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디자인호텔 갤러리 31일까지
해바라기부터 동백까지 30점
꽃마다 색이 가진 깊이감 집중
캔버스 두 개 붙여 입체감 주고
사실적 표현에 몽환스러움 더해
"자연의 색 표현 연구 이어갈 것"

“그림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잖아요. 보시는 분들에게 삶의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꽃을 더욱 화사하고 희망차게 그렸어요. 많은 분들에게 위로의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최근 만난 문명호 작가는 지난 4일부터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자신의 개인전 ‘꽃-색 그리고 향연’에 대한 바람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문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으로 최근 2~3년 동안 작업한 작품 30점으로 채워졌다. 해바라기 하나로 화면을 가득 채운 100호 작품부터 꿀을 찾아온 동박새와 품을 내어주는 동백이 서정적으로 표현된 50호 작품까지 크기도, 내용도 다양하다.
이 전시는 그동안 1~2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치러온 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전까지의 개인전은 30호 크기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꾸려온 터라 자신의 작업을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문 작가는 “이전에는 작품 크기나 규모가 작아서 내 작업들을 조금씩 보여줄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갈증이 컸다”며 “이번에는 내 작업을 전체적으로 모아 좀 더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 나에게는 의미가 큰 전시”라고 설명했다.
앞서 설명했듯 전시는 ‘꽃’ 그림으로 채워졌다. 꽃 자체는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몽환적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의 특이점은 캔버스를 위 아래로 두 개를 붙여 몽환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을 배가한 것이다. 큰 캔버스는 바탕이 되고 가운데 그보다 작은 캔버스를 붙여 바탕은 ‘힘을 뺀’ 아스라한 느낌으로, 중심은 보다 선연하게 그려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문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꽃에 천착하며 ‘꽃 화가’로 불려오고 있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인물을 주로 그리던 그가 꽃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었다.
문 작가는 “어머니가 꽃을 좋아해 항상 ‘꽃 그려라’ 하셨다”며 “꽃을 그리다보니 자연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색감, 또 그 색의 깊이 등에서 매력이 느껴졌다. ‘꽃이 가진 각자의 색을 물감으로나마 다가갈 수는 없을까’하며 색상에 대한 연구와 함께 꽃에 흠뻑 빠져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것’은 ‘보통 아름답게’ 그려서는 아름답게 느껴질 수 없다는 생각 아래 꽃을 그려오고 있다. 특히 꽃이 가진 색상이 어둡기보다는 밝고 가벼운 경향이 있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아름다운 색을 그대로 표현하되 색을 여러번 칠해 깊이감을 더한다고. 그래서인지 그의 꽃 그림에서는 따스함이 배어나온다.
수많은 꽃을 그려온 그가 가장 많이 그리게 되는 꽃은 무엇일까. 그는 장미와 동백을 꼽았다. 그의 장미는 정말 화려하게, 동백은 동박새와 함께 친근하게 표현되곤 한다.
문 작가는 “화려한 외형의 장미는 풍요로움이 느껴져 이것을 전달하기 위해 자꾸 그리게 된다”며 “반면 동백은 유년 시절 우리 마을에서 많이 보던 꽃이라 대나무 빨대로 동백 꿀을 따먹던 추억이 떠오르곤 해 친근하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꽃으로 나도 모르게 많이 그리게 된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앞으로 꽃 그림을 계속 그릴 계획이다. 꽃마다 가진 색상 특유의 깊이감을 더욱 현실감 있게 그리도록 계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문 작가는 “이번 전시가 앞으로 작업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와 원동력이 될 것 같다. 이곳에 대작을 걸어보니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앞으로는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려 한다”며 “이번 전시에 많은 분들이 와서 바쁜 삶에 여유를 받아 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한편 문명호 작가는 조선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16회의 개인전을 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광주미협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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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음악극 전우치 18일 담양공연
지역사회에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호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담양의 영웅 전우치를 주제로 한 창작음악극 ‘전우치-후예의길’을 오는 18일 오후 5시 담양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담양 출신 전우치를 주제로 해 노래와 음악, 내레이션으로 그의 삶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담양에 전해 내려오는 전우치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 담양을 찾은 대학생 ‘우민’이 우연히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전우치는 담양출신으로 16세기 송도, 즉 개성에서 황진이와 서경덕과 함께 교류한 기인이자 도술가로 실존 인물이다. ‘지봉유설’, ‘대동기문’ 같은 조선시대의 각종 기록에는 전우치가 ‘환술(변신술, 둔갑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등 그에 관한 신비한 행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미뤄 환술과 도술에 능했던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무대에는 소리꾼 2명이 출연해 호남필하모닉 29인조 오케스트라의 실황 연주에 맞춰 소리와 연기를 선보인다. 한국화의 정서를 살린 무대 영상과 전우치 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더해져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호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비롯해 극중 이야기꾼과 성악가들의 노래가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한다.김수연 호남필하모니 총감독은 “어르신들에게는 잊혀졌던 옛이야기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모험과 판타지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세대 간의 정서적 연결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우치 후예의길 공연은 사단법인 누림이 주최 주관하고 담양군이 후원한다. 공연은 전석 1천원이며, 사전예매는 16일 오후6시까지이다.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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