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 6인 참여해
자국 사회 마주한 현실
다양한 회화적 언어로
풀어 내며 '시대 기록'

오월 광주에서 한국과 태국의 청년 작가들이 민주주의와 기억, 재난과 저항의 감각을 각자의 회화 언어로 풀어내는 전시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갤러리 김냇과가 기획전 ‘Paint it Real’을 지난 15일 오픈, 내달 6일까지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김냇과와 태국 방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플랜삼렛 갤러리 & 크레이이티브 스페이스와의 협업으로 이뤄졌으며 오월미술제 참여전시로 펼쳐진다. 태국과 한국, 방콕과 광주를 잇는 이 협업은 아시아의 서로 다른 장소들이 각자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민주주의와 현실의 문제를 감각해왔는지 되묻는 계기가 된다.

특히 전시를 5·18주간에 맞춰 진행해, 광주의 역사적 장소성을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사 속 미해결된 기억부터 오늘날 태국 사회의 민주화 현실까지를 조우시키며 아시아 사회가 마주한 현실을 회화로 환기시킨다.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과 태국의 청년 작가 6인은 자국 사회가 마주한 민주주의의 현재, 사회적 현실에 대해 회화로 이야기한다. 6인의 작가는 태국의 와나 완라양쿤·아르진조나단 아르진킷과 한국의 김동우·박성완·서주은·안진석이다.
와나 완라양쿤은 최근 태국에 불어닥치고 있는 민주화의 열기와 거리의 움직임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기록, 확산하려는 작가이다. 그는 자칫 뉴스 이미지나 정치적 구호로 고정될 수 있는 거리의 운동을 얼굴, 몸짓, 충돌, 분노, 열망 등으로 화폭에 담아 태국 사회의 오늘날 변화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아르진조나단 아르진킷은 태국의 자연 풍경과 자신이 마주한 현실을 추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직접적 서사보다 감각으로 시대를 마주하게 하는 작업이다. 그에게 자연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대의 압력과 개인의 감각이 응축된 장소이다.
박성완은 한국 근현대사 속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역사적 사실과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장면을 묘사하면서 역사적 사건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감각과 전달되지 못한 진실 등을 보여준다.
서주은은 새나 다른 동물의 머리를 인간에게 씌워 은밀히 모의하는 듯한 장면을 그린다. 우화적이고 기묘한 그의 작업은 인간이 아닌 얼굴을 한 인간들, 혹은 인간처럼 행동하는 동물적 존재들을 통해 오늘의 현실이 얼마나 가식적으로 연출된 것인지를 은유한다.
안진석은 폐허가 된 사고 현장 속 소방관들에게 우스꽝스러운 파티 모자를 씌워 강렬한 대비를 만든다. 재난의 현장과 축제의 이미지가 기묘하게 만나는 그의 작업은 비극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와 현장에 몸을 던지는 이들의 현실을 동시에 환기한다.

김동우는 명확한 사건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기보다 부재 이후 남겨진 이미지를 통해 사건의 잔상과 그 이후의 침묵을 붙잡아둔다. 그는 현실이 언제나 선명한 장면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워진 흔적과 불확실한 기억의 형태로도 지속됨을 전한다.
최아람 갤러리 김냇과 대표는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왜 광주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광주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국가 폭력과 시민의 저항, 기억과 진실의 문제가 가장 선명하게 새겨진 장소”라며 “5·18은 과거의 사건으로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아시아 곳곳에서 반복되고 변주되는 민주주의 문제와 여전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광주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동시에 광주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각각이 모여 만드는 새로운 우주
박희정 작 ‘위로의 Rhapsody-마법의 향기’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새로운 영향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우주를 만들어가는 전시가 열린다.아트그룹 A.W.A가 6번째 정기전 ‘10 Universes : 유니플루(UNI:FLU)’를 예술의 거리에 자리한 무등갤러리에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전시명인 ‘유니플루’는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와 흐름을 의미하는 Flow를 합친 말이다. 서로 다른 우주가 만나고 그 경계들이 부드럽게 흘러 서로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같은 상태에 대해 A.W.A 회원들은 ‘색이 흐르면 감정이 섞이고 감정이 섞이면 새로운 우주가 태어나는 것’이라 여긴다.최순임 작 ‘Moon,Stars, and Universe_1’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5명의 A.W.A 작가가 전시명과 맞는 예술가 1명씩을 각각 추천해 총 10명이 참여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전시되는 작품은 회화, 설치 등 총 70여 점이다.A.W.A 회원들은 “각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언어로 창조한 개별적인 우주의 결과물이 전시장에 놓이는 순간 ‘다름의 조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 흐름은 예술가와 관람객 사이에도 흐르게 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참여 회원은 회원 김영일·류신·박정일·박희정·홍자경이며 추천 참여 작가는 김예지·김월숙·박환숙·염순영·최순임 등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무등테이블] "물냉 vs 비냉"…요즘 MZ세대는 '이 방법'으로 먹는다고?
- · 사랑과 고전으로 채우는 특별한 영화 여행
- · 전일빌딩245에서 시민과 공익활동 잇는다
- · 연극으로 배우는 소통과 협력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