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작업세계 공통점 가진
지역 청년 4인과 함께 전시
조명 동시에 응원 의미 담겨
한 작가는 근작 작품 선봬
위로와 희망 메시지 담고
추상 요소 강해져 '눈길'

한국 최초의 인상주의 화가로 우리나라 화단에는 물론 지역 화단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한 오지호. 그는 화가 뿐만 아니라 사회운동가이자, 교육자로 지역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쳐 온 지역의 큰 어른이기도 하다. 그러한 그의 정신을 잇고자 광주시립미술관이 수여하고 있는 오지호 미술상. 지난해 수상자로는 한희원 작가가 선정됐다. 민중미술을 시작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서사적 작품으로 풀어낸 그는 지역 인문학 자산의 활용과 보존에 역할을 함으로써 오지호 선생이 일생 견지해 온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공유하고 재조명하는 2025오지호수상작가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상작가전은 지역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해 눈길을 모은다.
2025오지호수상작가전 ‘한희원과 젊은 영혼들의 만남’이 지난달 30일 개막해 오는 4월 12일까지 시립미술관 제5, 6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지금까지 오지호수상작가전은 수상 작가의 초창기 작품부터 현재의 작업까지를 아우르는 형식으로 펼쳐졌으나 이번 전시는 이전과는 다르게 꾸려졌다. 한 작가가 지난 2023년 시립미술관의 초대로 한 차례 작업 일대기를 선보인 바 있어 이번에는 신작 중심으로 전시를 꾸리고 지금까지 그가 보인 작업과 공통점을 갖고 있는 지역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청년 작가는 2025오지호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한 박성완과 김용철, 노여운, 손지원이다. 박성완은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담은 민중미술로, 노여운과 손지원은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풍경 작품으로, 김용철은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업으로 한 작가의 작업 일대기와 맞닿아 있다.

특히 이같은 전시 구성은 생전 대학생 졸업 전시까지 찾아다니며 후배들의 전시를 주목 받게 돕고 직접 조언하는 등 이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했던 오지호 선생의 정신과도 맥을 함께 해 의미를 갖는다.![]()
한희원 작가는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배들의 작품을 직접 보고 이들의 작업 설명을 들은 후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한 작가는 “젊은 후배들의 작품 설명을 오랜만에 듣는데 나의 젊은 시절 작품이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며 “요즘 시대의 젊은 작가들이 갖는 고민은 우리 때보다 더 많고 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보다 더 이전의 선배들 때부터는 미술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잘 그리냐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갈수록 잘 그리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기에 작품을 보며 ‘고심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했다”며 “우리 지역 후배 작가들에게 찬사와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한 작가는 지난해 5월 대규모의 개인전을 마친 이후 몰두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신작들은 이전 작업들에 비해 더욱 추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생명, 빛이 주로 담겼다. 그는 2023년 시립미술관에서의 초대전 이후 인간 존재에 희망과 위로를 주는 메시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그는 “일흔을 넘기다보니 극단으로 치닫는 오늘날을 지난 우리 아들, 손자 세대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다보니 이전의 서사적이고 서정적인 풍경 묘사에서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감정을 전하다보니 추상적 요소가 더욱 강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 이후 4월께 서울에서 또 한 번의 대규모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바삐 달려온 그가 쉬지 않고 전력질주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요 몇 년 동안 몰아치는 작업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젊은 후배 작가들과 소통하며 또 다른 에너지를 얻었다. 오지호 선생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작업해나가겠다”고 웃어보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시향, 서울 교향악축제서 ‘예향 선율’ 선보인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전국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래식 축제에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해 ‘예향 선율’을 선보인다.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은 오는 4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한국 교향악의 현재를 들려준다.예술의전당은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38회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악단이 참여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운드와 해석을 선보이며 한국 교향악의 흐름을 조망한다. 개막 공연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아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1번과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홍혜란 소프라노광주시향은 축제 기간 중반인 4월 12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른다. 이병욱 광주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홍혜란 소프라노가 협연자로 나서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연주한다. 낭만과 현대, 서정과 비극이 교차하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광주시향 특유의 깊이 있는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은 작곡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쓴 작품으로, 후기 낭만주의적 서정성과 표현주의의 기운이 공존하는 곡이다. 원래 피아노 반주 가곡으로 쓰였으나 이후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완성됐으며, 조성에 기반을 두면서도 반음계적 색채가 풍부해 베르크 음악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섬세한 관현악과 시적인 선율이 소프라노의 음색과 어우러져 짙은 정서를 전달한다.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어 연주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과 레닌그라드 봉쇄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포위된 도시에서 작곡이 시작돼 1942년 레닌그라드 현지에서 초연된 이 곡은 파시즘에 대한 저항과 인간 존엄의 의지를 상징하는 교향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1악장의 ‘침입 테마’는 반복되는 리듬과 점층적 전개를 통해 전쟁의 공포와 폭력을 강렬하게 묘사한다.광주시향은 교향악축제에 앞서 4월 10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405회 정기연주회 ‘레닌그라드’를 열어 같은 프로그램을 지역 관객에게 먼저 선보인다. 서울 무대에 앞서 작품의 완성도를 다듬는 동시에 지역과 중앙 무대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한편 이번 교향악축제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주요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울산시향은 사샤 괴첼 예술감독의 지휘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해외 교향악단으로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초청돼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과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들려준다.광주시향 관계자는 “이번 교향악축제 참가는 광주시향의 탄탄한 연주력을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저항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프로그램이 광주와 서울의 관객 모두에게 큰 위로와 감동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축제'의 관점으로 들여다 본 삶의 순간들
- · 청년에 선물하는 자극과 성장
- · 광주시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가장 인기
- · 바순이 그려내는 그윽한 울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