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차 전시 서홍석 작가 개인전
쇠뇌 통해 전통기술 현대적 해석
7월 남도 산수화·기록 사진전도

우리나라 전통의 미와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전통 무기 전시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지역 예술인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공간지원사업'을 통해, 전통 무기전시 외에도 남도 산수화와 기록 사진 전시가 7월을 장식한다.
광주문화재단은 2025 전시공간지원사업의 네 번째 전시로 서홍석 작가의 개인전 '쇠뇌 찾아가는 박물관: 사라진 역사의 조각, 되살아나는 지혜'를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광주문화재단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에게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예술 지원 프로그램인 '전시공간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로비 공간을 185.46㎡ 규모의 개방형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했으며, 총 8팀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9월까지 '빛고을 여덟 가지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달까지 세 차례 전시가 진행됐으며, 각 전시마다 작가들에게는 전시 지원금과 전시실 및 부대시설 이용, 홍보물 제작 등이 지원된다.
4회차인 이번 서홍석 작가의 전시는 잊혀진 무기 '쇠뇌'를 단순한 전쟁 도구가 아닌 우리 민족의 뛰어난 과학적 사고와 독창적 기술력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조명한다. 서홍석 작가는 ㈔대한민국명인회에 등록된 쇠뇌 분야 명인이자, 한국의 무예 체계를 집대성한 24반무예 공인 7단이기도 하다.

'찾아가는 박물관'이라는 콘셉트 아래, 실제 쇠뇌 실물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물관의 벽을 넘어 일상 속 전시로 역사와 기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7월에는 두 차례의 전시가 더 예정돼 있다.
5회차 전시로는 오창록 화가의 '길 따라 남도 기행'이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광주시미술대전 최우수상, 전라남도미술대전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한국화가 오창록은 수묵을 이용해 전남의 산수를 담백하게 표현해 왔다.
6회차 전시로는 최희정 사진작가의 'Nuages-Coquille rose'가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30년간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최 작가는 이미지 수집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광주·전남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진 역사의 지혜와 기술력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 생태계의 다양성과 활력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관람객들도 우리 삶 가까이에 예술이 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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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현대 자화상 속 인간성 회복·화해 강조 '트랜스휴먼'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인 '트랜스휴먼'의 모습을 표현해온 기옥란 작가가 오는 20일까지 송정작은미술관의 초대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작가가 천착하는 '트랜스휴먼'은 노화도 없고 아프지도 않으며, 영생을 추구하는 21세기 신인류의 바람과 맥이 닿아 있다. "오랫동안 철학 서적에 관심을 갖고 읽다 보니 트랜스휴먼의 의미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지난 2010년께부터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시작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그는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NA, Digital, Design, Divinity(신성, 영성) 등의 4D와 Feeling(느낌, 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포함한 3F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작가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인간성 회복'이다. 그는 트랜스휴먼을 바탕으로 인간 본질을 재탐구하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기후위기와 전쟁, 인종문제 등을 초월해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인간과 공존하는 모든 것들과의 '화해' 역시 인간성 회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메시지 중 하나다.작가는 인간과 인간 간의 화해는 물론 도시와 자연의 화해, 정신과 물질의 화해,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만남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 기술이 어떻게 서로 융합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형상화했다.'트랜스휴먼-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그는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리드미컬한 구성 속에서 비대칭적인 표현과 기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삶과 예술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중요한 작품 소재가 된다. 인종과 인종의 만남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느 곳에 가든 이방인(노마드)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또 인간의 에너지나 감성, 욕망 등이 어떻게 기술과 결합해 조화를 이루고 화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그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초월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간에게 무엇인가 위안과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기옥란 작가는 그동안 사진전을 포함해 70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현대미술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그룹터, 침묵과 은유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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