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의미 더해진 국악 공연 무대

입력 2025.01.09. 14:59 최소원 기자
전남도립국악단 18일 '그린국악'
보렴·씻김굿 祭 등 희생자 위로
앞서 4일·11일 공연 일정 취소
전남도립국악단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공연 모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는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됐던 공연이 추모의 의미를 더해 관객들을 다시 맞이한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이 오는 1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 예정이다.

전남도립국악단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지난 4일 첫 공연 예정이었던 '그린국악'은 지난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지정된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돼 차주인 11일 진행하는 일정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공연장이 무안군에 위치해있는 등 11일 공연 역시 시기적으로 섣부르다는 판단에 18일 첫 공연을 올리는 것으로 조정됐다.

전남도립국악단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공연 모습

공연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구성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금 산조 병주',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서한우류 버꾸춤' 등 5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일부 공연 내용을 변경해 추모 무대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

18일 공연은 '대금 산조 병주', '보렴', '컨템포러리 아쟁 산조', '씻김굿-祭(제)' 순서로 진행된다. 이 중 '보렴'과 '씻김굿-祭(제)' 무대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

'보렴'은 '보시염불(報施念佛)'의 줄임말로, 왕실과 국가의 안녕을 축원하는 남도잡가 중 하나이다. 이날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영원한 평안을 축원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한다.

씻김굿은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 영혼이 해탈하기를 기원하며,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위로와 그 삶의 터에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의미의 굿이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제(祭)를 행한다.

전남도립국악단의 '씻김굿' 공연 모습

전남도립국악단의 '그린국악'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무안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펼쳐진다. 전통 가무악희(歌舞樂戱) 작품들을 집약해 선보이는 무대로, 이번 시즌에는 부서별 무대를 강화한 시리즈 공연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전남도립국악단 관계자는 "비통한 참사의 희생자들을 함께 애도하는 마음으로 2주간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추모 무대를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일부 무대만 올리게 됐지만, '보렴'과 '씻김굿' 공연을 통해 유가족과 희생자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1만원이며 예매는 전남도립국악단 누리집 혹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