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초 5학년 73명 함께
'농업유산 1호' 구들장논
재현하고 직접 모 심어
이후 수확·도정까지 체험

광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창의예술교육랩에서 생태 문화예술활동을 펼친 예술인들이 초등학생들과 만나 농업유산 1호인 완도 구들장논 모심기 체험을 펼치는 등 생태 문화예술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눈길을 모은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 월계동 월계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흙과 돌로 쌓아올려 제작한 구들장논에서 5학년 학생 73명이 모심기 체험이 진행됐다.
돌을 세로로 여러 줄 쌓고 그 위에 구들장을 놓은 후 흙을 덮어 만든 모습을 보고 지어진 이름의 구들장논은 다랑논의 일종으로 청산도에서만 발견되는 양식이다. 지난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되고 2014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의 날씨가 이어졌지만 직접 모를 심는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이들 학생들은 전날 학교에서 일러준대로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등교해 조그마한 손에 모를 든 채 구들장논을 들락거리며 모심기를 체험했다. 처음에는 논에 가득 찬 물 때문에 들어가기를 망설였던 학생들도 앞선 친구가 모심기를 마치고 빠져나오며 진흙 속에 푹푹 박히는 발걸음이 신기한 듯 웃음을 지어보이자 긴장을 풀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내딛었다.
5학년 3반 박소영 학생은 "처음 논에 들어가봤는데 진흙에 발이 닿는 느낌이 이상했다"면서도 "건강하게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10월에 수확을 하면 내가 심은 쌀로 가래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구들장논 만들기부터 함께한 홍예조 학생도 "논 만들기부터 모심기까지 너무 재미있었다"며 "떡을 좋아한다. 내가 심은 쌀로 직접 떡을 만들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모심기 체험이 특별했던 이유는 광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창의예술교육랩을 수료한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해 '농하고 사회로운 예술실험'이라는 주제 하에 전주한옥마을에서 직접 3평 남짓한 '구들장논'을 만들며 먹는 것에 대한 근원을 하나씩 익혔다. 이들은 모심기부터 수확, 도정까지 직접 진행하며 우리가 먹는 '밥'에 대한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랩장 김진아씨는 "지난해 결과보고를 할 때 월계초 선생님들이 직접 섭외를 요청하며 이 자리가 마련됐다. 논 만들기부터 수확, 도정, 밥짓기까지 학생들에게 하나씩 설명해줄 예정"이라며 "수확이 다 끝난 이후에는 쌀을 도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뉘'를 고르는 '뉜고게임'을 진행하거나 씻나락(볍씨)이 무엇인지 맞추는 게임 등 다양한 놀이도 함께하며 밥의 소중함,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 노희용 대표이사는 "창의적이고, 새롭게 개발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학교, 기업, 단체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교육청과 소통하며,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의예술교육랩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전국의 광역·기초 재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매년 10개 내외 재단을 선정해 새로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예산을 지원했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2022년부터 2023까지 2년간 지역에 부합한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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