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설치미술전 ‘희망중립’
폐자제 활용 작품 20여점 전시

기후위기 시대, 생태와 예술의 접점을 묻는 설치미술전 '희망중립(Hope Neutrality)'이 오는 5일부터 8월 15일까지 나주시 송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소감문화재단과 송림문화예술공동체가 공동 주관하고 나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버려진 창고 공간을 재구성한 생태환경 전시장에서 치러진다.
오랜 시간 방치돼 있던 옛 산포농협창고는 나주시의 귀농귀촌 선도마을 정책을 통해 거점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전시는 관람객에게 폐자재 예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질문한다. 작품은 대부분 폐스티로폼 등 비산소성 소재로 구성됐으며, 총 20여 점의 설치미술을 통해 환경 파괴 속에서 생명이 다시 움트는 상상력을 그린다.

전시와 함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나주 청년 농부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업사이클링 워크숍, 생태예술 토크콘서트, 가족 단위의 자연 미술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소감문화재단 인스타그램 또는 나주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전창환 작가는 "중립은 더 이상의 파괴를 멈추는 출발점이며, 희망은 그 끝에서 피어날 생명의 가능성"이라며 이번 전시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강희주 소감문화재단 관장은 "작은 지역에서 시작된 실험이 예술과 환경, 공동체가 만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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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현대 자화상 속 인간성 회복·화해 강조 '트랜스휴먼'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인 '트랜스휴먼'의 모습을 표현해온 기옥란 작가가 오는 20일까지 송정작은미술관의 초대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작가가 천착하는 '트랜스휴먼'은 노화도 없고 아프지도 않으며, 영생을 추구하는 21세기 신인류의 바람과 맥이 닿아 있다. "오랫동안 철학 서적에 관심을 갖고 읽다 보니 트랜스휴먼의 의미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지난 2010년께부터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시작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그는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NA, Digital, Design, Divinity(신성, 영성) 등의 4D와 Feeling(느낌, 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포함한 3F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작가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인간성 회복'이다. 그는 트랜스휴먼을 바탕으로 인간 본질을 재탐구하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기후위기와 전쟁, 인종문제 등을 초월해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인간과 공존하는 모든 것들과의 '화해' 역시 인간성 회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메시지 중 하나다.작가는 인간과 인간 간의 화해는 물론 도시와 자연의 화해, 정신과 물질의 화해,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만남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 기술이 어떻게 서로 융합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형상화했다.'트랜스휴먼-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그는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리드미컬한 구성 속에서 비대칭적인 표현과 기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삶과 예술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중요한 작품 소재가 된다. 인종과 인종의 만남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느 곳에 가든 이방인(노마드)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또 인간의 에너지나 감성, 욕망 등이 어떻게 기술과 결합해 조화를 이루고 화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그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초월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간에게 무엇인가 위안과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기옥란 작가는 그동안 사진전을 포함해 70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현대미술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그룹터, 침묵과 은유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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