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문화센터서 제4회 정기연주회

지역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가 제4회 정기연주회를 다음달 5일 오후 7시 30분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개최한다.
5·18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임영희 단장을 중심으로 지난 2021년 창단 이래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음악 단체를 넘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예술로 전파하는 문화적, 교육적, 사회적 파급력있는 가치를 지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대는호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지역의 다수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인 이준행 지휘자와 염종호 바리톤, 리베조이 어린이합창단의 출연으로 풍성함을 더한다.
공연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윌리엄 텔 서곡(William Tell Overture)과 다뉴브강의 잔물결(The Waves of Danube)로 시작한다.
윌리엄 텔 서곡은 스위스의 전설적인 영웅 '윌리엄 텔'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오페라 서곡으로 13세기 초 독재자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스위스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쟁취하는 저항 정신을 담은 자연의 변화와 영웅적 승리를 음악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다뉴브강의 잔물결은 우리나라의 '사의 찬미'로도 많이 알려진 곡으로 흥겨움을 더한다.

이어 염종호 바리톤이 백학(Cranes)과 오 나의 태양(O Sole Mio)을 노래한다. 백학은 드라마 모래시계 OST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우리 민족의 한과 정서와 비슷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 나의 태양은 나폴리 민요 중 하나로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자주 듣고 불러본 친숙한 느낌의 곡이다.
리베조이 어린이합창단도 예민의 '아에이오우' 등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며, 이 외에도 유모레스크(Humoresque), 기쿠지로의 여름(Summer) Ost, 벼랑위의 포뇨(Ponyo on the Cliff) Ost, 필라디오(Palladio)도 불려진다.

임복희 광주5·18청소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기쁨을 느껴왔고, 작은 노력이 담긴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광주 오월은 고통 속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기하게 한다. 저희가 연주하는 음악도 이 시대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순석 (재)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 지난 2021년 창단 이후 네 번째 진행되는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는 오월광주의 가치를 음악으로 구현해 온 여러분의 땀과 열정의 결실이기에 더욱 기대된다"면서 "5·18민주화운동을 한마음으로 응원해 온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울림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내년도 단원을 모집한다. 3월부터 함께 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연주 경험자이면서 광주 소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연습은 매주 토요일 오전 중앙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접수는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다음 카페에서 신청서를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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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염'...예술이 전하는 '기후위기'의 경고 김수진 작 'Figverse' 기후 위기가 사람들의 삶을 위축시키고 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것이 당연했던 일상이 이제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의 재난'으로 변하고 있다.최근 지속되고 있는 '수상한 폭염' 역시 기후위기의 경고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도시 폭염일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평균 최고 기온 상승에 따른 폭염의 강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무등현대미술관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환경미술제는 자연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기획전이다. 폭염과 폭우, 산불과 지진 등이 우연히 일어난 '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뜻을 두고 있다.올해 11회를 맞는 환경미술제는 'Whispers of Nature-자연의 속삭임, 숨결부터 균열까지'를 주제로 지난 4일부터 8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전시회에서는 '숨결'과 '균열'이라는 두 개의 흐름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 감각으로 환기시키고 있다.전반부 '숨결'에서는 김수진, 선민정, 송필용, 이석중 작가가 참여해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생명력, 일상의 평온함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엄기준 작 '귀신고래'김수진은 무화과와 무화과말벌 사이의 공생 관계를 통해 생명과 순환, 그리고 존재 간의 필연적 연결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화과 시리즈의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작업 흐름을 보여주는 세 작품을 내놓는다. 초기작 '어느날'은 일상 속 자연의 무심한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중기 '삶-하루'는 생명의 하루를 시간의 색으로 기록한다. 후기작 'Figverse'는 모든 생명이 하나의 우주로 연결돼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이석중 작가는 작품 '삶-동행'에서 메타세쿼이아의 푸른 생명력을 거침없는 붓질로 풀어내면서 그 위를 유유히 나는 백로를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평온과 치유의 순간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 공간은 은은한 어둠 속에서 새들의 지저귐이 퍼져나오는 사운드 연출을 더해 관람객이 오감으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고요한 숲길을 거니는 듯한 몰입감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하며 궁극적으로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극대화시킨다.송필용 작 '물의 서사-소쇄'.송필용 작가는 '물의 서사-소쇄'를 내놓는다. 그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강렬한 색상대비와 물감이 흐르고 튀는 자취를 통해 물의 순환성과 자연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면서 현대인의 정서적 치유와 내면의 정화를 드러낸다.선민정 작가는 동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사용한 '곶자왈'에서 생명의 흐름과 생성-소멸의 리듬을 화면 위에 섬세하게 표현했다.후반부 '균열'에서는 문선희, 엄기준, 정송규, 조정태 작가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환경 훼손에 대한 문제의식을 예술적 언어로 응시한다.문선희 작가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 현장을 직접 찾아 사진으로 기록했다. 법정 발굴금지 기간이 해제된 매몰지들은 여전히 곰팡이가 피고 온전한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 작품 '2654', '11800_02' 등은 땅속에 묻힌 생명과 변화된 토양, 썩지 않는 비닐을 사진에 담아 인간이 저지른 흔적을 생생하게 증언한다.조정태 작 '신천하도'.엄기준 작가는 선박사고로 인한 기름유출과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 등 해양 생태계의 붕괴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화려한 원색과 세밀한 묘사를 통해 아름다워 보이는 화면은 해양 생명들이 겪는 고통과 파괴의 현실을 직면하게 한다.조정태 작가가 불길에 휩싸인 산과 검게 그을린 땅을 형상화한 '신 천하도(新 天下圖)'는 자연을 파괴해온 인간의 책임을 물으면서도 회복과 재생의 여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정송규 작가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주제로 했다. 전체적으로 진한 갈색과 회색의 색조를 사용해 소실된 산림의 황폐함을 시각화하고, 중간 중간 남아 있는 불씨는 경각심을 일깨워준다.전시를 기획한 박우리 학예실장은 "환경미술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환기하는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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