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영화

입력 2022.09.06. 13:17 이관우 기자
광주-부산 협업 '베리어프리 화면해설 영화상영회'
시각장애인 위한 화면해설 영화 제작...상영작 7편
18일 광주독립영화관
'행인' 스틸컷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특별한 영화상영회가 열린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영화로, 지역 교류를 통해 부산에서 제작했고 광주에서 상영한다.

배리어프리 문화예술단체 '꿈꾸는베프'와 광주영상영화인연대는 오는 18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영화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상영회는 경쟁력 있지만 소외받고 있는 지역 콘텐츠와 예산 등 이유로 좀처럼 활성화 되지 않는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제작의 협업으로 추진됐다.

'맛의 기억' 스틸컷

이를 통해 지역 간 문화 교류 확대와 배리어프리 활성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들 단체는 지역 배리어프리 및 영상 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기반으로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단편 영화 7편을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영화로 제작했다. 화면해설 작업은 지난 6월부터 부산지역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작가와 시각장애인 배리어프리 감수자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상업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가 신선하고 수준 높다는 평가다.

상영작은 5·18 40주년 특별전 상영작인 '괜찮아', 제9회 인천독립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고마운 사람'을 비롯해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 '맛의 기억', '악몽의 원리', '흔한이름' 등 7편이다.

윤수안 감독의 '괜찮아'는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 근교 시골마을에서 광주로 유학을 간 대학생 아들의 소식이 끊겨 걱정하는 촌부와 아낙을 통해 5·18의 참상을 고발한다.

이경호·허지은 감독의 '고마운 사람'은 여성 퀴어 서사를 그린 작품이다. 학창 시절 담임 교사였던 '서인'에게 못다한 고백을 하려는 '진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 감독의 또 다른 작품 '행인'은 행인에 대한 시적 사유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유명상 감독의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일자리를 안드로이드들이 대체하기 시작할 때, 감정노동의 스트레스가 쌓인 '안다'는 휴식시간에 식당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안드로이드를 만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재형 감독의 '맛의 기억'은 대구에서 음식기자로 활동하는 '혜진'의 홍어 취재를 하다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 스틸컷

송원재 감독의 '악몽의 원리'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에드워드 프리토리우스 박사의 저서 'From Beyond'와 뇌 과학 논문들을 바탕으로 인간이 꿈을 꿀 때 발생하는 뇌세포들의 다양한 변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송 감독의 대구단편영화제 상영작 '흔한이름'은 가난을 수치화하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복지제도를 다룬 작품이다.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제작에 참여한 부산지역 시각장애인 배리어프리 감수자 6명은 광주를 방문해 영화를 관람한 뒤 조재형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영화에 대한 의견 전달 등을 통해 지역 영화 산업과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 확산을 위한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꿈꾸는베프'는 2022장애인문화예술지원 사업 '귀로 보는 영화 제작소'를 통해 부산지역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배리어프리 영화를 비평·제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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