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여 데이터 바탕 제작 '눈길'
바로크 시대 양식과 현대 문명이 만나 색다름을 선사하는 전시가 열린다.
변현진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서울 신사동 김영섭사진화랑에서 개인전 '시대정물 오디세이: 트렌드 정물화'를 갖는다.
여성사진가협회가 주최하고 월간사진, 김영섭사진화랑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매년, 매월 다른 양상으로 소비되는 상품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진과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어떤 상품이 대량으로 언제 소비되는지, 그 사물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가상과 현실을 넘나든다.
신작 '트렌드정물 클라우드: 요즘것들 202301-05a'은 20대 여성 소비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속성을 지닌 소비 트렌드를 정적이고 고요한 정물화로 표현, 눈길을 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최근 2년 소비 데이터와 촬영·수집된 사진을 인공지능 스타일 트랜스퍼 기능을 활용해 바로크 시대 정물화 구도와 채색 스타일로 변형돼 만들어졌다. 작품들은 현재의 사물과 현대 기술로 제작됐지만 표면적 이미지는 바로크 정물화 형식을 따르고 있어 흥미로움을 더한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삶 속에서 우리 삶의 흐름을 되짚어보며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변현진 교수는 미디어아트 국제레지던시 전시 평론, 아트앤테크 융합예술교육, 아트앤사이언스 작품 전시 등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근현대 건축물서 읽는 우리 삶의 변화 개항 이후 일제 강점기 서양식 근대건축물. 전재홍 작 시간이 흐르며 변화한 사회, 문화, 산업구조에 따라 우리의 삶 또한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특히 주거, 노동의 공간인 다양한 건축물은 한 시대의 요구와 흐름을 반영한다. 이처럼 시대에 따른 건축물의 변화를 근현대기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이하 ACC)이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 '사진작가가 바라본 근현대 건축 풍경'을 20일부터 9월20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한다.한국전쟁 이후 현대화·도시화로 생겨난 판잣집과 같은 공동주택. 김기찬 작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의 변화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앞서 ACC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사진가'를 주제로 사진 작품을 수집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중 근현대 건축을 담은 전재홍, 김기찬, 이정록, 조춘만 사진작가의 작품을 선별해 선보인다.새마을운동으로 초가집·한옥집은 새마을주택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했다. 이정록 작우리나라 근현대 건축은 사회·문화와 산업구조의 영향을 받아 변해왔는데 개항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서양식 근대건축물이, 광복 후 한국전쟁 이후에는 현대화와 도시화로 인한 판잣집과 같은 공동주택이 생겨났다. 새마을운동으로 인해 농촌 생활 개선으로 초가집이나 한옥집이 새마을주택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했으며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계획으로 산업구조가 점차 농업에서 중공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대규모 산업단지도 조성됐다.국가 주도 경제개발 계획으로 산업구조가 농업에서 중공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조성된 대규모 산업단지. 조춘만 작이번 전시는 이같은 시대별 특징과 그 흐름을 담아낸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네 명의 작가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 안에 담긴 시대 사회상과 우리 삶의 흔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전시 작품은 아시아문화박물관 아카이브 누리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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