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도시와 격자구조 주제 신작
어딘지 모르게 도시를 연상케하는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조윤성 개인전 'URBAN GRID-COMPOSITION'을 지난달 31일 오픈, 1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의 시각적 환경을 대비 관계를 중심으로 재해석해 온 조윤성 작가가 새로운 연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현대인에게 새로운 자연이 된 도시환경의 근간을 이루는 격자구조를 주제로 삼고 화면 구성을 중심으로 풀어낸 신작이다.
그의 신작에서 중심이 되는 격자는 도시 계획과 건축물 설계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컴퓨터 설계 등에서 기본이 되는 단위이자 창작자들이 활동하는 터전임과 동시에 제약이고 규칙이다. 이 격자구조는 그의 작품에서 동시대 시각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화면에 자리한다.
여기에 그는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주조색, 보조색, 강조색 개념을 차용해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화면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캔버스 위 전통적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 스테인리스와 우레탄 안료 등 도시 구조물에 사용되는 재료를 활용한 작업,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를 조합한 화면까지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새로운 신작의 다양한 모습을 예고한다.
조윤성은 "내가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 있는 형식'을 함께 감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윤성은 현재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회화학부 교수이자 학장으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미술상 30년, 선후배 작가 열정 덕" 강연균 작 '동물의 왕국'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상이 벌써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선배들의 후배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 상을 제정한 선배들에게 존경을, 계속해서 멋진 작업을 펼쳐온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11일 만난 오건탁 사단법인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광주미술상의 30주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광주미술상은 지난 1995년 2월 제정됐다. 23명의 발기인을 포함한 28명의 창립 위원이 참여해 시작된 이 상은 광주에서 미술 작업을 펼치며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상황이 어려운 젊은 미술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작은 1992년 금호문화상을 받은 강연균 화백의 제안으로부터였다. 당시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게 된 강 화백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후배들을 떠올리면서다.강 화백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도움만 받는 것 같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업열을 올리고 있는 후배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마침 광주미술인공동체 지도위원도 했고 창립도 같이 해 그 친구들에게 맡겨 놓게 됐는데 많은 화가들의 동의로 상을 만들게 됐다"고 떠올렸다.이어 그는 "그렇게 창립전을 열었으나 작품이 많이 팔리지 못해 고민하던 때 이정일 당시 전남일보 사장이 그림을 모두 구매하고 1억을 쾌척하며 우리를 도왔다"며 "거기에 작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더했고 1억5천500만원의 종잣돈이 만들어져 꽤 오랜 기간 동안 그 이자로 우리 후배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오건탁 작 '비어가는 인생길'이같은 과정을 거쳐 제정된 광주미술상에 선정된 수상자는 시상금과 전시지원을 받게 된다.지금까지도 선배 미술인들이 사비를 모아 상을 제정하는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다시피하다. 이율 하락으로 시상금이 줄어들 때부터는 선배들이 돈을 보태 상금을 보전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져왔다.선배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30회 동안 배출된 수상자는 33명에 달한다. 이들 중 박소빈, 이매리, 이이남, 진시영 등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로 성장하기도 했다.오 이사장은 "상 받은 후배 작가들이 이제는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 지역 젊은 작가들은 물론 우리 운영위에게도 대단히 큰 희망이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작업을 계속 펼쳐와 큰 성장을 이룬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우리로서는 뿌듯하기도 하다. 오래오래 이 상이 존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뜻깊은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수상자들은 물론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한 운영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전시를 연다.조유나 작 'face'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여는 '청류탁세(淸流濯世)'전이 그것이다. 65명의 작가들이 서양화, 한국화에 이르는 회화 작품과 조각, 판화, 미디어,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오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와 청년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로 광주미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나 마찬가지이다"며"광주미술이, 광주미술상이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광주미술상은 광주와 전남에 연고를 둔 2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미술인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PT심사를 거쳐 선정, 창작지원금 1천만원과 초대전 전시공간 등을 지원한다. 제30회를 맞이한 올해 수상자로는 조유나 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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