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우환·이응노 작가
호크니·바르돈·로랑그라소
국내·외 유명 작품 한자리에
풍경·추장·균형과 조화 주제
정신·기법·조형 요소 등 살펴

동양과 서양은 그 사이 놓인 대양 만큼이나, 벌어진 시간 차이만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크게 다르다. 인간의 감성으로 완성되는 예술은 이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의 차이는 표현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작품 소재와 재료, 표현기법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같은 동·서양의 차이를 저명한 이들의 작품을 통해 한눈에 살펴보는 의미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도립미술관이 개관 3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9일 시작한 특별기념전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남을 대표하는 수묵 작품부터 동시대 현대미술의흐름을 보여주는 해외 작가 작품까지를 아우른다. 이를 통해 동서양의 예술적 시각 차이와 공통점을 기법과 정신, 조형요소 등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보고 두 문명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백남준, 이우환, 이응노, 데이비드 호크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기대감을 높인다.
국내·외 작가 28명의 작품은 3개 섹션으로 나뉜다. 1부 '사실과 사의', 2부 '비움과 채움', 3부 '균형과 조화'다. 1부는 풍경화에 대한 인식을, 2부는 추상의 형태를, 3부는 동·서양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해낸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관객은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만나게 된다.
1부 '사실과 사의'는 풍경화를 두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실적으로 재현한 서양과 현실 너머 이상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양의 시각을 잇는다. 데이비드 호크니, 기 바르돈, 앙드레 브라질리에와 유근택, 허달재, 이세현 등의 작품이 조우하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가들이 자연을 해석하고 묘사하는 여러 관점을 보여준다.

2부 '비움과 채움'은 추상을 구현하는데 있어 여백을 통해 공간 사이의 균형을 이용하는 동양과, 기하학적 형태와 조화로운 색을 사용해 펼쳐내는 서양을 미학적 관점에서 비교해 살펴본다. 이우환, 이응노, 이강소 등의 작품과 빅토르 바사렐리, 피터핼리, 메리오버링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균형과 조화'는 완전히 다른 것 같은 동서양 문명의 철학과 문화에서 공통점을 짚어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동서양 문화의 역사, 전통과 현대, 장르 간 융합과 조화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두 문명의 바탕에는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탐구, 자연과의 조화 등을 추구하는 가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서양 미술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동양의 정신적 요소를 현대 기술로 구현한 백남준과 황인기, 로랑그라소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지호 도립미술관 관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수묵 장르의 작품과 함께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지역 간 문화격차를 완화하고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월7일까지 계속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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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향<舞鄕> 광주' 저력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 2024년 '광주 무용 최고의 순간들' 공연.광주무용협회 제공 한국무용협회 광주광역시지회(회장 오윤환·이하 광주무용협회)가 뜨거운 무용 열정을 시민과 공유하면서 '무향(舞鄕) 광주'의 위상을 다시 드높일 방침이다.광주무용협회는 17일 광주를 대표하는 무용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고 꿈나무들을 위한 공연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올해 주요 공연과 경연대회 일정을 발표했다.먼저 오는 4월5~6일에는 '광주시장배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가 남구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학교 무용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경연대회는 올해로 44회째를 맞이하며 25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무용협회는 다양한 무용분야에서 활약하는 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에는 제37회 광주시교육감배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도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오는 5월 10일에는 제33회 '광주무용제'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지난해 제33회 전국무용제에서 선보인 '시월, 베르니케'공연.광주무용협회 제공광주무용제는 전국무용제 출전팀 선정을 위한 공식적인 지역 예선 대회로 신인 안무가와 우수한 안무가를 발굴하는 중요한 장으로 여겨졌다. 광주무용협회 소속 무용 단체 및 개인 안무가가 참여 가능하며, 대회를 통해 지역 무용 단체들의 작품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광주 무용의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어 6월 중에는 '빛고을 청소년 춤 축제'가 광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이다.해마다 5~6월에 열린 빛고을 청소년 춤 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이했으며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꿈나무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다.이번 축제는 자라나는 무용 예술 꿈나무들에게 공연 참여 기회를 늘리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순수 무용과 K팝 등 다양한 무용예술을 소개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오는 11월에는 '광주 무용 최고의 순간들'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시민들에게 광주무용협회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가 예정돼 있다.광주는 전국무용제에서 가장 많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문화예술도시로서, 대한민국 무용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광주 무용의 저력을 시민들과 나누고, 전국 무용제에 참가했던 작품들의 열기와 감동을 선보이는 자리다.해당 공연은 지난 2021년부터 매해 열렸으며, 올해 공연에서는 지난해 제33회 전국무용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문서빈무용단'의 '시월, 베르니케'를 비롯해 참가작들의 공연을 다시 선보인다.지난달 신임 회장에 취임한 오윤환 광주무용협회장은 "광주 무용계가 전국무용제에서 매해 뛰어난 모습을 선보이고 있어도 정작 광주 시민들에게 그 감동을 전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이런 공연이 기획됐다"며 "올 한해 시민들께서 광주 무용의 저력을 느끼고, 지역 예술가와 무용수들에게 새로운 무대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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