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미술관서 10일까지 개최
31개 대학 대표작 100여점 전시
4개 주제 통해 예술적 성취 집약

물처럼 스며든 예술 작품들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예술 언어를 펼친다.
오는 10일까지 전남대학교 미술관 용지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중국 고등미술대학 수채작품 국제 순회전'이 진행된다. 전남대학교와 루쉰미술학원이 주관하고 주광주중국총영사관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보이는 세계를 서로 융합시킨다'는 뜻의 '시계교융'을 주제로 삼았다. 중국 31개 미술대학의 수작 100여점을 엄선해 중국 수채화가 보여주는 실험성과 예술적 성취를 집약해 보여준다.
전시 구성은 '흐름(Flow)', '레이어(Layers)', '확산(Diffusion)', '혁신(Innovation)' 등 네 개의 주제로 나뉜다. '흐름'에서는 수채화 매체의 침투성과 유동성을 통해 자연 이미지와 물의 생동감을 표현한다. '레이어'는 색채 간의 중첩을 통해 시간과 기억의 시각적 축적을 탐구한다. '확산'은 물빛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시적 정서를 담으며, 일상 속 미학적 순간을 포착한다. 마지막으로 '혁신'은 전통적 경계를 넘어선 실험적 세계를 제시하며, 현대적 맥락에서 수채화 언어의 재탄생을 꾀한다.
네 가지 주제를 통해 관람객은 전통적 수채화와 현대적 표현이 공존하는 중국 수채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중국 수채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전시는 지역 미술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문화도시 광주의 예술적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1일 진행된 전시 개막식에는 주적화 중국총영사관 부총영사와 외교관들, 랴오원강 중국 국가예술기금관리센터 처장, 호병문 루쉰미술학원 부원장을 비롯해, 한국 측에서는 허진 전남대 예술대학장, 강구섭 사범대학장, 문병채 한중경제인친선협회장, 김현주 미술학과장과 전남대 교수진 및 지역 미술인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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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현대 자화상 속 인간성 회복·화해 강조 '트랜스휴먼'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인 '트랜스휴먼'의 모습을 표현해온 기옥란 작가가 오는 20일까지 송정작은미술관의 초대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작가가 천착하는 '트랜스휴먼'은 노화도 없고 아프지도 않으며, 영생을 추구하는 21세기 신인류의 바람과 맥이 닿아 있다. "오랫동안 철학 서적에 관심을 갖고 읽다 보니 트랜스휴먼의 의미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지난 2010년께부터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시작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그는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NA, Digital, Design, Divinity(신성, 영성) 등의 4D와 Feeling(느낌, 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포함한 3F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작가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인간성 회복'이다. 그는 트랜스휴먼을 바탕으로 인간 본질을 재탐구하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기후위기와 전쟁, 인종문제 등을 초월해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인간과 공존하는 모든 것들과의 '화해' 역시 인간성 회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메시지 중 하나다.작가는 인간과 인간 간의 화해는 물론 도시와 자연의 화해, 정신과 물질의 화해,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만남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 기술이 어떻게 서로 융합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형상화했다.'트랜스휴먼-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그는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리드미컬한 구성 속에서 비대칭적인 표현과 기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삶과 예술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중요한 작품 소재가 된다. 인종과 인종의 만남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느 곳에 가든 이방인(노마드)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또 인간의 에너지나 감성, 욕망 등이 어떻게 기술과 결합해 조화를 이루고 화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그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초월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간에게 무엇인가 위안과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기옥란 작가는 그동안 사진전을 포함해 70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현대미술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그룹터, 침묵과 은유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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