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에 대한 성찰

입력 2022.10.30. 15:55 김혜진 기자
허진 개인전 '뫼비우스적 노마드'
서울 베카갤러리 내달 15일까지
남종화 화풍 현대적 계승 '눈길'
허진 작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2019-1'

남종화의 산실인 운림산방의 화맥을 계승하며 새로운 조형성을 모색해 온 허진 작가가 2년 만에 개인전을 서울서 펼치고 있다. 화면에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아온 그는 이번엔 생태적 시선에서 인간에 대해 성찰했다.

허진 개인전 '뫼비우스적 노마드'가 서울 삼청동 베카갤러리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32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2020년 광화문 아트포럼 선정 '올해의 작가상' 수상기념전을 서울서 가진 이후 2년 만이다.

허진 작가는 소치 허련의 고조손으로 남농 허건의 장손이다. 운림산방의 화맥을 5대째 이어오고 있는 그는 독창적 화풍으로 현대적 한국화를 작업하고 있다. 그의 주된 소재는 '인간'과 '자연'.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화합하는 순환적 자연생태를 테마로 '유목동물인간문명'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시리즈를 전시 중이다.

'유목동물인간문명' 시리즈는 동물의 역동적 모습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기계적 삶에 젖은 현대의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 본성에 가까운 세계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강렬한 색채 위에 부유하는 흑백의 군상은 현대 문명 속 인간의 피폐함을 강조한다.

허진 작 '유목동물+인간-문명2022-1'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시리즈는 유전자 조작과 가공이 가능해진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이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시킬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종의 동물을 붙여 기이함을 보여주며 생태적 재앙을 부각한다.

허진 작가는 "이번 전시는 결국 모든 것은 순환한다는 의미를 담은 자리로 자연과의 상생과 조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며 "순환적 자연생태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허진은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인 남농 선생의 화실을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운림산방의 화맥을 보고 자랐다. 이후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는 철저히 익힌 서화의 기본 필묵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펼쳐왔다. 32회의 개인전과 550여차례의 그룹전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동시에 전남대 미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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