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이야기와 소통하다

입력 2024.06.03. 17:07 김혜진 기자
G.MAP '너머의 세계'전 8월4일까지
장 샤오타오·한윤정 작품 선봬
듣고 보고 만지는 몰입형 작품
존재·환경 등 동시대 이슈 접근
한윤정의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 전시 모습

관객 없이는 완결되지 않는 작품인 상호작용형(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 주로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나온 가운데 관객이 새롭게 다가오는 우리 시대를 작품과 소통하며 사유할 수 있는 실감콘텐츠가 선보여지고 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이하 G.MAP)이 실감콘텐츠전 '너머의 세계'를 지난 10일 오픈해 오는 8월4일까지 제4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몰입형 전시공간에서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실감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장샤오타오와 한윤정은 전시를 통해 급격한 사회 변화 속 개인의 위기, 정신문화의 결핍, 환경 문제 등 삶에 기반한 시의성 있는 쟁점들을 미디어아트를 빌어 이야기한다.

장 샤오타오는 '사캬, Sakya'를 통해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오늘날의 영적 세계 붕괴를 서술한다. 단순히 종교적 접근이 아닌 인간은 어디로 나아가야하고 그 영혼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장 샤오타오는 고고학를 바탕으로 티켓 불교의 사캬 학파의 소재지인 사캬 수도원을 답사하고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서사를 담고 있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중심으로 예술세계, 영적 세계의 신비로움을 담았다.

장 샤오타오의 '사캬, Sakya' 전시 모습

한윤정은 공학자 김성륜과 협업한 인터랙티브 3D 애니메이션 작품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를 선보인다. 기후변화 데이터 예술 활동을 수년간 지속해온 그가 환경문제의 주요원인에 주목한 작품으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3D플라스틱 사물들로 구성된 풍경에 세밀한 사운드 효과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풍경은 디지털 시스템에서 사물을 구현하는 방식을 반대로 적용한 것으로 의도적으로 오류를 허용하거나 데이터를 지우는 등 공학적 시도가 담겼다. 이를 통해 예술적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는 '예측하지 못한 최적의 결과'를 얻는 것. 이같은 과정을 통해 과학기술의 이분법적 경계를 예술로 재구성하며 인간과 기술의 상호공존 방식을 탐색한다.

이경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은 "환경문제를 비롯한 현 시대의 위기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잠시나마 우리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G.MAP은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에 주목해 우리 시대를 돌아보고 진단하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AP은 현재 기획초대전 '정정주-루미너스 시티'와 특별전 '헤테로포니: 10년의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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