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마을의 작은 불빛엔 눈물 어렸네

입력 2024.06.27. 10:51 김혜진 기자
박화연·임의진 2인전
'외등 불빛과 소금빵'
메이홀서 30일까지
임의진 작 '동구 밖'(위) '겨울밤, 대나무숲'

평화롭던 80년 5월 광주를 핏빛으로 물들게 한 잔혹한 군부의 폭거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윤상원 열사와 그의 고향인 천동마을에서 아들의 평안 만을 빌던 그의 어머니를 기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특히 광산구 천동마을에 마련된 윤상원 기념관에서 선보여지고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까지 도심에서 볼 수 있어 눈길을 모은다.

박화연·임의진 2인전 '외등 불빛과 소금빵-천동마을 아카이빙'이 광주정신 메이홀 2층과 3층에서 지난 24일 오픈해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2년 동안 윤상원 열사의 고향이자 정겨운 시골동네인 천동마을을 오가며 짙어진 정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헌정의 자리다. 천동마을은 더 힘없는 이들과 함께 하는 아들을 외등 불을 켜고 기다리던 어머니의 절절함이, 소금과 같은 삶을 산 청년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다. 두 작가는 이곳을 중심으로 군부독재에 항거하다 산화한 이들을 기린다.

이 자리에서 홍성담과 임의진, 박화연 3인이 함께한 총알나비는 첫 작품인 짧은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양민학살을 다룬 짧은 작품. 또 천동마을에 세워진 윤상원기념관에서 빌려온 박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임 작가의 팝 아트에 가까운 목각화가 관람객을 만난다. 여기에 홍성담·전정호의 판화 서각, 홍순관의 글씨가 더해져 전시를 다채롭게 채운다.

임의진 작 '밥이 보약'

임의진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윤상원 기념관 건립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개관에 힘을 보탯는데 생명평화 인권을 위해 애쓴 예술가들의 작품을 기념관에 구비하는 일에 매진해왔다"며 "또 박화연 작가와 함께 기념관 영상물을 공동 연출하기도 했는데 2년 동안 함께하며 천동마을에 든 정을 작품이란 형태로 나타낸 자리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작가 박화연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전남대 미술대와 동대학원을 나왔다. 그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사북탄광 문제 등 역사 기록물 미디어 작품을 선보여왔으며 외면 하려는 민중현실과 시대 비극을 다뤘다.

임의진 작가는 전남 강진에서 출생해 한신선교신대원, 루터대 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 현재 NCCK 에큐메니칼 문화예술제 공동운영위원장·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메이홀 관장으로 개인 작품활동과 함께 전시 기획을 펼쳐왔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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