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공연마루 상설공연장서 공연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무대를 채우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합창. 합창이라는 장르에서 가려진 성악가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은 절정의 무대가 관객들을 만난다.
광주시립합창단(이하 합창단)은 오는 20일 오후 5시 광주 공연마루 상설공연장에서 토요상설공연 '성악가와 세상의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메조소프라노'부터 '소프라노', '카운터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 다양한 음역대의 성악가들이 부를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합창단 이준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독창과 2중창, 합창에는 모두 광주시립합창단 단원들로만 구성됐다. 또 이번 무대에는 한국 가곡부터 시작해 한국·이탈리아·미국·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가곡들을 포함하고, 클래식, 뮤지컬 수록곡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공연의 시작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효근 작곡가의 대표곡인 '사랑의 꿈'을 소프라노 김지나의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와 함께 열고, 테너 김원태가 이탈리아 가곡인 Sogno(꿈)을, 바리톤 윤찬성이 러시아 가곡인 'Net, tol'ko tot, kto znal(다만,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를 부른다. 가사가 없는 성악곡으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Vocalise(보칼리제)'를 카운터 테너 김대성이 풍성한 음역대로 독창하고, 미국 가곡인 'Amor'를 메조소프라노 김혜진의 독창으로 세계여행 같은 첫 번째 무대가 끝이 난다.
이어지는 두 번째 무대도 역시 독창으로 이어지는데, 오즈의 마법사 OST로 유명한 'Over The Rainbow(무지개 넘어)'를 메조 소프라노 백미화의 무대를 시작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OST '이룰 수 없는 꿈'을 바리톤 김창식의 묵직한 울림으로 부른다. 카바레 샹송인 '유칼리(Youkali)'는 메조 소프라노 오지영이, 팝가수 셀린디온과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 리의 듀엣곡으로 유명한 'The prayer'를 바리톤 손승범의 무대로 독창곡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혼성 2중창 곡은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대표곡으로 우리의 귀에 익숙한 'Time to say Goodbye(작별을 고할 시간이에요)'를 소프라노 김은혜와 테너 유정석의 듀엣으로 시작되고, 연주의 마지막은 무반주 전체 합창곡으로 'I Sing, You Sing'과 모차르트의 'Symphony no.40'을 합창단 전단원의 무대로 상설공연의 막을 내린다.
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상설공연 '성악가와 세상의 음악'은 합창이라는 장르에서 벗어나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파트의 성악가들이 관객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테크닉과 선율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색다른 공연이다"며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한 토요일, 다양한 세상의 음악들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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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남도 풍경 담아낸 4인 4색 화면 고화흠 작 '백안' 지난 2020년 10월 故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수만 여점의 컬렉션이 국가와 국공립미술관에 기증되며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동서양의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술 뿐만 아니라 기증 문화는 조명 받기 시작했고 점차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미술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겼지만 기증 문화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하다. 여전히 기증자나 기증작품에 대한 예우는 부족하고 수장고로 들어간 작품은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올지 모르는 상태인 것들이 많다.이같은 분위기 속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021년 기증전용관을 오픈, 기증작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1년마다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기증작품에 대한 재조명까지 이뤄지고 있다.올해는 남도의 풍경을 다양하게 표현한 4명의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7일 오픈한 2025 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이다.양계남 작 '오월은 여름일레라'지난해 기증작품전 '시적추상'에 이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전남 출신의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천경자 네 작가의 작품 11점으로 꾸려졌다. 작품은 남도의 자연과 풍경을 주제로 한 것들로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해 표현, 네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 세계 속 남도를 확인할 수 있다.구례 출신의 고화흠의 작품은 '무제' '백안'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고화흠은 부서지는 파도의 물결과 모래사장을 은백색으로 표현한 '백안' 시리즈 등으로 남도의 자연에서 시작해 서정적 추상 작품을 선보여온 인물로 남도 풍경에 대한 인상, 색채에 집중할 수 있다.보성 출신으로 전남권 최초 한국화 전공 여성 교수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양계남은 자수에서 모티브를 얻어 세필로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독특한 준법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같은 그의 독특한 표현법을 계절과 함께 느낄 수 있는 '넉넉한 겨울' '오월은 여름일레라'가 선보여진다.윤재우 작 '추경'대상을 단순화한 대신 화려한 색채로 물들이며 새로운 시선을 담아내는 강진 출신의 윤재우의 작품은 '추경' '탐라철쭉'등이 전시장으로 나와 봄, 가을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 색감을 선사한다.고흥 출신의 천경자는 전통 채색화를 기반으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환상적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을 작업해왔다. 전시에서는 그가 고흥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 항구에서 물고기를 가득 잡아온 만선을 보고 느낀 기쁨을 화려하게 표현한 '만선'을 비롯해 '화혼' 등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고향의 품으로 안긴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지역 출신의 작가 작품을 통해 남도의 아름다움과 우리 지역 미술을 확인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크지만 기증 작품을 함께 향유하며 기증의 의미를 조명하고 활성화하며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전시가 이뤄지는 상설기증전시관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운영, 도립미술관은 작품을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시를 기획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당 작품들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도립미술관은 현재 566점의 소장품 중 27.9%인 158점이 기증작품으로 이 중 120여점은 전남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남도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연구하는 중요 컬렉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기증은 단순히 작품을 많은 사람과 향유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사를 연구하는 주요 자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천경자 작 '만선'이지호 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작품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기증 문화의 활성화, 문화 자산의 사회적 환원 확산을 이루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또 관람하는 분들은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고 자연을 주제로 한 이 지역 작가들의 예술적 탐구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무료이며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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