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일 궁동 무안요 갤러리
지역 예술인 등 한자리 '눈길'
시낭송·연주·청중 대화 펼쳐져
최진석·성진기·이태호 등 연사로
광주의 예술인 등이 함께 탄핵의 봄을 기념하는 인문학 자리를 마련했다. 시와 철학, 음악, 대화를 통해 지난 겨울 동안 상처 받은 시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부터 27일까지 무안요 갤러리 2층(광주 동구 중앙로 196번길길 15-6)에서 '목련꽃 그늘 아래서 타고르의 시를 읽노라'가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문학 공간인 카페 필로소피아와 은암미술관, 광주평화연대가 함께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낭송과 연주, 청중과의 대화 등 인문학 전반에 걸친 '작은 축제'가 된다. 사회는 김지원 광주문화재단 전문위원이 맡는다.
21일에는 최경천 아나운서가 T.S 엘리엇의 '황무지'를 낭송하고 이상렬 광주치과원장이 오펜바흐의 '눈물'·신귀복의 '얼굴'을 첼로로 연주한다. 이어지는 청중과의 대화는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연사로 나서는 가운데 '인생, 인문학적 사유가 뭘 할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22일에는 김정희 시인이 타고르의 '기도'를 낭송하고 박종 조선대 명예교수가 박화목의 '보리밭'·최영섭의 '압해도'를 노래한다. 이어 카페 필로소피아의 대표이자 전남대 명예교수인 성진기와 함께 '니체의 능동적 허무주의'를 주제로 청중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23일에는 광주 시인 동아리 동행을 특별 초대해 시낭송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이날 낭송되는 시는 문병란의 '희망가'(박종근), 정두리의 '그대'(박연정), 김종의 '광주 가는 길'(전경희)이며 시낭송의 배경으로는 박창수 전남대 교수의 기타 연주와 신영미 아코디언아카데미 원장의 아코디언 연주가 펼쳐진다.
24일에는 심재한 전남대 명예교수가 이해인의 '봄 인사'를 낭송한다. 이어 소설가 채정이 기타로 조동익의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와 김윤아의 '봄이 오면'을 연주한다. 청중과의 대화에서는 김정길 광주평화연대 상임대표가 연사로 나서서 '다시 평화를 부르짖는 까닭에 대해'를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
25일은 최장완 카페 필로소피아 회원이 박노해의 '다시'를 낭송하고 성악가 김홍석이 '4월의 노래' 'You Raise Me Up'을 노래한다. 이태호 명지대 명예교수는 '한국미술사학자가 본 반 고흐'를 주제로 청중과 대화한다.
26일에는 김진숙 한국 미용 명장이 정호승의 '봄길'을 낭송하며 서만재 전 한국교원대 교수는 아랑후에스협주곡 2악장과 전주곡 1번 엑도르 빌라로보스를 클래식기타로 연주한다. 이어 청중과의 대화는 문석우 조선대 명예교수가 연사로 나서 '촛불의 미학'을 주제로 진행한다.
27일에는 강동완 조선대 명예교수가 윤동주의 '참회록'을 낭송하며 김병규 전 동구행복재단 이사장이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와 사이몬&가펑클의 'The Boxer'를 기타로 들려준다. 이 시간의 마무리는 이번 일주일간의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하는 합창으로 꾸며진다. 양희은의 '하얀 목련'을 참석자 전원이 합창한다.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일주일 동안에는 미니 그림전도 열린다. 김성숙·김평준·김혁정·김해성·노의웅·서현호·송필용·이근표·이보애·진경우·한희원·황순칠·채종기·안판종·오명섭·김옥열의 작품이 시민을 만난다.
카페 필로소피아 성진기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와 음악 그리고 철학의 메시지를 부활해 나약해진 삶의 심지에 용기의 불을 댕기는 자리"로 "삶의 튼튼한 근육을 단련하고 보람을 약속하는 노동을 감당하며 삶의 고귀한 의미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카페 필로소피아와 은암미술관, 광주평화연대가 주관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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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야제 공연 일방 취소 논란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식이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됐다. 시립국악관현악단등이 추모탑앞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광주시립예술단 등 지역 예술 단체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광주시립예술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립국악관현악단과 시립창극단 등은 오는 17일 금남로4가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5·18 전야제 행사에서 '평화를 향한 역동과 진혼'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 3월행사위 출범식 당시 선보였던 공연으로, 진도 씻김굿을 모티브로 해 오월 영령들을 기리는 내용이다.당초 공연에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시립창극단, 광산구립합창단, 동구합창단 등에서 150여 명의 출연자가 함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행사를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주최 측이 공연을 갑작스레 취소하면서 무대를 준비하던 출연진들은 혼란을 겪게 됐다.특히 공연 취소 과정에서 통보 방식이 단체마다 달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한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공연이 변경되거나 갑작스레 취소되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이번엔 시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구두로 먼저 취소 사실을 들었다"며 "이후 공식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나 또 다른 참가 단체는 공문 없이 구두 통보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전당으로부터 구두로 취소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공문 등의 공식 절차 없이 통보를 받고 단원들에게 취소 사실을 전하게 됐다. 공문 공유가 안 된 것 같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공연 주최 측은 예산 부족 문제가 가장 컸으며, 공연 취소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현재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행사위 관계자는 "공연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산 문제가 가장 컸다"며 "취소가 진행된 과정 등의 자세한 내용은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으니 추후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전했다.광주시 관계자는 "행사 취소는 지난주 말쯤에 정해졌다. 예산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며 "행사위로부터 취소를 전해들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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