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교육·학술연구 분야 중점
'굿음악축제' 확대…추모공연도
진도씻김굿 편곡한 음원 발매
토요상설·기획공연 무대 '풍성'

국립남도국악원(원장 박정경)이 진도의 토속문화와 명인들을 기억하는 공연을 비롯해 전통 굿을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마련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최근 2025년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설정한 올해 비전은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공간 조성'이다. 이를 위해 공연, 교육, 학술연구 세 분야에서 각각 ▲국악을 통한 문화적 소통과 감동 경험 확대 ▲수요자 맞춤 국악 교육 강화로 대국민 공감대 확산 ▲학술연구를 통한 지역 전통문화 계승·발전의 목표를 선정했다.

올해 주력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진도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 중인 '굿음악축제'를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한 굿음악축제는 세계가 가지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 '굿'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자뿐만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이다. 올해 굿음악축제는 6월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과 베트남의 무속을 중점으로 공연과 함께 무속인들의 경험담, 학술회의 등이 함께 펼쳐진다. 또한 한국 무속으로는 남해안오구굿을 초청해 지난해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고 6월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굿 공연을 선보이며, 진도의 손맛이 담긴 먹거리 부스와 특산물 시식·판매 코너도 준비된다.

대표적인 민속음악이자 진도의 전통 굿인 '진도씻김굿'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음반을 제작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음반은 진도씻김굿의 각 거리를 주제로 해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매력을 더한다. 또한 남도무형문화예술시리즈 '진도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진도 토박이들의 생활문화와 예술을 구술채록집 형태로 발간한다. 올해는 전남도 무형유산 '조도닻배노래' 보유자인 조오환 명인을 대상으로 한다.
매주 지역민들의 흥을 돋워줬던 상설공연도 오는 7월부터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국립남도국악원은 음향시설 강화와 무대시설 보완을 위해 진악당 하부 공사에 착수해 올해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진악당 공사 마무리 후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 '국악이 좋다'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국악이 좋다'는 명인·명창 등 우수 예술인과 단체 초청을 통해 주제별 기획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 눈길을 끄는 상설공연은 '진도 삼례 탄생주기' 기획공연이다. 진도 출신의 김대례, 조공례, 채정례 명인들의 탄생 주기가 각각 90주년, 100주년, 10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해 이들을 추모하며 발자취를 짚어보는 기획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여성국극 '선화공주', 정동예술극장 '소춘대유희' 등 초청 공연을 마련해 지역 문화 향유에 이바지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다. 오는 6월까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수요일마다 진도읍 옥주골 창작소에서 진행되며 평일 저녁에도 군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이다. 국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토크 콘서트로, 민요, 굿, 전통춤, 전래동요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함께 관련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아동부터 성인까지 국악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잇따라 마련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전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 등과 연계해 '찾아가는 교실음악회'를 진행해 20여 개교를 찾아가 국악을 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국악체험', 아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국악동행-들락날락' 등의 현장체험도 진행한다.
일반인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국악문화학교', '특별문화체험' 등이 있으며 교사를 대상으로 교원 직무연수, 미래교원 국악연수 등의 강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은 "국립남도국악원이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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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된 부녀의 이야기 춤과 춤꾼의 에피소드극 '별.빛 맞춤' 공연 웹 포스터 5·18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최후의 시민군이었던 '들불열사' 고(故) 김영철 열사의 딸이 아버지와의 기억을 담은 뜻깊은 공연을 선보인다.김 열사는 1948년 순천에서 태어나 1978년 7월 들불야학 설립 기반을 닦았고, 야학 교장 겸 강학으로 활동했다. 그는 5·18 당시 최후의 시민군으로 5월27일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체포 후 계엄군사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극심한 옥고를 치렀으며, 1981년 석방됐지만 병이 악화되면서 18년간 병마에 시달리다 1998년 8월16일 사망했다.김 열사의 딸인 김연우씨는 내달 10일 오후 7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춤과 춤꾼의 에피소드극-별.빛 맞춤'을 무대에 올린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씨는 광주·전남 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무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공연단체 몸짓플러스 나비연의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고(故) 김영철 열사와 딸 김연우씨김연우씨가 주최, 주관하고 몸짓플러스 나비연, 놀이패 신명과 협연하는 이번 공연은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5·18 기념재단, 들불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무대는 '에피소드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존 춤 발표 공연에서 장르를 확장해 김 열사와 딸 연우씨 부녀의 에피소드가 담긴 극을 삽입함으로써 몰입을 더한다.공연에서는 죽은 자를 '별', 산 자를 '빛'으로 설정한다. 별과 빛이 서로 마주 보고 춤을 통해 아픈 과거를 치유하며 미래로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버지와의 기억을 비롯해 무용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춤'이라는 장르의 예술로 승화한다.공연 '춤과 춤꾼의 에피소드극-별.빛 맞춤'은 만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공연 예매는 네이버 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공연과 관련된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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