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천안 이어 용인서 두번째 순회

이강하미술관이 지난해 캐나다, 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와 공동으로 기획한 2024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전시가 지역 순회전시를 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특히 중앙 미술관의 유명 컬렉션이 아닌 지역 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를 순회전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강하미술관이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용인의 다올갤러리에서 '지역 순회전시'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천안시립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자리로, 지난해 이강하미술관이 지역 예술가·기획자들, 캐나다 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 소속 이누이트 예술가·기획자와 협업해 선보였던 '2024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집 그리고 또다른 장소들' 전시가 2025년 예술경영지원센터 사업에 우수전시로 선정되면서 이뤄졌다.
이같은 지역 순회전은 우리 지역에서 예술가들과 기획자가 캐나다 문화기관과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국제교류 협력했던 전시가 올해 다양한 도시의 역사와 공간으로 연결되고 확장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지역 미술관이 해외 기관과 교류를 시작·확장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 지역에 선사하는 순기능 중 하나이다.
앞서 이 전시는 캐나다 토론토 현대미술축제 '누이블랑쉬'와 오타와 주캐나다한국문화원(KCC)로 전시를 확장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한국은 국가 간 다양하고 긴밀한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순회전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은 민족의 다양성과 전통적인 삶,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현대예술의 공통점을 재해석해 담은 결과물이다. 전시 작품들은 한국 최초 캐나다 북극 킨가이트를 다녀 온 김설아·이조흠·주세웅 작가, 이선 기획자의 작업들로 이는 킨가이트 이누이트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됐다. 나아가 북극의 환경, 동물, 인간의 삶, 전통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집'이라는 주제를 발견하고 전시를 구현했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순회전 사업은 대부분 유명 작품 컬렉션 등이 선정돼 중앙 이외의 지역민들도 유명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지역의 전시가 역으로 경기 지역에 선보여진다는 것은 의미 있는 사례이다"고 말했다.
한편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 전시는 캐나다, 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와 한국, 광주광역시 남구 이강하미술관이 공동 기획해, 용인 다올갤러리가 협력 한 국제교류 프로젝트로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전시를 다양한 도시와 공간에서 보여주는 2025년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전시 활성화사업' 순회 전시회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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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발레단과 함께한 시간은 인생의 행운"
박경숙 제7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박경숙 제7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광주시립무용단의 제2대(1996~2002) 단장을 거쳐 제7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돌아와 지난 4년간 발레단을 이끌어온 박경숙 예술감독이 오는 16일 임기를 마친다. 2022년 취임 이후 연임하며 광주시립발레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컨템퍼러리 발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를 만나 소회를 들었다.-임기를 마무리하는 심정은 어떤가.▲한마디로 '시원섭섭'하다.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나를 믿고 쉼 없이 달려와 준 단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2022년 1월부터 지금까지, 2년의 임기를 한 번 연임하며 보낸 시간은 내 인생에서도 무척이나 복된 시간이었다.-임기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를 꼽는다면.광주시립발레단 '디바인'▲광주시립발레단만의 '차별화된 레퍼토리 구축'이다. 같은 클래식 발레라도 광주시립발레단만의 독창적인 버전을 선보여 관람 욕구를 자극하려 노력했다. 특히 창작 컨템퍼러리 발레 '디바인(DIVINE)'은 큰 자부심이다. 2023년 초연 이후 제29회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작품상 등을 석권했다. 클래식에 편중된 한국 발레 생태계에서 과감하게 컨템퍼러리 정기공연을 시도해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한국 발레계의 쾌거'라는 평을 받았다.-광주시립발레단만의 정체성은 어떻게 달라졌다고 판단하는가.▲서울 외 지역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시립발레단이라는 메리트가 크다. 특히 우리 단원들은 '메소드 연기'에 탁월하다. 무용은 몸짓으로 모든 걸 전달해야 하기에 연기력을 강조했는데,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 당시 서울 관객들이 배우 못지않은 표현력에 감탄할 정도였다. 클래식 무용수들이 단 몇 달 만에 컨템퍼러리 언어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열정 또한 우리만의 정체성이다.-1990년대 2대 단장 시절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광주시립발레단 기획공연 '단원 안무전'▲당시에는 안무, 지도, 기획, 홍보까지 혼자 도맡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이었다면, 지금은 행정적 분업이 잘 돼 있다. 다만 노동 환경의 변화로 리허설 시간이 부족해진 점은 예술감독으로서 안타깝다. 작품을 올릴 때 시간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단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가치는.▲테크닉과 연기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예술성이 완성된다는 점이다. 또한 리허설의 질은 공연의 질과 비례한다고 믿는다. 리허설 때 동작만 흉내 내는 '마킹'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연습에서 흐지부지하면 반드시 무대에서 실수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매일 최선을 다해 임했다.-실력을 기준으로 한 캐스팅 원칙을 고수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광주시립발레단 '코펠리아'▲캐스팅은 무용수들에게 생명과 같은 아주 예민한 문제다. 발표 몇 달 전부터 신인 기용과 기존 무용수의 조화를 수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결국 발레는 눈으로 실력이 증명되는 예술이기에 실력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단원들이 이를 믿고 잘 따라주었다.-관객층의 변화도 체감하는가.광주시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과거에는 무용수의 가족이나 전공생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취발러(취미 발레인)'를 포함한 탄탄한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최근 '호두까기 인형'은 2층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1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제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끝내 완성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 과제가 있다면.▲'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지만 높은 저작권료와 예산 문제, 무용수 부족 등으로 시도하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다. 국립발레단 예산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예산만 보완된다면 광주시립발레단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제도적 환경에 대해 제언하고 싶은 점은.광주시립발레단 '해적'▲발레단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조례가 아쉽다. 20~30대가 전성기인 무용수의 특성을 반영한 처우 개선과 성과 중심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실현되길 바란다.-마지막으로 시민들과 단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광주시립발레단 '지젤'▲광주에 이런 발레단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자부심이다. 특히 '디바인'은 광주 오월의 정신을 가장 숭고하게 표현한 무형 유산으로 남길 바란다. 2대와 7대 단장으로서 광주시립발레단과 함께한 것은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앞으로는 광주시립발레단의 열렬한 팬이 되어 뒤에서 조용히 서포트하겠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다양한 이슈 펼치고 고민하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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