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독특한 공연
亞 새해 명절 문화 체험하고
전통 놀이 물론 악기 즐기기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설 연휴, 더욱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광주와 전남 문화기관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민속체험 뿐만 아니라 공연, 만들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기대된다.
◆공연에 다양한 아시아 문화 체험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각각 집에서,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ACC는 5~16일 설 특집 비대면 공연 상영을 ACC 유튜브 채널과 문화포털에서 운영한다.
상영작은 어린이극 '어둑시니'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 국제공동 창·제작 시범공연 '보따리' '숨바꼭질' '솔직히' 등 5종이다.
'어둑시니'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2024 서울어린이연극상 연기상 수상작이다. 한국과 아시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한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은 2023 춘천인형극제 작품상 수상작이다.
'보따리'는 천재 시인 이상의 '오감도'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이야기하는 극이며 '숨바꼭질'은 전통연희와 추리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각 시대 도시 난민 이야기 속 숨겨진 역사적 상흔을 찾아 공간을 탐험한다. '솔직히'는 한국과 일본의 장례문화를 소재로 사후세계, 전생과 윤회를 몸짓에 담아낸 작품이다.
ACC재단은 9~10일 어린이문화원에서 설 맞이 행사를 갖는다.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카자흐스탄 새해 명절을 알아보고 액자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극장에서는 카자흐스탄 민화를 바탕으로 한 인형극 '세 친구'가 어린이 관객들을 만난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푸른 용 딱지와 소원 가득 병풍, 나만의 윷놀이 만들기가 진행된다.
로비에서는 어린이문화원 캐릭터인 고니(용)를 활용한 타투 체험, 윷점 체험, 나만의 복을 담아 소원나무에 걸어보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청룡 포토존에서는 SNS 이벤트가 진힝된다.
야외광장에서는 아시아 전통놀이마당이 열려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 고유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어린이문화원은 설 연휴기간 12일까지 정상 운영하며 13일 휴관한다.
◆현대적 국악 공연도
설 하면 빠질 수 없는 국악공연도 광주상설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광주공연마루에서 열리는 광주상설공연은 설 동안 9일과 10일 오후 5시 펼쳐진다.
첫날은 청년예술가들이 모인 문화기획 고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생황과 단소가 어우러진 생소병주 '수룡음'이 특별공연으로 준비되고 문화기획 고리의 젊은 연주자들이 국악버전 '까치까치 설날은'과 '엄마의 품 무등산', 차례상을 준비하는 모습을 노래와 연주로 구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10일은 퓨전국악그룹 '화양연화'가 '범내려온다' '소녀' '난감하네' 등 국악을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편곡,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바리톤 방대진이 선사하는 'Volare' 특별공연도 관객들을 만난다.
◆박물관·과학관도 신나게 즐긴다
국립광주박물관은 9~12일(설 당일 휴관) 설맞이 우리문화 한마당으로 용과 관련된 전시품을 찾는 프로그램과 복주머니 조형물 속 자석 낚시를 하는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갖는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영화가 상영되며 신년운세 윷점, 비누명태·복주머니 마카롱·전통매듭 팔찌 등 설맞이 만들기 체험도 펼쳐진다. 공연으로는 9일 풍물곳, 11일 매직쇼, 12일 삑삑이 코믹마임이 진행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10일 한복을 입고 전시실에 숨은 용을 찾는 프로그램을, 11일 용 복주머니와 용 딱지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되며 민속 놀이 체험과 풍물 한마당도 펼쳐진다. 신창동 마한유적체험관에서도 10~11일 윷놀이와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민속 놀이를 체험해놀 수 있으며 신창동 유물 액자 만들기 등의 특별한 체험도 마련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9~12일(설 당일 휴관) 박물관 중앙정원에서 설날을 맞아 전통 민속노링 체험을 진행한다. 제기차기, 투호놀이, 굴렁쇠 놀이 등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인스타 팔로우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보여주면 행운의 문구가 담긴 복주머니를 선물힌다. 1인당 1개씩, 하루 50명 선착순.
