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류장은 플라스틱~'
지역 작가 2인 협업 굿즈도

발산마을 샘몰경로당 어르신들은 아침마다 마을을 청소하며 수거한 고철과 공병을 팔아 모은 돈으로 행복장학금을 지난 2016년 만들었다. 이같은 선한 영향력은 플라스틱 정류장으로 이어졌다. 플라스틱 정류장은 어르신들의 뜻을 이어 캔과 공병을 모아 행복장학금으로 돌려주고 우유팩을 모아 화장지로 교환해 마을에 기부하며 재활용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현재는 재활용에서 더 나아가 자원의 새활용에 집중하고 있는 플라스틱 정류장.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버려진 플라스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온 이들의 활동에 주목, 지역 작가 2인과 함께 협업한 전시를 선보인다.
지난 12일부터 갤러리와 1층 광장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팝업 전시 '이번 정류장은 플라스틱 정류장입니다'가 그것.
이번 전시는 현대 문명을 이루는 중심에 있지만 환경 오염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 플라스틱의 특성과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다. 플라스틱 정류장이 플라스틱을 이용해 제작한 상품과 협업 키링을 제작한 지역 작가 이조흠, 정승원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이뤄져 더욱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새활용하기 위해 이뤄지는 수거, 세척, 건조, 분류, 분쇄, 사출 등의 전 과정을 전시물과 영상은 관람객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며 관심을 더욱 이끈다.
이조흠, 정승원 작가와 협업한 키링은 두 작가의 대표 캐릭터를 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키링으로 SNS 이벤트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선물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이번 팝업 전시장을 대표 작업으로 다채롭게 꾸미며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이끈다. 이조흠 작가 경우 무등산과 어등산 등 광주의 자연을 주제로 선보이는 아트월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팝업 전시를 갤러리 외부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백지홍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기후 위기와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가 피부로 체감되는 오늘날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작품도 관람하고 환경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눈으로 확인하며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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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현대 자화상 속 인간성 회복·화해 강조 '트랜스휴먼'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인 '트랜스휴먼'의 모습을 표현해온 기옥란 작가가 오는 20일까지 송정작은미술관의 초대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작가가 천착하는 '트랜스휴먼'은 노화도 없고 아프지도 않으며, 영생을 추구하는 21세기 신인류의 바람과 맥이 닿아 있다. "오랫동안 철학 서적에 관심을 갖고 읽다 보니 트랜스휴먼의 의미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지난 2010년께부터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시작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그는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NA, Digital, Design, Divinity(신성, 영성) 등의 4D와 Feeling(느낌, 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포함한 3F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작가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인간성 회복'이다. 그는 트랜스휴먼을 바탕으로 인간 본질을 재탐구하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기후위기와 전쟁, 인종문제 등을 초월해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인간과 공존하는 모든 것들과의 '화해' 역시 인간성 회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메시지 중 하나다.작가는 인간과 인간 간의 화해는 물론 도시와 자연의 화해, 정신과 물질의 화해,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만남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 기술이 어떻게 서로 융합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형상화했다.'트랜스휴먼-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그는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리드미컬한 구성 속에서 비대칭적인 표현과 기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삶과 예술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중요한 작품 소재가 된다. 인종과 인종의 만남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느 곳에 가든 이방인(노마드)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또 인간의 에너지나 감성, 욕망 등이 어떻게 기술과 결합해 조화를 이루고 화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그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초월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간에게 무엇인가 위안과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기옥란 작가는 그동안 사진전을 포함해 70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현대미술에뽀끄회,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그룹터, 침묵과 은유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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