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
내년 2월 전남대 퇴직 앞두고
대작 위주 60여 점 작품 선봬
신작 포함 1990년대 작품 등
다양한 작업 선보이는 대형전

“정들었던 학교라 아쉽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명은 퇴임 이후에는 야생의 말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작업에 매진하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오는 19일 퇴임 기념 개인전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서울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에서 여는 허진 작가는 내년 2월 퇴임을 앞둔 소회를 이처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소회처럼 새로운 출발에 앞서 다양한 시기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형전시이다. 약 150여 평의 공간 두 개층으로 이뤄지는 전시로 한 층은 회고전 형식으로, 한 층은 신작 위주로 꾸려진다. 100호 이상의 대작 위주로 약 60여 점이 걸리게 된다.
특히 회고전 형식으로 펼쳐지는 섹션에서는 이전에 개인전을 통해서는 공개한 바 없는 ‘유전(流轉)’ 시리즈가 공개된다. 그가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묵시’ 시리즈에서 더 나아간 작업으로 우리에게 과거는 무엇이며 역사는 현재에 어떤 그림자를 남기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이다. 1990년대 초반 작업으로 그가 전남대에 재직한 시기와 맞물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전에서는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작품명 유전은 결국 세상은 돌고 돈다는 듯으로 프랑스 영화 ‘인생유전’에서 감동 받아 작업한 것이다. 역사는 결국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고 돈다는 건데, 결국 인간은 권력을 탐하고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허 작가는 내년 2월 말, 35년 교수로 재직했던 전남대를 퇴직하게 된다. 교수로, 또 학과장으로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화 저변 확대에 힘썼던 그이다. 오는 12월 초에는 그가 긴 시간 교단에 서며 만나온 제자들과 함께 하는 전시로 예정하고 있다.
허 작가는 “한 때는 제자들이었지만 지금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후배 작가들이 된 이들과 함께 전시를 연다니 뿌듯하기도 하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도 든다”며 “벌써 기대가 되고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든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나 오랜 시간 몸 담고 있던 곳에서 은퇴하는 마음에는 아쉬움도 든다. 더 긴 시간 있지 못하는 것보다 오랜 직장을 떠나는데에 대한 허전함에 가깝다.

그는 “아무래도 오랜 시간 몸 담고 있던 적(籍)을 떠나야 한다는 것에 아쉬움이 크다”며 “그러나 교수로서 은퇴하는 것이지 작가로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니 작가의 삶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으로 스스로 위로 중이다. 그런 마음을 담은 이번 개인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전시는 오는 30일까지.
한편 허진은 남농 허건의 장손으로 운림산방 화맥의 5대손이다.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991년부터 전남대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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