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5일 12개 팀 무대 선봬
브르노 필 하모닉 내한 공연과
시립예술단 특별공연·야외 무대
피날레에 인기 가수 김수영·김필
유명 가수부터 클래식·팝페라·발레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150년 역사의 브르노 필 하모닉의 내한 공연을 비롯해 김필, 김수영 등 인기 가수의 화려한 무대까지 마련돼 광주시민들이 가을을 보다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예술의전당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2024공연예술축제 '그라제'를 개최한다. 대극장, 소극장,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클래식, 국악, 연극, 대중음악, 퍼포먼스 등 총 12개 팀이 공연을 펼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그라제 축제의 주제는 '오! 늘 소풍'이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그라제 축제의 시간을 소풍처럼 즐기고, 삶을 늘 소풍처럼 살아가자는 희망을 담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무대는 축제 첫날인 3일 펼쳐지는 150여 년 역사의 브르노 필 하모닉 내한 공연이다. 수려한 음색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브르노 필 하모닉과 지휘자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라이징 스타에서 거듭나 세기의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만나 드보르작 교향곡 등을 선보인다.
또,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섬세한 창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들의 피날레 무대도 주목을 끈다.
5일 해가 저무는 잔디광장에서는 버블 매직쇼를 시작으로 축제의 피날레 무대가 열린다. 피날레 1부는 중저음의 감미로운 음색의 김수영, 2부는 독보적인 음색과 뛰어난 감성의 김필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김수영은 아이유의 5집 앨범 'LILAC'의 10번 트랙인 '에필로그'에 작곡, 편곡, 기타 연주로 참여했다. 김필은 독보적인 음색과 깊은 감정 표현을 통해 많은 청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14년 Mnet '슈퍼스타 K6'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페스티벌, 콘서트, 영화·드라마 OST 참여 등을 통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립예술단의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소극장에서는 광주시립극단의 출장 연극 시리즈 첫 번째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를 공연한다.
이어 이날 잔디광장에서는 그라제 축제의 인기 프로그램인 비눗방울 퍼포먼스 '버블타이거-버블 매직쇼'가 가을 저녁을 수놓는다. 잇따라 광주시립창극단 '판굿과 버꾸춤', 광주시립합창단 'All That Harmony', 광주시립발레단 '코펠리아 하이라이트'를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선보인다.
이 밖에 4일 광주시립교향악단 특별연주회로 '야외음악회 with 그라제'가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김영언 광주시향 부지휘자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팝페라 듀오 듀에토 백인기, 유슬기가 연주를 들려준다.
소극장에서는 감성과 실력을 겸비한 디에이드의 'Holiday'가 진행된다. 디에이드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 OST '묘해, 너와', '너무 보고싶어'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음원 강자라는 칭호를 얻는 동시에 꾸준한 음반으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 날 5일에는 하루 두 차례 '초등학생을 위한 실험실 콘서트'가 소극장에서 열린다. 같은 날 대극장에서는 전 세계를 폭소로 사로잡은 대한민국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가 공연한다. 화려한 마샬아츠·아크로바틱과 극적인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 작품이다.
잔디광장 공연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단, 사전 예매를 통해 관객의 편의와 객석 운영의 효율성을 꾀한다. 자세한 공연 정보 및 티켓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광주정신 확장하는 기지국됐기를" 첫번째 광주파빌리온을 기획한 안미희 감독. "광주정신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동시에 광주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무등' 밖엔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이보다 더 적절한 키워드는 없다고 봤죠."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광주관의 첫 감독으로 전시를 선보인 안미희 감독은 지난달 26일 이번 광주관의 주제로 '무등'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지난 1일 막을 내린 이번 광주관은 '무등: 고요한 긴장'이란 주제 아래 펼쳐졌다. 광주의 근간을 무등으로 보고 무등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적, 공간적 개념을 넘어 펼쳐냈다. 무등산에서 온 무등을 안 감독은 평등이라 해석했다.그는 "무등이란 말이 말 그대로 '등급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등급을 논할 수 없는 차원'의 경지를 뜻하는 것이 무등이라고 봤다"며 "사실 광주정신은 현 시대 전세계인들이 공감하는 보편적 가치인데 이것을 광주에만 한정해 바라보다 보니 확산이 어려웠던 것으로 봤다. 이러한 광주정신이 좀 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랬고 이를 전시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안 감독은 광주정신의 확산, 미래지향성을 위해 전시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신경 썼다.광주정신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무등'이란 키워드를 통해 은유함과 동시에 미래 세대인 오월 바깥 세대의 의식과 시각을 담아냈다. 80년 5월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작가 뿐만 아니라 기획자 등과 함께 하며 전시를 풀어나갔다. 젊은 세대와의 협업은 이 자체만으로도 광주파빌리온의 레거시가 될 것으로 기대케 한다.또 안 감독은 다양한 영역의 지역 인물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무등'에 접근했다. '무등'에 대한 자료 등을 수집하는 실증적 접근으로부터 출발해 이것이 광주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기초조사를 연구 콜렉티브인 무등스꼴라와 함께 했으며,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기획자들과 함께 '무등'에 대한 해석 가능성과 광주 5월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극복하기 위한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집담회 '월간 무등'을 운영하기도 했다.지난 9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광주관 전시 전경. '무등: 고요한 긴장'이란 타이틀로 열린 이번 전시는 첫 광주파빌리온이었다.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인과의 협업도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홍보 등에 집중된, 관습적으로 행해져 온 언론과의 협업 양태를 떠나 언론 환경에서 가능한 '무등'에 대한 접근이 이뤄졌다.안 감독은 "현대미술은 동시대를 보여주는 것인데 미디어야말로 동시대 이슈를 다루는 영역이기에 이같은 방식을 진행하게 됐고 이번 전시에서 그 역할이 상당히 컸다"며 "사실 나에게도 생소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처음 기획을 할 때부터 미디어와의 협업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이렇게 탄생한 작품 '당신의 무등'은 '무등'을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 시민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시민들에게 상징적인 단어로만 치부됐던 '무등'이란 키워드가 우리 삶 속에 얼마나 스며있는지를 살펴봤다. 이는 전시장의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었지만 무등일보 지면과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민과 교감, 무등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퍼뜨렸다. 광주 시민이 우리 주변에 광주 정신이 다양한 모습으로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 광주 정신이 '어려운 것'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인지하게 했다.그는 이번 광주파빌리온이 광주정신이 퍼져나가는 하나의 '기지국'이 됐기를 바랐다.안 감독은 "광주 정신이 다양한 주파수로 확산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다양한 세대, 주체와의 협업을 가졌다. 멀게만 느껴졌던 '광주정신'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 일상 속에 있는 것이고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가치임을, 이러한 것이 광주의 정체성임을 말하고 싶었다"며 "이와 동시에 이처럼 중요한 광주 정신이 전세계로 확산이 되어야하고 이것이야말로 동시대적인 실천이라고 말한 자리였다. 많은 시민과 광주파빌리온 관람객이 이처럼 느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안미희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12년 동안 광주비엔날레 재단에서 전시팀장, 정책기획팀장으로 일하며 광주의 미술현장을 누볐다. 이후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 사업부장을 거쳐 경기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이번 광주파빌리온 기획은 공모를 통해 선정, 감독으로 참여하게 되며 이뤄졌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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