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관점으로 들여다 본 삶의 순간들

입력 2026.02.10. 15:02 김혜진 기자
한남순 작가 기획초대전 '축제'
27일까지 보성군립백민미술관
민들레 홀씨 매개 생성 순환 표현
연약하면서도 흩어지는 이치 승화

한남순 작가는 자신의 창작과정과 삶을 ‘축제’로 규정했다.

그가 손에 쥔 붓은 축제의 절정을 향한 몸짓이자 우리를 불러들이는 절규다.

한남순 작가가 오는 27일까지 보성 문덕면 죽산길에 자리한 보성군립백민미술관에서 ‘축제’를 주제로 기획초대전을 열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천착해 온 ‘축제’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원들은 축제의 절정에서 터지는 폭죽처럼 화려한 불꽃놀이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것은 ‘민들레 홀씨’에서 유래했다.

작가는 “그림은 논리 이전의 내 삶의 열정의 언어이며 주체할 수 없는 내 마음속의 사랑과 고뇌의 표현이며 희열이고 행복이다”며 “민들레 홀씨는 나의 그림 속에서 점 하나로, 선 하나로 우주를 항해하는 생성과 순환의 에너지로 표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생성과 소멸의 순환은 자연의 이치다. 작가는 연약해 보이면서도 끝내 흩어져 퍼져나가는 민들레 홀씨를 통해 자연의 이치와 존재의 근원적 순환성을 은유한다.

민들레 홀씨 형태인 둥근 원들이 모여 때로는 풍경화처럼 수풀 또는 산이 나타나기도 하고 정물화처럼 기물(器物)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상의 재현이 목적은 아니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흩뿌려진 듯한 화려한 색채의 점과 선이 층층이 쌓여 면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화면 전체를 뒤덮으며 평면성(Flatness)을 형성한다. 화려한 색채로 형성된 색면은 미세한 입자가 감지되는 까슬까슬한 질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질감은 점·선·면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조형적 요소와 어우러져 작품의 내적 효과를 두드러지게 한다.

한남순 작가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축제의 마당처럼 강한 에너지가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대 예술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영산강문화관 초대전, 이화갤러리, 소소미술관 초대전, 아트광주25, 홍콩아트페어 등 국내외 170여회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한국미협과 광주미협, 광주·전남 여성작가회 회원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