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109회 광장음악회 열어
금남로 차없는 거리 행사 연계
5·18 다룬 오페라 ‘무등둥둥’
김지하·김남주 시가 대본으로
"거리 공연, 특별한 경험 선사"

시민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5·18의 이야기가 거리에서 음악으로 되살아나 깊은 울림을 전한다.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앞장서온 공연단체 '꿈꾸는 예술'이 제109회 광장음악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오페라를 선보인다.
오는 7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행사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광장음악회는 김선철 작곡가의 오페라 '무등둥둥'의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꿈꾸는 예술'은 2006년 창단 이후 클래식의 생활화를 목표로 활동해온 공연단체로, 지금까지 광장음악회를 108회나 개최하며 거리와 광장에서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시민들과 나눠 왔다. 특히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공연과 애니메이션으로 해설하는 오페라 제작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아왔다.

'무등둥둥'은 김지하, 김남주, 김준태, 문병란 등 11명의 시인이 5·18을 주제로 쓴 시를 대본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공연은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리허설이 진행되며, 본 공연은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이어진다. 공연은 광주시 동구청의 '차 없는 거리'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무등둥둥'은 총 11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곡은 시와 음악이 결합된 형식으로 5·18의 아픔과 희망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한다. 조태일의 '겨울소식'과 '풀씨', 이은봉의 '우금치 흙' 김지하의 '황톳길', 김준태의 '아! 광주여'와 '광주여 무등산이여', 문병란의 '어느 구두닦이 소년의 죽음'과 '광주여 영원하라' 등의 시가 아리아와 이중창, 삼중창, 사중창으로 불려진다. 마지막 합창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시민들과 함께 부르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어머니 역에는 소프라노 홍선희, 아버지 역에는 바리톤 조재경, 아들 역에는 테너 김백호, 딸 역에는 소프라노 서혜원이 출연한다. 또한 어린이 소년 역에는 초등학교 5학년생 최민휴가 출연해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공연의 연출은 '꿈꾸는 예술'의 대표이자 광장음악회 단장인 정찬경이 맡았다.
이날 공연에는 특별히 전 광주시의회 의원이자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장을 역임한 홍인화 씨가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돼, 5·18과 관련된 생생한 증언과 해설을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을 맡은 정찬경 '꿈꾸는 예술' 대표는 "누구나 쉽고 즐겁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공연을 통해 도시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며 "이번 '무등둥둥' 갈라 콘서트는 5·18 정신을 음악으로 계승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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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현대 자화상 속 인간성 회복·화해 강조 '트랜스휴먼'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인 '트랜스휴먼'의 모습을 표현해온 기옥란 작가가 오는 20일까지 송정작은미술관의 초대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작가가 천착하는 '트랜스휴먼'은 노화도 없고 아프지도 않으며, 영생을 추구하는 21세기 신인류의 바람과 맥이 닿아 있다. "오랫동안 철학 서적에 관심을 갖고 읽다 보니 트랜스휴먼의 의미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지난 2010년께부터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시작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그는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NA, Digital, Design, Divinity(신성, 영성) 등의 4D와 Feeling(느낌, 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포함한 3F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작가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인간성 회복'이다. 그는 트랜스휴먼을 바탕으로 인간 본질을 재탐구하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기후위기와 전쟁, 인종문제 등을 초월해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인간과 공존하는 모든 것들과의 '화해' 역시 인간성 회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메시지 중 하나다.작가는 인간과 인간 간의 화해는 물론 도시와 자연의 화해, 정신과 물질의 화해,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만남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 기술이 어떻게 서로 융합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형상화했다.'트랜스휴먼-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그는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리드미컬한 구성 속에서 비대칭적인 표현과 기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삶과 예술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중요한 작품 소재가 된다. 인종과 인종의 만남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느 곳에 가든 이방인(노마드)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또 인간의 에너지나 감성, 욕망 등이 어떻게 기술과 결합해 조화를 이루고 화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그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초월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간에게 무엇인가 위안과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기옥란 작가는 그동안 사진전을 포함해 70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현대미술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그룹터, 침묵과 은유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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