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민 찾아오는 나주극장을 상상하다

입력 2024.05.29. 17:26 김혜진 기자
나주 문화재생 시범전 '어게인' 7월7일까지 나빌레라문화센터
빅풋 참여 맵핑·조형·사운드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 선봬
"새로운 경험 선사하는 한편
내년 구도심 문화재생 가늠케"
이성웅 작 'Water Drop'과 '유토피아-2'

나주극장은 1930년대 들어선 나주 최초의 극장이다. 최대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건물은 80년대까지도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한 곳으로 나주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의미가 깊다. 영화도 잠시, 광주의 대형 극장으로 사람들은 발걸음을 옮겼고 나주극장은 점차 방문객이 줄어들며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이후 90년대에 음식점으로 모습을 바꿔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으나 식당이 폐업한 뒤로 이 건물은 방치돼왔다.

자리만 우두커니 지키고 있던 나주극장이 내년이면 다시 시민 곁으로 찾아온다. 호황기 모습대로 복합문화공간으로다. 이 가운데 현재 시설 보강 중인 나주극장에 어떤 콘텐츠가 펼쳐질지 미리 만나는 시간이 마련된다. 지난 27일부터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아트 시범전 '어게인(AGAIN)'이 그것.

폴 바주카 작 '변태'과 '사랑은 모든 것'

이번 전시는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오는 나주극장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자리로 미디어아트그룹 빅풋(이성웅·폴 바주카·임용현)이 참여해 10점의 작품을 나빌레라 공간에 펼쳐놓는다. 빅풋은 공간 해석 능력이 뛰어난 미디어아트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바, 나빌레라의 공간을 십분 활용한 전시를 선보인다.

빅풋 작 'Media Path by Bigfoot'

작품은 조형물과 영상, 사운드가 중심이 되는 미디어아트 작품들로 꾸려졌다. 나빌레라의 구조를 활용한 맵핑 작품부터 빅풋을 상징하는 공기 조형물, 설치물과 함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미디어 작품,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작업 등 심미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들이다.

임용현 작 '희망고문'

전시는 시민과 관광객에 동시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회를 선사하는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 한편 나주의 문화예술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나주극장이 문화재생으로 어떻게 재탄생할지 가늠하게 하는 자리로써도 의미가 크다. 또 유휴공간이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재생되는 과정에서 예술인의 역할과 참여를 통한 실증과정을 미리 진행해 봄으로써 공간 조성 후 운영에 보일 수 있는 허점 등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에 대비한다.

장현우 나주시 문화예술특화기획단 단장은 "영화관이라는 역사성을 살리고자 미디어아트라는 장르에 집중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내년 찾아오는 나주극장이 어떤 형태로 운영이 될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자리로 시민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단장은 "나주극장이 구조 보강 등을 거쳐 완성되면 구도심에 위치한 문화공간들의 역할 또한 재정비된다"며 "나주극장은 극장이라는 성격을 바탕으로 미디어관으로 활용돼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한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이 운영되며 나주정미소는 시민 생활문화거점으로, 나빌레라 문화센터는 수준높은 공연 등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역할하게 될 것이다. 문화재생을 통해 활력을 얻어갈 나주 구도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7월7일까지.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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