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충장로 5가 스페이스 DDF

군중의 움직임과 심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소외와 익명성, 인간적 연결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열린다.
김지혜 개인전 '걸어가는 것들, 움직이는 것들'이 스페이스 DDF(동구 충장로5가 62-19, 광주극장 인근)에서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나주 출신인 김 작가는 한국과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익명의 군중 움직임과 심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광주로, 서울로 이주하며 도시 환경이 인간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같은 군중 속에서 작가의 경험은 익명성과 다양성,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 사이의 적절한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조정하는 방법에 대한 그의 탐구를 더욱 심화시켰다.

작가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드로잉과 비디오, 설치 미술을 아우르며 소외, 익명성, 인간적 연결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등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거리에서 시각적 정보를 수집해 종이와 캔버스에 거리 속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상화해 보여준다. 이를 주제로 한 그의 2019년 초기 드로잉 작부터 올해 신작 회화까지를 만날 수 있는 자리.
김 작가는 "익명의 행인들이 걸어가는 것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서 그들을 자연스럽게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며 "그 사람들은 끊임 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보였고 나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안정감을 준다. 그들과 함께 거리에 존재하면서 언어적,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나눴다"고 작업에 대해 설명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의 2025 지역문화예술특성화사업으로 지원 받아 진행된다. 김지혜 작가는 광주예고, 홍익대 회화과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예술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 Art in Context 석사 과정 중이다. 또 광주와 광명에서 2회의 개인전을 갖고 독일 베를린, 비텐에서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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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주목받는 장애 미술, 광주에 펼쳐진다
정은혜 작 '은혜로운 명화_비너스의 탄생2'
세계적으로 장애예술은 새로운 예술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복지적으로 접근권을 보장하는 식이 아닌, 다양성 예술의 한 갈래로 인정 받고 주목받고 있는 추세. 그런 가운데 포용의 도시 광주에 전국의 장애 미술작가들이 모인다. 많은 이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들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며 소통함과 동시에 미술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발걸음이다.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부터 1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박경묵 작 'still rock0103'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 60여 명의 작가를 포함해 220명의 전국 장애 작가가 참여, 출품한 8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면면을 살펴보면 시각장애 벌룬룬아티스트 고홍석, 운보 김기창 이후 청각 장애를 딛고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는 허진·허욱·전동민, 사지마비에도 화폭에서만큼은 자유로이 나래를 펼치는 최지현 작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작가들이 대거 작품을 선보인다.이미 미술시장에서 유명한 장애 작가 뿐만 아니라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꾸려온 작가들이 참여하며 보다 많은 컬렉터의 유입을 위해 비장애 유명 작가도 뜻을 함께한다. 이를 통해 이번 행사가 작가들에게는 작가 간뿐만 아니라 관람객과의 교류 무대로, 관람객에게는 새로운 발견의 기회로 역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시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해온 신진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예술적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박정일 작 'Family(가족)'행사 첫날 열리는 개막식도 흥미롭다. 강원래 작가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하기도 했던 정은혜 작가가 참여하는 것. 이들은 이날 '예술로 다시 걷는 삶'을 주제로 특별 아트토크를 갖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관객들과 소통한다.특별한 대형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인상적 퍼포먼스를 펼쳤던 석창우 화백이 장애예술인들과 함께 '경계 없는 예술'이란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지난 행사와 이번 행사가 다른 점은 실질적 미술 시장으로 역할하기 위해 'ESG 아트 파트너십'을 기획, ESG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구성해 지역 기업 등이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제 혜택 최적화 프로그램 또한 작품 구매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동민 작 '광주전경'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위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협업 또한 눈길을 모은다. 평소 지역 화단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관심을 기울여 온 이들이 조직위를 구성한 것. 구제길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조직위는 사회복지 분야, 경제 산업 분야, 교육 전문 분야로 구성했다. 각 분야에는 이상철 광주아너소사이어티 회장·최명숙 현대병원 원장, 조덕선 SRB미디어그룹 회장·정찬권 신우신협 상임이사장·임철수 한성종합조경 대표이사, 김현철 학교법인 죽호학원 이사장·최정섭 광주광역시 의사회장·임선숙 변호사 등 총 8명의 위원이 활동한다. 이들은 지역 사회 내 각 분야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알리고 행사 운영을 지원하며 뜻을 함께한다.행사에 앞서 시민에게 에이블아트위크를 알리는 2회의 프리뷰전도 지난달과 이달 열린 바 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잦은 양림동과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프리뷰전에서는 장애예술인들의 다양한 시선을 시민과 공유했다.허진 작 '유목동물+인간-문명'지난달에는 '인권과 예술포럼'을 열고 장애예술인 작품의 시장 진입 전략을 고민하기도 했다. 예술계, 미술시장 등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브랜딩부터 제도 개선까지 논의하며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참여를 넘어 실질적 시장 진입로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전자광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대표는 "광주는 일본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장애 예술에 있어서는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도시이다"며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이러한 광주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이며 아트토크는 오후 3시30분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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