡집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예전에는 수능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떡을 사거나 학원에서 단체 주문이 들어오곤 했는데 요즘은 찾는 사람이 전혀 없다"며 "이젠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을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비슷한 시간 찾은 인근 빵집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인 빵집부터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합격 기원', '수험생 꿈을 응원합니다' 등을 문구를 내걸었지만 찾는 손님은 드물었다.

한 프랜차이즈 빵집 업주는 "수능이라고 해서 매출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빼빼로데이만 해도 상품을 진열해둬도 예전같이 눈길을 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코로나 이후 자리잡은 비대면 문화 때문인지 최근 몇년 사이에는 찹살떡이나 초콜릿 선물 세트를 준비해도 팔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반면, 동구의 한 프랜차이즈 문구·잡화 전문점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매장 입구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시험 당일 필요한 아날로그 시계부터 스탑워치, 네잎클로버, 행운키링, 행운필기구, 행운부적 등 수능 응원 상품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누나가 올해 수능을 치른다는 중학생 정승훈(16)군은 "초콜릿도 좋지만 먹으면 사라지는 선물 대신 시험장에 들고 갈 수 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다. 누나가 키링을 좋아하기도 한다"며 "누나에게 시험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걸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프티콘을 이용해 수험생을 응원하는 것이 요즘 대세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선물을 하는 사람도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상품권과 교환권부터 핫팩, 비타민 등 다양한 선물이 가격대별로 마련돼 있었다.

수능을 치르는 동생에게 모바일 기프티콘을 보냈다는 정소연(24·여)씨는 "지금은 무엇이 필요한 지 직접 묻는 것도 조심스러운 때다. 4년 전 수능을 치렀을 때도 기프티콘을 받았던 기억이 좋아 자연스럽게 기프티콘을 선택하게 됐다"며 "간편하게 응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프티콘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마음이 편하다 보니 수능 선물로는 대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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