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차세대 예술가 무대에
무용·국악·성악·관현악 등 선봬
깊은 표현력으로 감동 선사

초가을의 정취를 음악으로 물들인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제27회 무등음악회가 지난 5일 오후 6시30분 광주 북구문화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무등음악회는 한 해를 빛낸 무등예술제의 음악부문 최고상 수상자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꿈의 무대이다. 앞서 개최된 무등예술제는 21세기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인재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서 청소년 문화·예술 축제의 좋은 본보기로 지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무대에는 무등예술제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차세대 예술가들이 총출동했다. 24명의 재능 있는 예술계 새싹들은 이날 무대에서 나이를 잊게 하는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의 막을 올린 것은 무용 부문이었다. 태봉초등학교 2학년 임나윤양은 발레 '인형의 꿈'을 통해 가볍고 생기발랄한 몸짓으로 무대를 꾸몄다. 뒤이어 광주효덕초등학교 4학년 정하온양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 중 하나인 '고집쟁이 딸'을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안무로 선보였다. 새별초등학교 1학년 이설아양 외 4명은 네오클래식 발레 'Stars and stripes'를 화려한 테크닉과 발랄함으로 소화해 객석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국악 부문 최고상 수상자들의 무대는 전통 예술의 깊은 멋과 흥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광주송원초등학교 2학년 김하늬양은 판소리 수궁가 중 '고고천변'을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뛰어난 기량으로 풀어냈다. 광주월광기독학교 3학년 김이재양은 흥보가 중 '흥보 비는 대목'을 익살스러우면서도 비통한 감정을 담아 능숙하게 표현했다. 광주송원초등학교 5학년 하서율양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통해 보은을 상징하는 제비의 여정을 흥겹게 노래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서 진도국악고등학교 2학년 고현선양은 신동류 거문고산조를 깊은 울림과 명인의 음악적 특징을 살려 연주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건반 위를 수놓는 피아노 연주자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문흥초등학교 2학년 한원우군은 쇼팽의 왈츠 Op. 64 No. 1을 빠르고 생기 있게 연주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주송원초등학교 3학년 김하진군은 베르코비치 토카타를 활기차게 연주했다. 제석초등학교 6학년 문축복군은 슈만의 초기 작품인 'Allegro op. 8'을 극적인 감정 변화와 고난도의 기교로 표현했다. 광주예술중학교 3학년 임지나양은 쇼팽 'Etude Op. 10 No. 7'의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노련함을 뽐냈다.
가장 어린 출연진들의 청아한 목소리도 돋보였다. 남악ECC영어유치부 정설아양은 동요 '배고픈 호랑이'를 익살스럽게 소화했으며, 광주교대부설초 1학년 임하윤양은 '별빛 이름'을 투명한 목소리로 노래해 관객들을 동심으로 초대했다. 대자초등학교 4학년 이유주양은 '엄마의 자리'를 불러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관현악 부문에서는 웅장하고 깊이 있는 연주가 펼쳐졌다. 광주예술중학교 1학년 조유빈양은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을 비르투오소적인 기교로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불로초등학교 1학년 문도율군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악장을 빠르고 경쾌하게 풀어냈으며, 수완초등학교 4학년 임찬영군은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1악장을 다채로운 색채를 입혀 화려하게 연주했다. 이어 살레시오초등학교 3학년 김가온양은 골터만 첼로 협주곡 5번을 섬세하면서도 힘찬 선율로 연주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불로초등학교 6학년 정은조양은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을, 광주예술중학교 2학년 김시유양은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을 격정적인 템포로 소화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김종석 무등일보 대표이사는 "오늘 이 무대가 우리 청소년 예술가들에게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기량을 갈고닦아 2026년 제28회 무등예술제에서도 이처럼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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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도 아름다웠나···! 한국 거장의 추상
광주시립미술관은 내년 3월 1일까지 2025 국내외기관협력전 '형상의 울림: 기호와 행위의 아름다움'을 진행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추상화를 보면 선 하나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창작 행위 자체에 담긴 사색의 흔적을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이나 독창성 등이 회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리입니다."15일 이혁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형상의 울림: 기호와 행위의 아름다움' 전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이번 전시는 시립미술관의 2025 국내외기관협력전으로 이름처럼 다양한 미술기관의 협력 아래 펼쳐지는 자리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샘터화랑이 협력해 소장품을 대여, 시립미술관의 소장품과 어우러지며 전시를 완성했다.전시 작품의 작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윤형근, 이대원, 이성자, 이우환, 전혁림, 정상화, 정창섭 등 10인이다.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1, 2세대 추상화 거장들이다.광주시립미술관은 내년 3월 1일까지 2025 국내외기관협력전 '형상의 울림: 기호와 행위의 아름다움'을 진행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시립미술관은 이들의 작품을 통해 순수회화가 주는 아름다움을 시민이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전시는 한국 추상화에서 드러나는 특징들을 주제로 세 개 섹션을 구성했다. 하나는 추상화나 단색화에서 보이는, 고요해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움직임을 들여다보는 '수행: 붓질과 반복, 사유의 행위'. 또 하나는 한국적 색채를 찾기 위한 여정이 담긴, 조형성이 강조된 작품들을 바라보는 '형식: 기호와 조형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 마지막 하나는 자신만의 언어로 자연을 재구성한 작품들을 살펴보는 '자연: 자연을 응축한 내면의 감각'이다.첫 번째 섹션에는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정상화가 자리한다. 붓질이 반복되고, 접고 펼쳤다 비우고 채우기를 거듭하는 작품들로 작가들이 마치 수행을 하듯, 구도하듯 펼쳐낸 작업물을 통해 한국 추상화의 사색적이고 명상적인 순간을 짚어본다.두 번째 섹션에서는 김창열, 이성자, 정창섭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작가들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펼쳐낸 '한국적' 화면이 흥미로움을 선사한다.광주시립미술관은 내년 3월 1일까지 2025 국내외기관협력전 '형상의 울림: 기호와 행위의 아름다움'을 진행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세 번째 섹션에는 김종학, 이대원, 전혁림이 자리한다. 이들은 자연, 풍경을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로 재해석한 작가들이다. 과감한 색채와 구성, 서양화지만 수묵화에서 쓰이는 다시점 기법 등을 통해 설악산의 풍경을 담아 내거나 일정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붓질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농촌 풍경을 표현하고, 한국적 문양과 오방색을 재해석해 그린 풍경 등이 독특한 재미를 준다.윤익 시립미술관 관장은 "한국 현대 미술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고유한 아름다움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며 "추운 겨울, 따뜻한 미술관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 감성을 풍성하게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시립미술관 본관 2층 3, 4전시실에서 내년 3월 1일까지.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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