국립광주과학관은 9~12일(설 당일 휴관) 설 맞이 공연과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공연은 인형극(9일), 퓨전 국악공연(11일), 설맞이 구연동화(12일), 설 가족극장(9~12일)이 진행되며 체험은 청룡에 새해 소망 메시지 작성하기, 윷놀이·투호·활쏘기 등 전통놀이, 북·장구·징 등 전통 악기가 준비된다. 자동차 특별전 해설퀴즈와 설맞이 특별 교육도 이뤄지며 용띠 관람객에 본관·어린이과학관·인공지능관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며 온가족 즉석사진 촬영, SNS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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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남도 풍경 담아낸 4인 4색 화면 고화흠 작 '백안' 지난 2020년 10월 故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수만 여점의 컬렉션이 국가와 국공립미술관에 기증되며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동서양의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술 뿐만 아니라 기증 문화는 조명 받기 시작했고 점차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미술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겼지만 기증 문화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하다. 여전히 기증자나 기증작품에 대한 예우는 부족하고 수장고로 들어간 작품은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올지 모르는 상태인 것들이 많다.이같은 분위기 속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021년 기증전용관을 오픈, 기증작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1년마다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기증작품에 대한 재조명까지 이뤄지고 있다.올해는 남도의 풍경을 다양하게 표현한 4명의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7일 오픈한 2025 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이다.양계남 작 '오월은 여름일레라'지난해 기증작품전 '시적추상'에 이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전남 출신의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천경자 네 작가의 작품 11점으로 꾸려졌다. 작품은 남도의 자연과 풍경을 주제로 한 것들로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해 표현, 네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 세계 속 남도를 확인할 수 있다.구례 출신의 고화흠의 작품은 '무제' '백안'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고화흠은 부서지는 파도의 물결과 모래사장을 은백색으로 표현한 '백안' 시리즈 등으로 남도의 자연에서 시작해 서정적 추상 작품을 선보여온 인물로 남도 풍경에 대한 인상, 색채에 집중할 수 있다.보성 출신으로 전남권 최초 한국화 전공 여성 교수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양계남은 자수에서 모티브를 얻어 세필로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독특한 준법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같은 그의 독특한 표현법을 계절과 함께 느낄 수 있는 '넉넉한 겨울' '오월은 여름일레라'가 선보여진다.윤재우 작 '추경'대상을 단순화한 대신 화려한 색채로 물들이며 새로운 시선을 담아내는 강진 출신의 윤재우의 작품은 '추경' '탐라철쭉'등이 전시장으로 나와 봄, 가을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 색감을 선사한다.고흥 출신의 천경자는 전통 채색화를 기반으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환상적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을 작업해왔다. 전시에서는 그가 고흥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 항구에서 물고기를 가득 잡아온 만선을 보고 느낀 기쁨을 화려하게 표현한 '만선'을 비롯해 '화혼' 등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고향의 품으로 안긴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지역 출신의 작가 작품을 통해 남도의 아름다움과 우리 지역 미술을 확인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크지만 기증 작품을 함께 향유하며 기증의 의미를 조명하고 활성화하며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전시가 이뤄지는 상설기증전시관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운영, 도립미술관은 작품을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시를 기획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당 작품들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도립미술관은 현재 566점의 소장품 중 27.9%인 158점이 기증작품으로 이 중 120여점은 전남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남도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연구하는 중요 컬렉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기증은 단순히 작품을 많은 사람과 향유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사를 연구하는 주요 자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천경자 작 '만선'이지호 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작품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기증 문화의 활성화, 문화 자산의 사회적 환원 확산을 이루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또 관람하는 분들은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고 자연을 주제로 한 이 지역 작가들의 예술적 탐구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무료이며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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