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대표작 송어 등 연주
매서운 추위가 시작된 요즘, 초겨울을 수놓는 가곡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9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 30분 2회에 걸쳐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오티움 콘서트 다섯 번째 이야기 Schubert's를 펼친다.
광주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의 음악 중 실내악과 교향곡 두 가지 장르를 다룬다.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는 가곡 600여편을 비롯해 소나타·교향곡·오페라 등을 작곡했다.
특히 그가 작곡한 가곡들은 당대 유명했던 시인들의 가사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선율로 작곡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시향 제2바이올린 차석 이수연, 비올라 수석 엄광용, 첼로 차석 이후성, 더블베이스 차석 최지아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연이 참여해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를, 부지휘자 김영언의 해설과 지휘로 교향곡 5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노 오중주 가장조 '송어'는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의 대표 가곡 중 하나인 '송어'의 주선율을 포함해 직접 작곡한 가곡들의 선율을 담은 작품이다.
일반적인 피아노 오중주의 편성은 '바이올린 2대, 비올라 1대, 첼로 1대, 피아노 1대'나 이 곡은 '바이올린 1대, 비올라 1대, 첼로 1대, 더블베이스 1대, 피아노 1대'인 폭넓은 음역의 편성으로 작곡되었다. 총 5개 악장으로 구성되며 그중 4악장이 '송어'를 대주제로 한 작은 변주곡이다.
공연의 후반부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5번 내림나장조로 장식한다. 슈베르트의 초기 교향곡들은 슈베르트의 집에서 연주하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됐다.
미완성 작품을 제외한 8개의 교향곡 중 1816년에 작곡된 5번은 동시대 작곡가들의 교향곡에 비해 작은 편성이고,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모양을 한 것이 특징이다.
총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중 처음으로 서주부가 없이 작곡된 작품이다.
2악장 2부 형식, 3악장 미뉴에트, 4악장 다시 소나타 형식으로 마무리되며, 대체로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오티움 다섯 번째 이야기는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7세부터 입장할 수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광주정신 확장하는 기지국됐기를" 첫번째 광주파빌리온을 기획한 안미희 감독. "광주정신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동시에 광주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무등' 밖엔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이보다 더 적절한 키워드는 없다고 봤죠."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광주관의 첫 감독으로 전시를 선보인 안미희 감독은 지난달 26일 이번 광주관의 주제로 '무등'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지난 1일 막을 내린 이번 광주관은 '무등: 고요한 긴장'이란 주제 아래 펼쳐졌다. 광주의 근간을 무등으로 보고 무등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적, 공간적 개념을 넘어 펼쳐냈다. 무등산에서 온 무등을 안 감독은 평등이라 해석했다.그는 "무등이란 말이 말 그대로 '등급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등급을 논할 수 없는 차원'의 경지를 뜻하는 것이 무등이라고 봤다"며 "사실 광주정신은 현 시대 전세계인들이 공감하는 보편적 가치인데 이것을 광주에만 한정해 바라보다 보니 확산이 어려웠던 것으로 봤다. 이러한 광주정신이 좀 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랬고 이를 전시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안 감독은 광주정신의 확산, 미래지향성을 위해 전시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신경 썼다.광주정신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무등'이란 키워드를 통해 은유함과 동시에 미래 세대인 오월 바깥 세대의 의식과 시각을 담아냈다. 80년 5월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작가 뿐만 아니라 기획자 등과 함께 하며 전시를 풀어나갔다. 젊은 세대와의 협업은 이 자체만으로도 광주파빌리온의 레거시가 될 것으로 기대케 한다.또 안 감독은 다양한 영역의 지역 인물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무등'에 접근했다. '무등'에 대한 자료 등을 수집하는 실증적 접근으로부터 출발해 이것이 광주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기초조사를 연구 콜렉티브인 무등스꼴라와 함께 했으며,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기획자들과 함께 '무등'에 대한 해석 가능성과 광주 5월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극복하기 위한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집담회 '월간 무등'을 운영하기도 했다.지난 9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광주관 전시 전경. '무등: 고요한 긴장'이란 타이틀로 열린 이번 전시는 첫 광주파빌리온이었다.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인과의 협업도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홍보 등에 집중된, 관습적으로 행해져 온 언론과의 협업 양태를 떠나 언론 환경에서 가능한 '무등'에 대한 접근이 이뤄졌다.안 감독은 "현대미술은 동시대를 보여주는 것인데 미디어야말로 동시대 이슈를 다루는 영역이기에 이같은 방식을 진행하게 됐고 이번 전시에서 그 역할이 상당히 컸다"며 "사실 나에게도 생소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처음 기획을 할 때부터 미디어와의 협업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이렇게 탄생한 작품 '당신의 무등'은 '무등'을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 시민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시민들에게 상징적인 단어로만 치부됐던 '무등'이란 키워드가 우리 삶 속에 얼마나 스며있는지를 살펴봤다. 이는 전시장의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었지만 무등일보 지면과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민과 교감, 무등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퍼뜨렸다. 광주 시민이 우리 주변에 광주 정신이 다양한 모습으로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 광주 정신이 '어려운 것'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인지하게 했다.그는 이번 광주파빌리온이 광주정신이 퍼져나가는 하나의 '기지국'이 됐기를 바랐다.안 감독은 "광주 정신이 다양한 주파수로 확산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다양한 세대, 주체와의 협업을 가졌다. 멀게만 느껴졌던 '광주정신'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 일상 속에 있는 것이고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가치임을, 이러한 것이 광주의 정체성임을 말하고 싶었다"며 "이와 동시에 이처럼 중요한 광주 정신이 전세계로 확산이 되어야하고 이것이야말로 동시대적인 실천이라고 말한 자리였다. 많은 시민과 광주파빌리온 관람객이 이처럼 느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안미희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12년 동안 광주비엔날레 재단에서 전시팀장, 정책기획팀장으로 일하며 광주의 미술현장을 누볐다. 이후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 사업부장을 거쳐 경기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이번 광주파빌리온 기획은 공모를 통해 선정, 감독으로 참여하게 되며 이뤄졌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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