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마이크 유닛 5팀
광주서 쇼케이스 공연
각 지역 차별화 무대로
150석 관객석 ‘들썩’
"청춘마이크 참여 아티스트들이 올해 첫 유닛을 결성, 전남을 특색화 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여러분들이 1호 팬이 돼 주세요."
지난 26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청춘마이크 'J로컬스타' 쇼케이스의 소개 말이다. 이날 공연은 청춘마이크 전라·제주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청춘마이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사업이다. 전국의 거리와 광장 등 주민 접근성이 좋은 일상적인 장소에서 펼쳐지는 청년예술가들의 거리공연을 통해 청년예술가들의 지역 활동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과 일상에서 누리는 국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권의 슬로건은 'J로컬스타'다. 청년예술가나 기획자, 지역이 합심해 '전라·제주 로컬스타 발굴'을 목표로 하는 이색적인 기획으로, 지역의 매력을 담고 알리는 공연들을 펼쳐왔다. 지난 5개월 전부터 광주와 군산, 남원, 장흥, 진도 5개 지역을 주제로 한 기획유닛 공연팀이 총 4회씩 각 지역을 주제로 한 특색있는 무대를 선보여 왔다.
이날 쇼케이스는 이들 중 광주와 전남에서 활동하는 3개 유닛팀이 한 무대에서 올 한해의 활동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들은 90분~110분 내외의 공연을 30분으로 압축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는 광주의 '솔땅고'(SOL밴드 X 김국주밴드), 진도의 '보배섬, 진도'(플라스틱콰르텟 X 바오무용단), 장흥의 '빠기고'(기드온밴드 X 고니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가장 먼저 광주 유닛 '솔땅고'는 오프닝무대에서 '호텔 SOL에서 무슨일이 일어났을까'는 제목의 공연극을 펼쳤다. 호텔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재즈와 탱고 사운드, 화려한 조명이 함께하자 관객석에서는 연신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치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의 뉴올리언스와 탱고의 나라 아리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번갈아가며 여행한 기분마저 들었다.
두번째 무대는 '보배섬, 진도'가 채웠다. 진도유닛 '보배섬, 진도'는 진도의 보배로 꼽히는 진도삼락과 신비의 바닷길, 세월호 등 진도의 희로애락 스토리를 다원 예술극으로 풀어냈다. 희노애락의 4막으로 구성된 무대는 진도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아픔을 클래식과 무용으로 녹여냈다. 그 순간에는 단 한명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만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분위기가 바뀌고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 옛 장흥교도소(빠비용Zip)에서 자유와 해방을 노래하는 포크그룹 기드온밴드와 록밴드 고니밴드가 함께 한 '빠기고'의 '자유의 날개' 무대가 펼쳐졌다. 영화 속 빠삐용처럼 죄수복을 입고 수갑과 족쇄를 착용한 채 무대에 나선 이들은 관객들의 호응도와 집중도를 높였다. 마치 유명 록밴드의 공연 무대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 무대를 보면서 관객들은 연신 박수를 치고 무대와 함께 호흡하며 그 순간을 즐겼다.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는 "청춘마이크는 문화 향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성장과 활동이 지역에서의 또 다른 무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기존 청춘마이크의 취지대로 진행하면서도 지역의 이야기를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이 원한다면 이들이 로컬 유닛 아티스트로 키워서 전국 혹은 세계 무대에 오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실력있는 지역의 21개 팀 중 10개 팀이 유닛을 결성해 화합의 에너지를 무대에 가득 채웠다"면서 "내년에도 청춘마이크 사업으로 더 많은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좋은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민들이 제1호 팬이 되서 이들을 열렬히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추모 의미 더해진 국악 공연 무대 전남도립국악단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공연 모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는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됐던 공연이 추모의 의미를 더해 관객들을 다시 맞이한다.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이 오는 1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 예정이다.전남도립국악단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지난 4일 첫 공연 예정이었던 '그린국악'은 지난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지정된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돼 차주인 11일 진행하는 일정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공연장이 무안군에 위치해있는 등 11일 공연 역시 시기적으로 섣부르다는 판단에 18일 첫 공연을 올리는 것으로 조정됐다.전남도립국악단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 공연 모습공연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구성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금 산조 병주',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서한우류 버꾸춤' 등 5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일부 공연 내용을 변경해 추모 무대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18일 공연은 '대금 산조 병주', '보렴', '컨템포러리 아쟁 산조', '씻김굿-祭(제)' 순서로 진행된다. 이 중 '보렴'과 '씻김굿-祭(제)' 무대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보렴'은 '보시염불(報施念佛)'의 줄임말로, 왕실과 국가의 안녕을 축원하는 남도잡가 중 하나이다. 이날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영원한 평안을 축원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한다.씻김굿은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 영혼이 해탈하기를 기원하며,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위로와 그 삶의 터에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의미의 굿이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제(祭)를 행한다.전남도립국악단의 '씻김굿' 공연 모습전남도립국악단의 '그린국악'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무안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펼쳐진다. 전통 가무악희(歌舞樂戱) 작품들을 집약해 선보이는 무대로, 이번 시즌에는 부서별 무대를 강화한 시리즈 공연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전남도립국악단 관계자는 "비통한 참사의 희생자들을 함께 애도하는 마음으로 2주간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추모 무대를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일부 무대만 올리게 됐지만, '보렴'과 '씻김굿' 공연을 통해 유가족과 희생자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관람료는 1만원이며 예매는 전남도립국악단 누리집 혹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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