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월 학교 단위 참여 접수
전문 교육에 지난해 호응 뜨거워
어린이 워크숍도 예약 매진 사례

전남도립미술관이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즐거운 미술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에 이르는 교육프로그램은 각 연령대에 알맞게 가동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연계 진로탐색 교육프로그램 '미술관 사람들'을 6월 3일부터 12월 2일까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립미술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운영하는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진로 탐색 중심의 교육 흐름을 반영해 개발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참여한 학교, 청소년들로부터 전문 기관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직접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운영한 '큐레이터' '전시 디자이너' 과정에 더해 '컨서베이터(보존 전문가)' 과정을 추가해 꾸려졌다.

참여 청소년들은 조별 활동을 통해 전시 기획과 디자인, 작품 복원 등 미술관 속 다양한 직무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같은 활동은 청소년들이 미술관 내 다양한 전문 직업군과 전시 뿐만 아니라 교육, 보존 등 미술관의 다양한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여는 15~30명 단위의 청소년 단체면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학교는 세 과정 중 하나를 선택해 4~11월 중 이메일이나 공문으로 신청하면 된다.
앞서 도립미술관은 현재 열리고 있는 '강종열_동백, 시간의 얼굴' 전과 연계한 어린이 창작 워크숍을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 중이다. 6~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워크숍은 김성희 작가와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 속 동백과 새, 달, 나무에 담긴 이야기를 탐구한 후 표현주의 기법을 적용한 나만의 작품을 창작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5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이 워크숍은 운영에 앞서 지난달 17일 참여 신청을 오픈, 불과 며칠 만에 예약이 가득차 현재는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앞선 상·하반기 어린이 주말 교육프로그램도 참여 신청 빠르게 마무리 되는 등 지역 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예약 오픈 1시간이면 날짜의 80%는 마감된다. 지난해 초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예약 오픈 때는 3천명 이상 몰려서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이번 전시 연계 창작 워크숍 뿐만 아니라 지난 상반기에는 설박, 하반기에는 박성완·이인성 등 지역 청년 작가를 강사로 초빙해 운영, 현직 작가와 함께 아이들이 직접 오리고 그리는 등의 활동 중심의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호 도립미술관 관장은 "앞으로도 도립미술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미적 감수성과 문화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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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목소리, 오월을 읽다 25일부터 6월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의 낭독 부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소리 내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렵고 힘들 수 있지만 마치 남의 이야기를 읽듯 소설을 읽고 자신의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더 수월할 수 있죠. 그래서 오월어머니들에게 '소년이 온다' 낭독을 부탁드렸습니다."25일부터 6월 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에 대해 기획자 정현주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대표는 이같이 설명했다.25일부터 6월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의 영상 작업 '꽃 핀 쪽으로'.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 같은 곳에서 선보인 전시로 정 대표와 독일 Art5예술협회 유재현 대표의 기획으로 김홍빈, 심혜정, 정기현 작가가 참여해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과 함께 만들었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내외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5·18기념문화센터가 다시 한 번 이 전시를 추진했다.전시는 총 세 갈래로 구성됐다. 입구는 그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이다. 기념문화센터 전시실 입구 옆 벽에 기존에 걸려있던 1980년 민주대성회 대형 액자 위에 블루프린트 천을 덧씌운 장소특정적 설치작업 '소년이 온다'이다. 민주대성회 사진 위로 영정사진조차 없이 목숨을 잃은 많은 이들의 존재를 빈 타원으로 나타냈다.25일부터 6월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를 작업한 작가와 기획자들. 왼쪽부터 김홍빈 작가, 정현주 기획자, 심혜정 작가, 유재현 기획자.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 전시가 당초 기획된 이유인 '그동안 소리를 내지 못했던 목소리를 기록한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서가는 이 전시의 첫 번째 갈래다.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품과 전시인만큼 '소년이 온다'의 다양한 번역본과 한강 저작의 다양한 번역본을 진열했다. '소년이 온다' 경우 몽골어, 스페인어 등 12가지 언어 번역본을 갖춰 외국인 방문객도 '소년이 온다'를 잠시나마 만날 수 있게 된다.25일부터 6월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의 작은 서가에 놓인 한강 저작의 번역서들. 김혜진기자 hj@mdilbo.com전시의 두 번째 갈래는 두 편의 영상작업으로 채워진다. 첫 번째 영상은 '어린 새, 소년 2023'으로 '소년이 온다' 속 동호의 시야를 따라간다. 흐릿한 광주의 모습에서 점점 또렷해지는 영상은 직접적으로 보지 않으면 아픈지 모르는 80년 5월을 함축적으로 이야기한다. 두 번째 영상은 '꽃 핀 쪽으로'이다. 80년 5월 이후를 살아가고 있는 6명의 오월어머니들이 '소년이 온다' 제 6장을 낭독한다. 담담하게 읽어내려가지만 결국 자신의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역사를 뛰어넘어 한 인간의 인생을 들여다보게 된다.전시의 마지막 갈래는 낭독부스이다. 관객들이 '소년이 온다'의 각 단락을 이어 낭독하고 녹음할 수 있는 부스이다. 번역서도 함께 준비돼 외국인 관객도 참여할 수 있다. 눈으로 읽는 것 이상의 교감이 이뤄지는 현장이 된다.전시가 개최되는 25일 오후 5시30분에는 낭독퍼포먼스가 오프닝행사로 진행된다. 영상 속 목소리로 힘을 보탠 강애심, 권지숙 배우가 참여해 '소년이 온다' 제 6장 '꽃 핀 쪽으로'를 읽는다. 텍스트를 읽는 배우의 목소리는 80년 5월에 숨을 불어 넣고 관객은 그 한가운데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25일부터 6월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소리 없는 목소리'의 입구에 설치된 '소년이 온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내달 4일 오후 4시에는 전시 연계워크숍으로 '오월이야기-사물의 기억 워크숍'이 진행된다. 영상 속에서 '소년이 온다'를 낭독한 오월어머니 윤삼례, 최은자, 이정덕, 장명희, 김형미가 참여해 시민 참여자들과 5·18기념공원을 산책하며 '소년이 온다' 6장을 함께 읽고 기획자의 해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한다. 이어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참여자들은 이들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물건을 통해 오월을 공유한다.유재현 독일 Art5예술협회 대표는 "2023년 전시와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정치, 사회적 환경이다. 지난해 우리는 계엄을 겪게 되며 정치적으로 복잡한 상황과 극한의 대립을 겪게 됐다"며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시민과 함께 소설을 함께 읽기도 하지만 계엄 지지에 같이 맞선 시민들과 함께 하고 또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의미가 담기게 됐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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