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념행사위 '예산 부족' 일방 취소
통보방식 제각각…출연진 혼란 가중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광주시립예술단 등 지역 예술 단체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광주시립예술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립국악관현악단과 시립창극단 등은 오는 17일 금남로4가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5·18 전야제 행사에서 '평화를 향한 역동과 진혼'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 3월행사위 출범식 당시 선보였던 공연으로, 진도 씻김굿을 모티브로 해 오월 영령들을 기리는 내용이다.
당초 공연에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시립창극단, 광산구립합창단, 동구합창단 등에서 150여 명의 출연자가 함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주최 측이 공연을 갑작스레 취소하면서 무대를 준비하던 출연진들은 혼란을 겪게 됐다.
특히 공연 취소 과정에서 통보 방식이 단체마다 달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공연이 변경되거나 갑작스레 취소되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이번엔 시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구두로 먼저 취소 사실을 들었다"며 "이후 공식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참가 단체는 공문 없이 구두 통보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전당으로부터 구두로 취소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공문 등의 공식 절차 없이 통보를 받고 단원들에게 취소 사실을 전하게 됐다. 공문 공유가 안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연 주최 측은 예산 부족 문제가 가장 컸으며, 공연 취소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현재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사위 관계자는 "공연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산 문제가 가장 컸다"며 "취소가 진행된 과정 등의 자세한 내용은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으니 추후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사 취소는 지난주 말쯤에 정해졌다. 예산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며 "행사위로부터 취소를 전해들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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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기술 조화가 빚어낸 회화적 감성 '대명매-1'. 조영신 사진작가 작업의 특징은 사진과 기술의 결합에 있다.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앵글에 수채화와 유화 질감을 곁들인 회화적 이미지를 곁들여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하늘과 나무, 숲길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얼핏 보면 사진보다 한 폭의 아름다운 회화로 보인다. 사진의 사실감과 회화의 미적 요소가 조화를 이뤄 색다른 감성을 자아낸다.작가가 사진작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사진작가의 작품을 본 것이 계기가 돼 카메라를 손에 잡기 시작했다. 처음 연꽃을 촬영했을 때 느꼈던 설레임은 창작열을 더욱 자극했다.작가는 세계 각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고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사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며 아름다움을 체감하기도 했다.작가가 컴퓨터를 활용한 이미지 보정에 숙달한 것은 새로운 작업 세계에 눈뜨는 전환점이 됐다. 작품의 주요 인물이나 사물을 중심에 두고 주변은 미적 요소에 초점을 둠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서양화나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강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작가는 한 작품을 위해 며칠 밤낮을 새기도 했지만 완성작을 보면 창작에 대한 열정이 더욱 불타올랐다.'매화 시-2'.'지구(Earth)'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10년간 공들인 작업을 선보이는 첫 자리다. 3월 폭설 속에 꽃망울을 머금은 매화의 모습을 담은 '대명매', 네팔 화장터 다리 위에서 만난 남성들의 강렬한 시선을 포착한 '인물'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전남대 본관에 있는 대명매의 겨울과 봄 풍경을 담은 두 작품은 시련을 견디고 희망을 꽃피우는 의미를 담아 전남대병원에 기증한다. 12일부터 18일까지 무등갤러리.조 작가는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연과 인간, 일상 속 찰나의 시간 이야기가 관람객 마음에 잠시라도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한민국 사진대전과 광주미술협회 공모전 등에서 특선 등을 수상했으며 광주 무등사진동우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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