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동일분기 대비 64.2% 증가
1분기에만 평균 자살자 38% 넘겨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광주지역 자살률이 급증하는 등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광주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올해 광주 1분기 기준 자살자 수는 135명으로, 전년도 동일 분기(84명) 대비 60.7% 증가했다.
이는 인천 23.8%를 비롯해 세종 23%, 대구 12.1% 등 전국 8개 특·광역시를 통틀어 최고 수치다.
이와 함께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광주자살예방센터 이용자도 지속적 증가하고 있다.
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실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2018년 1천932명에서 2019년 1천933명, 2020년 3천276명, 2021년 3천988명, 2022년 4천228명으로 5년간 2.18배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자살상담 이용 건수 역시 1만4천100건에 달하고, 사이버상담 건수 역시 2018년 61건, 2019년 63건, 2020년 89건, 2021년 99건, 2022년 141건으로 5년간 2.3배 늘었다.
센터에서는 의료비 지원과 치료 연계 등 다양한 조치를 펼치고 있음에도 올해 1분기에만 연평균 자살률의 38%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화대교에서 승용차를 몰던 남성 A씨가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 직후 16m 높이의 교량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지난 6월에는 광주 서구의 한 음식점 내에서 30대 업주 부부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남편이 숨졌다.
음식점을 운영해온 이들 부부는 최근 경영난에 힘들어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외국인 유학생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과거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 생전에 학업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유명인의 자살에 따른 모방효과와, 광주시 내 경제문제가 겹쳐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광주자살예방센터 김도연 상임팀장은 "2024년 1분기 전국적으로 자살자가 증가했는데, 지난해 말 배우 이선균씨의 비극과 관련된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에 광주시 내 대유위니아 사태가 발생하고 직·간접적 효과가 겹치면서 자살자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살상담센터의 유족서비스 분석 결과, 2024년 광주시 자살원인 1위는 경제적 문제로 인한 자살로 확인됐다. 소비도시에 속하는 광주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상임팀장은 "경제적 원인으로 인한 문제가 민·관의 개입이 힘든 만큼, 24시 상담전화 홍보를 늘리고,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케이스들을 집중사례관리하는 등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민·관 협력을 통해 자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빠른 대응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24시간 자살위기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응급실을 기반으로 사후관리 및 상담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유족서비스 사업도 현재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우울감이나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지난해 117억 추가 체불···대유위니아 피해 '눈덩이'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 회장은 3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의 임금 및 퇴직금 총 347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뉴시스대유위니아가 노동자 2천여명에게 총 1천196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법인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117억원을 추가로 지급하지 못해 체불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위니아전자·위니아·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 3개 계열사 노동자 2천87명에게 누적 임금 1천196억6천200만원을 체불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117억7천100만원의 임금이 추가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청산액은 320억7천100만원으로 체불 임금의 26.8%에 그쳤다.대유위니아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계획안에서 골프장과 빌딩 등 자산을 매각해 체불 임금을 변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골프장 매각 대금 3천억원 중 겨우 30억원만 임금 청산에 사용됐으며, 성남 대유위니아타워 매각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매각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선릉 대유타워(670억원) 대금 역시 체불 임금 변제에는 쓰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정부가 대유위니아 노동자들에게 대신 지급한 체불임금 대지급금 94억3700만원 중 회수된 금액은 고작 6천400만원(0.6%)에 불과했다.대유위니아의 주요 생산거점인 광주·전남 지역의 노동자들은 체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광주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 체불임금을 신고한 노동자 수는 9천160명으로 전년보다 418명이 늘었다. 체불액 규모는 2023년(631억259만7천826원) 대비 약 39.2% 증가한 878억818만4천878원으로 집계됐다.그러나 같은 기간 청산 규모는 2023년 334억6천665만6천648원에서 지난해 373억8천624만8천629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쳐 체불 해소가 더딘 실정이다.김 의원은 "대유위니아에게 체불임금 청산, 대지급금 변제 의지가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대유위니아 임금 체불 사태를 종식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국회 환노위는 이날 대유위니아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열고 체불임금 문제를 비롯한 관련 사안을 점검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 및 주요 책임자들은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영우, 한유진 대유위니아그룹의 실질적인 오너 부부도 불참석을 통보했다.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어야 한다, 불출석 사유서를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홍배 민주당 의원도 "박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와 오늘 청문회 (모두) 불출석했다. 답변 내용이 향후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이 크다면서 본인 형량이 늘어날까 봐 못 나오겠다(고 한다)"며 "배우자 한씨는 명백히 도피성 출국이라고 보인다. 이들을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해달라"고 말했다.한편,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은 계열사 등에서 임금·퇴직금 398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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