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시립미술관 로비서
고흥석·박경묵·허욱·신도원 참여

시각예술을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는 에이블아트위크가 일주일 여 남은 가운데 두 번째 프리뷰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화단과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장애, 비장애 작가가 함께 꾸리는 전시로 모두에게 희망과 화합의 의미를 전달하는 자리이다.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 프리뷰전 '꿈꾸는 예술 경계없는 ART 드림'이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4일 오픈,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프리뷰 전은 지난달 S갤러리에서 열린데 이은 두 번째 프리뷰 전이다. 첫 번째 프리뷰 전은 최순임, 박정일 작가가 참여했다. 박 작가는 광주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장애 작가로 비장애 작가인 최순임 작가와 함께 아픔을 극복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깊은 여운을 남긴 바 있다.


두 번째 프리뷰전은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의기투합했다. 비장애 작가로 이번 프리뷰 전의 의미에 동감해 참여한 미디어아티스트 신도원 작가와 장애를 갖고 있지만 20여년 꾸준히 작업하며 화단과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흥석, 박경묵, 허욱 작가가 손을 맞잡는다.

시각장애가 있는 고 작가는 설치 작품 두 점을, 지체장애가 있는 박 작가는 대작 2점을 포함해 8점, 청각 장애가 있는 허 작가는 20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이며 신도원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 담아낸 신작을 선보인다.
에이블아트위크 사무국 측은 이들의 작업을 프리뷰로 선보이며 본 행사를 홍보하고 그 의미를 확산하려 한다. 특히 장애를 갖고도 화단과 미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장애 작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이묘숙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 예술감독은 "이번 프리뷰 전은 본 행사에 앞서 시민에게 장애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선보이는 사전 행사이다"며 "프리뷰 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본 행사에서도 만날 수 있으며 장애 작가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시민에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동시에 에이블아트위크의 의미가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는 13일부터 1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220여명의 전국 장애 예술가들과 비장애 작가가 함께 참여해 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화합하는 자리를 만든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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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주목받는 장애 미술, 광주에 펼쳐진다
정은혜 작 '은혜로운 명화_비너스의 탄생2'
세계적으로 장애예술은 새로운 예술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복지적으로 접근권을 보장하는 식이 아닌, 다양성 예술의 한 갈래로 인정 받고 주목받고 있는 추세. 그런 가운데 포용의 도시 광주에 전국의 장애 미술작가들이 모인다. 많은 이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들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며 소통함과 동시에 미술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발걸음이다.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부터 1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박경묵 작 'still rock0103'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 60여 명의 작가를 포함해 220명의 전국 장애 작가가 참여, 출품한 8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면면을 살펴보면 시각장애 벌룬룬아티스트 고홍석, 운보 김기창 이후 청각 장애를 딛고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는 허진·허욱·전동민, 사지마비에도 화폭에서만큼은 자유로이 나래를 펼치는 최지현 작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작가들이 대거 작품을 선보인다.이미 미술시장에서 유명한 장애 작가 뿐만 아니라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꾸려온 작가들이 참여하며 보다 많은 컬렉터의 유입을 위해 비장애 유명 작가도 뜻을 함께한다. 이를 통해 이번 행사가 작가들에게는 작가 간뿐만 아니라 관람객과의 교류 무대로, 관람객에게는 새로운 발견의 기회로 역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시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해온 신진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예술적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박정일 작 'Family(가족)'행사 첫날 열리는 개막식도 흥미롭다. 강원래 작가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하기도 했던 정은혜 작가가 참여하는 것. 이들은 이날 '예술로 다시 걷는 삶'을 주제로 특별 아트토크를 갖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관객들과 소통한다.특별한 대형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인상적 퍼포먼스를 펼쳤던 석창우 화백이 장애예술인들과 함께 '경계 없는 예술'이란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지난 행사와 이번 행사가 다른 점은 실질적 미술 시장으로 역할하기 위해 'ESG 아트 파트너십'을 기획, ESG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구성해 지역 기업 등이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제 혜택 최적화 프로그램 또한 작품 구매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동민 작 '광주전경'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위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협업 또한 눈길을 모은다. 평소 지역 화단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관심을 기울여 온 이들이 조직위를 구성한 것. 구제길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조직위는 사회복지 분야, 경제 산업 분야, 교육 전문 분야로 구성했다. 각 분야에는 이상철 광주아너소사이어티 회장·최명숙 현대병원 원장, 조덕선 SRB미디어그룹 회장·정찬권 신우신협 상임이사장·임철수 한성종합조경 대표이사, 김현철 학교법인 죽호학원 이사장·최정섭 광주광역시 의사회장·임선숙 변호사 등 총 8명의 위원이 활동한다. 이들은 지역 사회 내 각 분야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알리고 행사 운영을 지원하며 뜻을 함께한다.행사에 앞서 시민에게 에이블아트위크를 알리는 2회의 프리뷰전도 지난달과 이달 열린 바 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잦은 양림동과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프리뷰전에서는 장애예술인들의 다양한 시선을 시민과 공유했다.허진 작 '유목동물+인간-문명'지난달에는 '인권과 예술포럼'을 열고 장애예술인 작품의 시장 진입 전략을 고민하기도 했다. 예술계, 미술시장 등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브랜딩부터 제도 개선까지 논의하며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참여를 넘어 실질적 시장 진입로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전자광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대표는 "광주는 일본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장애 예술에 있어서는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도시이다"며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이러한 광주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이며 아트토크는 오후 3시30분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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