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5개극단 예술혼 불태워
1천여 관객 공연장 찾아 응원
연출상·신인·우수연기상 선정
관객심사단 참여한 시상식도

극단 진달래피네가 제39회 광주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오는 7월 광주를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한다. 광주연극제에 참여한 5개 극단의 배우들은 무대에서 저마다의 예술혼을 불태웠으며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갈채를 보냈다.
지난 11일 오후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제39회 광주연극제 마지막 공연과 폐막식이 진행됐다.
광주연극협회가 주관하고 광주시와 광주예총이 후원한 이번 연극제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으며 5개 극단이 펼친 공연에 각각 200명 내외의 관람객들이 객석을 채웠다.
연극제는 지난 5일 극단 시민이 도스토예프스키 작 '죄와벌'을 무대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극단 바람꽃의 권지애 작 '우리의 연극은 끝나지 않았어'(6일), 극단 진달래피네의 창작극 '흑색소음'(7일), 극단 청춘의 김규남 작 '용을 잡는 사람들'(8일), 극단 까치놀의 김창일 작 '꽃며느리'(11일)가 각각 관객과 만났다.

이중 대상의 영애는 극단 진달래피네의 '흑색소음'이 차지했다. 연출을 맡은 최민씨는 연출상을 함께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창작극 '흑색소음'은 오래된 다리에서 하염없이 대치하는 군인 청과 홍을 통해 극도의 긴장감에 시달리는 상황을 연출하고 전쟁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 작품이다.
전문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한 시대의 역사, 정치,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를 잘 표현했으며 끊임없는 소음으로 관객에게 자극을 준 점이 인상적이다. 강대국 내지는 강자에게 끌려다니는 우리 역사와 현실을 빗댄 부분도 예리했으며, 인위적 경계선을 통해 흑백논리를 표현하고 이에 대한 극복을 추구한 점도 많은 것을 사유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극단 진달래피네는 지난 1989년 5월 창단했다. 1998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작은 연극학(개)론, 몽연, 이어진 인생사애, 표해, 폭발 등이며 주로 창작극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현진 진달래피네 대표는 "현재 8명의 단원들과 10여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19살, 20살 때 봐서 30대가 된 친구들도 많다. 그동안 상하나 못 타고 단원들도 각자의 삶을 살며 우리가 지역 연극에서 뭘 할 수 있나, 극단을 유지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대상을 타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인천에 가서 우리들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던 생각과, 광주 연극의 저력까지 모두 다 풀어내고 오겠다"고 밝혔다.

극단 진달래피네는 오는 7월5일부터 27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광주를 대표해 출전한다.
이밖에도 신인연기상에는 극단 시민의 김수옥씨와 극단 바람꽃의 김예성씨가, 우수연기상은 극단 청춘의 이현기씨와 극단 까치놀의 강원미씨가 선정됐다. 무대예술상은 '꽃며느리'의 이헌 무대미술가, 희곡예술상은 '우리의 연극은 끝나지 않았어'의 권지애 작가가 수상했다.
이번 광주연극제에서는 전문심사위원과 별도로 관객심사단이 직접 베스트캐릭터·커플·장면상을 선정해 이목을 끌었다. 18명의 관객심사단은 연극제 기간 동안 5개 공연을 모두 관람하는 열정을 보였으며 폐막식에서는 직접 시상에 나서 관객참여의 의미를 더했다.
베스트캐릭터상에는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현기씨, 강원미씨와 함께 '용을 잡는 사람들'에서 오리 역을 맡은 이현기씨가 선정됐다. '용을 잡는 사람들' 속 오리·반지·망구 ·두두 캐릭터는 베스트 커플상에, 같은 작품 속 '상상 속의 용씬'은 베스트장면상에 뽑혔다.
관객심사단으로 참여한 박수경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기혼을 불태운 배우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고, 내손으로 직접 기억에 남는 배우들에게 상까지 줄 수 있어 뜻 깊은 것 같다"며 "광주연극제에 더욱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면 좋겠고, 곳곳에 공연장이 활성화돼 시민들이 더욱 쉽게 연극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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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된 부녀의 이야기 춤과 춤꾼의 에피소드극 '별.빛 맞춤' 공연 웹 포스터 5·18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최후의 시민군이었던 '들불열사' 고(故) 김영철 열사의 딸이 아버지와의 기억을 담은 뜻깊은 공연을 선보인다.김 열사는 1948년 순천에서 태어나 1978년 7월 들불야학 설립 기반을 닦았고, 야학 교장 겸 강학으로 활동했다. 그는 5·18 당시 최후의 시민군으로 5월27일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체포 후 계엄군사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극심한 옥고를 치렀으며, 1981년 석방됐지만 병이 악화되면서 18년간 병마에 시달리다 1998년 8월16일 사망했다.김 열사의 딸인 김연우씨는 내달 10일 오후 7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춤과 춤꾼의 에피소드극-별.빛 맞춤'을 무대에 올린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씨는 광주·전남 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무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공연단체 몸짓플러스 나비연의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고(故) 김영철 열사와 딸 김연우씨김연우씨가 주최, 주관하고 몸짓플러스 나비연, 놀이패 신명과 협연하는 이번 공연은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5·18 기념재단, 들불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무대는 '에피소드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존 춤 발표 공연에서 장르를 확장해 김 열사와 딸 연우씨 부녀의 에피소드가 담긴 극을 삽입함으로써 몰입을 더한다.공연에서는 죽은 자를 '별', 산 자를 '빛'으로 설정한다. 별과 빛이 서로 마주 보고 춤을 통해 아픈 과거를 치유하며 미래로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버지와의 기억을 비롯해 무용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춤'이라는 장르의 예술로 승화한다.공연 '춤과 춤꾼의 에피소드극-별.빛 맞춤'은 만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공연 예매는 네이버 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공연과 관련된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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