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보성 문예회관서
성종실록 기담 배경 재구성
블랙코미디로 가짜뉴스 풍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괴물’에 대한 기담으로부터 시작된 창작 연극 무대가 펼쳐진다.
극단 스웜프 컴퍼니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단피몽두전: 유외부오의 변’을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단피몽두전’은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에 기록된 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실록에는 구례의 백정 박석로가 보성의 한 부잣집 하늘에 거인이 내려왔다는 소문을 퍼뜨리다 화순에서 체포됐다는 내용이 짧게 남아 있다. 그가 목격했다고 주장한 괴물 ‘단피몽두’의 형상은 오늘날 헬멧을 쓴 우주인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알려지며 흥미로운 기담으로 회자돼 왔다.
스웜프 컴퍼니는 이 짧은 역사 기록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전남 보성을 배경으로 재구성했다. 보고서 형식으로 남아 있는 사료에 극적 서사를 입혀 웃음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블랙코미디로 완성했다.
극은 하나의 목격담이 각기 다른 욕망과 이해관계 속에서 변형되고 확산되는 과정을 그린다. 민간의 구원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사실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오늘날 ‘가짜뉴스’의 본질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풍자한다.
또한 연극적 상상력과 유쾌한 풍자를 바탕으로 전남 지역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재해석해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함께 담아냈다.

이번 작품은 전라남도와 전라남도문화재단의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됐으며, 작품은 봉판술 작가가 집필하고 송한울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은 이재룡, 김도현, 김현경, 전근호, 주현지, 고찬유가 함께한다.
스웜프 컴퍼니는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연예술 창작단체로 지난해 창작극 ‘어느, 어느 날’을 선보인 데 이어 지역의 역사와 공간성을 바탕으로 한 창작 공연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번 공연 예매는 놀티켓과 전화 예매를 통해 가능하며, 공연 관람료는 1만5천원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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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피해 ACC로···평일에도 이어진 ‘문화피서’
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6관에서 진행 중인 ‘자밀 프라이즈:무빙 이미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정보원을 이용하고 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랑 어디라도 가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 덥잖아요. ACC는 시원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오늘은 여기로 피서 왔어요.”폭염이 이어진 14일 오후 찾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평일 오후 시간대였지만 전당 곳곳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야외 활동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이른바 ‘문화피서’ 행렬이었다. 전당 A·B 주차장은 만차 안내가 표시될 정도로 차량이 몰렸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책을 읽거나 전시를 둘러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정보원을 이용하고 있다.아이 손을 잡은 부모들은 어린이문화원으로 향했고, 전시장 안내도를 들여다보던 관람객들은 복합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비 한쪽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시민들도 보였다. 바깥의 뜨거운 햇볕과는 달리 시원한 실내에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문화정보원은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도서관에서는 책을 펼쳐 공부하는 학생들과 자료를 찾는 이용객들이 자리를 잡았고, 라운지에서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책을 읽고, 다른 곳에서는 잠시 대화를 나누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상품점 ‘들락’에서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분위기는 더욱 분주했다.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교류특별전 ‘자밀 프라이즈: 무빙 이미지’에는 영상과 설치, 사운드, VR 등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이어졌다. 이슬람 문화와 역사, 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동시대 예술을 선보이는 전시인 만큼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멈춰 화면을 유심히 바라보거나 전시장 곳곳을 천천히 이동하며 작품을 살폈다.복합전시 3·4관에서 열리는 ‘코스모 아시아 피플’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스모·아시아·피플’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위기의 지구와 인간, 아시아의 상상력을 바라보는 전시다. 작품 앞에서 한참을 머무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는 더위를 피하는 것과 함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생각거리를 찾는 분위기도 눈에 띄었다.복합전시 2관의 ‘아시아의 장치들’에서는 영상과 비디오아트를 통해 아시아의 역사와 기억, 공동체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에 시선을 고정한 관람객부터 전시장 구조물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관람객까지 다양한 모습이 잇따랐다.어린이문화원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특히 붐볐다.14일 오후 어린이 관객들이 ACC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스포츠 히어로즈:나도 국가대표’에 참여해 펜싱 체험을 하고 있다.17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스포츠 히어로즈: 나도 국가대표!’가 열리는 다목적홀에서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특히 분주했다. 리듬체조와 펜싱, 스내그골프, 플로어컬링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직접 체험하며 아이들은 연신 몸을 움직였다.펜싱 체험에 나선 한 어린이는 “엄마, 나 펜싱에 재능 있는 것 같아”라며 보호자를 향해 손짓하며 웃는 모습도 보였다. 보호자들은 아이가 스포츠 체험에 나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사진을 촬영했다. 폭염 때문에 밖에서 뛰어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실내 체험공간이 또 하나의 놀이터가 된 모습이었다.14일 오후 어린이 관객들이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체험관에서 진행 중인 상설전시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를 관람하고 있다.어린이체험관의 상설전시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바다와 갯벌, 습지와 호수, 숲과 사막 등 아시아의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공간을 따라 아이들이 직접 움직이고 체험하며 자연과 생태의 의미를 배웠다.이날 딸과 함께 ACC를 찾은 시민 정하영(38·여)씨는 “요즘은 너무 더워서 아이와 야외에서 오래 놀기가 쉽지 않은데, ACC는 시원한 공간에서 전시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어 좋다”며 “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글·사진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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