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킨가이트서 전시 개최
지난해 11월 리서치 기반으로
재해석·이누이트 협업물 선봬

이강하미술관이 지역 작가들과 함께 캐나다 최북단 누나부트에 자리한 킨가이트를 한국인 최초로 방문해 이누이트 민족을 리서치하고 이 결과물을 담은 전시회를 열어 현지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눈길을 모은다.
이강하미술관은 캐나다 북극 킨가이트 유일한 미술관 케노쥬악 컬쳐센터에서 '한국×캐나다 예술가 공동창제작' 작업 쇼케이스 '북극의 신화, 이미지가 되다'를 지난 21일 개최, 내달 19일까지 이어간다.
이번 쇼케이스는 지난해 11월 이강하미술관의 이선 학예실장이 한국 대표단 기획자로 나서 지역 예술가 김설아, 이조흠, 주세웅과 함께 킨가이트를 방문해 이들의 삶과 예술, 환경 등을 리서치한 것을 토대로 한 결과물 보고전과 같다.
특히 이번 리서치와 전시는 지난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을 통해 이강하미술관과 인연을 맺은 주한 캐나다대사관, 웨스트 바핀 에스

키모 코어퍼레이티브와의 협업 아래 펼쳐져 눈길을 모은다.
전시는 지역예술가와 이누이트 예술가가 세계 최초로 협업한 작업부터 지역 작가들이 이들의 삶과 환경, 예술 등을 재해석한 작품 등으로 꾸려졌다. 김설아 작가는 지난해 북극 리서치 프로젝트에 이어 자신만의 회화 방식으로 이누이트 예술가들의 고유한 삶과 예술을 받아들이며 이번 공동창작작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누이블랑쉬 토론토' 전시회에 참여해 호평을 받기도 한 이조흠 작가는 새로운 세대의 감각적인 작품과 플로터 드로잉을 선보이며 주세웅 작가는 이누이트 전통 소리와 악기 음악을 한국 현대적 라이브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양국가 간의 경계를 연결하는 작업을 선사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장르와 시선을 공유한 이들은 공동창작물을 구성해 올해 9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두 번째 캐나다 파빌리온을 갖고 선보일 예정이다.

공동 기획자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은 "작년과 올해 캐나다 이누이트 예술을 연구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성 그리고 민족성에 현대 미술의 시각을 접목하는 현대 시각예술 전시회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두 번째 북극 킨가이트 방문은 캐나다의 토론토, 오타와, 이칼루이트 각 도시에서 만난 문화예술관계자, 캐나다 예술가들과 또 다른 예술적 동료이자 인연이 되어 더 많은 한국 예술가들과 국제예술공동 창작의 확장된 기회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예술공동기금사업 2단계 선정으로 이뤄졌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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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예술과 5월 광주의 교차 지점 바라보다
강수지·이하영 작 ‘독버섯’광주의 5월은 ‘너무 견고해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은’ 사회를 ‘보잘 것 없는 줄 알았던’ 목소리가 변화를 촉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이자 용기이다. 동시대 예술도 그렇다. ‘완전한 것들’로부터 틈을 발견하고 이를 이야기한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이하 G.MAP)은 이러한 예술의 저항정신, 참여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광주의 5월과 동시대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조명하며 오월정신이 동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임을 보여준다.이번 전시 ‘완전한 것들의 틈’은 G.MAP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다. 우리 지역 청년 작가팀부터 이란, 우크라이나 등 전쟁의 상흔을 안은 채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120년 서사시’라 볼 수 있는 첫 번째 섹션부터 역사성이 뚜렷한 두 번째 섹션, 동시대 시각이 더욱 드러나는 세 번째 섹션으로 구성됐다.그중 1층에 자리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 ‘민족해방운동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민중해방운동사’는 전국의 미술 집단, 대학 미술패가 모인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 건설준비위원회’가 1989년 3개월 동안 제작한 걸개그림으로 가로 77m의 초대형 작품이다. 동학농민운동부터 5·18민주화운동을 지나 1989년 통일운동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민중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던 장면들을 담았다. 서울, 광주,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전국 순회 전시를 가졌으나 한양대에서 경찰과 백골단에 압수 당한 뒤 소각돼 사라졌다. 이것을 G.MAP이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4개 벽면에서 77m의 초대형 작품이 살아 움직이며 에너지가 극대화된다. 당시의 민중 염원과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도 하다.G.MAP이 5·18민주화운동 특별기획전 ‘완전한 것들의 틈’을 오는 7월 15일까지 갖는다.2층에서 만나는 두 번째 섹션 전시는 ‘남아공의 피카소’로 불리는 윌리엄 켄트리지가 고국의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 차별정책)를 러시아 소설로 은유하며 비판, 이같은 부조리함이 어디서든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시작된다. 또 양복을 입고 물물 속에서 걷는 인물을 통해 IMF시대 속 ‘숨 쉬기’ 조차 버겁고 무거운 걸음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은유하는 이용백의 작품, 지금은 철거되고 사라졌으나 한때는 권력을 상징했던 국군기무사령부 건물을 이 건물 건축 도면을 바탕으로 3D 모델링하며 권력의 덧없음을 나타내는 문경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념 대립으로 인해 민간인이 학살 당한 국군보도연맹이 일어난 광주·전남 지역의 숨겨진 학살지를 찾아나서는 권승찬의 작품, 기억되어야 할 4·3과 10·19, 5·18이 제거해야할 ‘독버섯’처럼 취급되는 사회적 이해관계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강수지·이하영의 작품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보다 우리 시대 이야기를 전하는 세 번째 섹션 전시는 전시공간 자체를 광장처럼 꾸미기 위해 가벽을 최소화했다.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절제해 더 많은 의미를 담고자 수화(手話)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장민승의 작품, 아르헨티나 노동운동에 쓰이는 구호를 외치는 연극배우들의 모습을 매우 느리게 만들어 이들이 짓는 찰나의 표정이나 포즈를 통해 한순간의 집회로 보았던 노동운동자들의 연대를 가만히 지켜보게 만드는 가브리엘라 골더의 작품은 여운을 남긴다.G.MAP이 5·18민주화운동 특별기획전 ‘완전한 것들의 틈’을 기념해 ‘민족해방운동사’를 몰입형 미디어아트작품으로 복원했다.대만의 원시 신앙부터 네온사인 등 현대 문명까지를 포착하며 상이한 존재들이 대립하기 보다는 공존하고 있음을 전하는 처지엔취안의 작품, 40여 개의 서로 다른 국가의 말로 쓰인 ‘나’라는 글자가 결국엔 하나로 연결되는 이미지를 통해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를 보여주는 사하르 호마미의 작품은 우리의 오늘날을 마주할 수 있다.또 우크라이나 작가 올리아 페도로바는 러-우 전쟁으로 인한 상흔을 미처 수확하지 못한 아름다운 해바라기밭을 통해 대비적으로 보여준다. 중간의 짧고 수상한 움직임은 평범했던 풍경이 경계심을 일으키는 일상이 되어버렸음을 암시한다. 거센 강풍에 맞서 숨을 들이 쉬고 내뱉는 퍼포먼스를 담은 그의 또다른 작품은 이같은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며 그럼에도 맞서 하나의 주체로 끝까지 존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김허경 G.MAP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G.MAP의 첫 5·18 특별기획전으로 오월정신이 시대와 국경을 넘어 보편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의 예술가 혹은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이를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피며 오월정신을 예술적 관점에서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지난 7일 오픈해 오는 7월15일까지 펼쳐진다.글·사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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