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베를린서 화제" 스크린서 만나는 알짜 영화들

입력 2023.02.06. 14:46 이관우 기자
광주극장, 칸·베를린영화제 화제작 개봉
드라마·스릴러·로맨스 등 장르로 라인업
다음 소희, 성스러운 거미 등 4편 개봉 예정
신인감독상 17관왕 애프터썬 등 3편 상영중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던 알짜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광주극장은 이달 상영작을 비롯해 개봉 예정작 등 총 7편의 영화를 공개했다.

현재 광주극장 상영작은 ▲애프터 썬 ▲단순한 열정 ▲이마베프 3편이며, 개봉 예정작은 ▲다음 소희·성스러운 거미(9일) ▲안녕, 소중한 사람·피터 폰 칸트(16일) 4편이다.

'다음 소희' 스틸컷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 '도희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사건 기반 작품으로 무책임한 어른들이 만들 현실 속에서 고통받는 또다른 소희가 탄생하지 않도록 사회를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한 형사 유진 역으로 변신한 배우 배두나의 독보적인 아우라와 당찬 고등학생 소희 역을 소화한 신예 김시은의 빛나는 열연 또한 돋보인다.

'성스러운 거미' 스틸컷

'성스러운 거미'는 이란 최대 종교도시 마슈하드(Mashhad)에서 16명의 여성을 살해하며 자신의 범죄를 언론에 직접 제보한 이란 최악의 연쇄살인마인 일명 '거미'를 끝까지 추적하는 여성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스릴러다. 이란 최초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했고 미국 대중문화 잡지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올해 최고의 영화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발표한 지난해 최고의 영화 50선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안녕, 소중한 사람' 스틸컷

'안녕, 소중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엘렌, 사랑하는 이를 차마 떠나보낼 수 없는 마티유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의 시간을 그린 영화로 여성 감독으로 각광받고 있는 에밀리 아테프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탁월한 작품 선구안을 지닌 배우 비키 크립스와 지난해 1월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스파르 울리엘이 주연을 맡았다. 두 배우의 눈부신 케미와 영화 속 장엄한 노르웨이의 자연 풍광은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탁월하게 담아내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압도하는 자연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피터 폰 칸트'는 배우지망생 아미르에게 첫눈에 반한 성공한 예술가 피터 본 칸트 감독의 뜨거운 욕망과 광적인 사랑을 그린 파격 로맨스 영화로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세계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독일 영화의 전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1972년 영화 '페트라 본 칸트의 쓰디쓴 눈물'을 프랑스 감독 프랑소아 오종의 방식으로 재해석했고 드니 메노셰부터 이자벨 아자니, 한나 쉬굴라까지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다.

'애프터썬'은 20여년 전 아빠와 보낸 튀르키예 여행이 담긴 캠코더를 보며 이제야 알게 된 그해 여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던 샬롯 웰스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17관왕을 기록했고 해외 매체로부터 올해 최고의 영화 1위에 뽑히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데뷔작이 등장했음을 알렸다.

'단순한 열정'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며 한 여자의 거부할 수 없는 육체적 욕망과 탐닉에 대한 이야기를 관능미 넘치면서도 밀도 높게 담아낸 작품이다. 원작 속 열정과 사랑에 충실했던 아니 에르노의 고백이 담긴 문장을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이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재현했고, 엘렌 역을 맡은 프랑스의 연기파 배우 라에티샤 도슈의 열연과 OST가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이마베프'는 프랑스 중견 감독 르네 비달(장 피에르 레오)이 평소 흠모하던 아시아 배우 장만옥을 캐스팅해 고전 무성 뱀파이어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프랑스 영화의 저물어가는 명성을 기록하며 '영화에 관한 영화'의 명작이라 평가받았던 1996년도 작품이다.

티켓 예매 등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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