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尹탄핵 국면 맞물려
3~4월 수도권 공연서 잇단 호평
배우-관객 “비상계엄 해제” 외쳐
“답답했던 마음, 위로 받아 감사”
광주무대 앞두고 리허설 구슬땀

'5·18, 군부독재, 전두환, 오월의 광주, 지금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 알고는 있지만 몰랐던 것이 더 많았던 시절의 이야기…. 주변에는 훌쩍훌쩍 눈물과 콧물을 닦는 분들도 많았다…. 지난 겨울 12월 3일부터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블로그 '황치즈마카롱' 글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오월 광주의 정신을 그린 푸른연극마을의 연극 '사형수 김대중'이 최근 수도권 순회공연을 거치는 동안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주목을 끌고 있다.
푸른연극마을은 오는 14~15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열리는 광주공연을 앞두고 연일 리허설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푸른연극마을 소극장에서는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가 한창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수도권과 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이날 광주에 왔으며, 이번 광주공연에 특별히 추가된 장면이 있어 대본을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출과 함께 김대중 배역을 맡은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단장 역시 자신의 대사를 읊어보면서 그때그때 배우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던 수도권 공연을 잘 마쳤으나, 자칫 안도감으로 인해 긴장의 끈이 늦춰질까 싶어, 오 단장은 목소리에 한 껏 힘을 주고 있었다.
오 단장은 "지난 3~4월 수도권 공연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광주 사람들이 김대중과 5·18을 생각하는 것과 타지역 분들이 받아들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 않겠나"며 "하지만 기대 밖의 큰 호응을 얻어냈기 때문에 이후로도 전국 순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당초 김대중 정신의 전국적·세계적 확산을 위해 만든 작품이지만 수도권 공연은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3 계엄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인해 작품은 더욱 많은 관심이 받았으며, 관객들은 45년 전 광주 시민들이 "비상 계엄 해제하라, 전두환은 퇴진하라"고 외치는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낀 듯 배우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 4월 4일 안양 공연장은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로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고무된 것은 출연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배우 대부분은 광주가 아닌 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인간 김대중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작품에 참여했다. 그 중에서도 부산의 극단 시나위의 대표인 박상규 배우는 출연을 자처하며 기꺼이 전두환 역을 맡았다.
박상규 배우는 "김영삼의 3당 합당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뜻깊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고 우리 배우들이 느낀 감정을 전국의 많은 관객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형수 김대중'은 오는 14~15일 광주 공연 이후 8월 화성아트홀, 10월 경기아트센터 앵콜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푸른연극마을과 함께 연극을 주최한 김대중추모사업회는 부천, 파주, 부산, 목포 등에서도 순회공연을 추진 중이다.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단장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인해 오월 광주와 김대중이라는 주제로 훌륭한 공연을 치를 수 있었다"며 "이번 광주 공연은 5·18 4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영상과 노래가 추가된 특별편으로 진행되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사형수 김대중'은 1980년 5월,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체포된 김대중과 오월 광주를 번갈아 비추며 수많은 이들이 겪은 아픔과 희생을 그려낸 작품이다. 광주 공연은 오는 14~15일 오후 7시 30분,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열리며 인터파크와 씨어터연바람 네이버블로그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전석 2만원.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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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처럼 변하지 않는 당신의 가치
이명숙 작 ‘행성_별을 헤는 밤’
이명숙 작 ‘행성_꽃바람 1호’
시간이 지나도, 모진 풍파에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돌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우제길미술관이 이명숙 초대전 ‘STONE TRACE’를 지난 16일 오픈, 내달 17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진행한다.이명숙 작가는 사물에 대한 집중적 탐구로 주목 받아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돌의 흔적을 통해 우리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일깨운다. 작가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돌의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자신도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자그마한 돌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의 별이자 소우주인 점을 깨우치며, 우리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그의 작품은 섬유를 염색해 장지에 배접하고 그 위에 황토와 백토, 분채와 석채를 혼합해 완성된다. 마치 돌탑을 쌓듯 하나하나의 과정에 정성을 들여 신중하게 작업한다.김차순 우제길미술관 관장은 “이명숙 작가의 작품은 한 가지의 사물에 몰입해 담백하고 간결하게 묘사함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사의화로, 현대 회화의 특징 중 하나인 미니멀리즘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대상에 깊이 들어가 이해하고 대화하듯 표현된 작가의 작품을 보여 우리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명숙 작가는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한류미술공모전 수상기획 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KOTRA 한류미술 공모전 은상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채색공필화와 수묵화 전담 교수로 활동 중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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