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선율로 만나는 오월정신

입력 2022.07.12. 14:56 이관우 기자
5·18 42주년 기념 '빛고을'
오라토리오·오페라 융복합
합창·관현악 반주 13곡 구성
문병란 선생 시를 작품으로
16일 ACC 예술극장 극장1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오월정신을 시와 선율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광역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빛고을문화예술공연위원회가 주관하는 5·18 42주년 기념 융복합 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이 그것.

빛고을은 광주 대표 민족문학가이자 시인인 고 문병란 선생의 시에 중견 작곡가 김성훈 호남신학대 교수가 곡을 붙여 창·제작한 작품이다.

광주지역 예술인들과 단체가 숭고한 오월정신을 지역을 넘어 전국,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힘과 뜻을 하나로 모아 기획했다.

공연은 합창과 관현악 반주를 붙여 만든 서곡을 비롯해 교성곡 13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무대에서는 첫 관현악 서곡에 이어 절규와 함성으로 터져나오는 합창단의 외침으로 죽임을 당한 영혼들을 꽃넋으로 표현하며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운 5월의 영혼들을 노래한다.

이후 당시 희생됐던 꽃다운 영혼들의 곡인 '죽은 소년의 노래'와 '구두닦이의 노래' '죽은 청년의 노래'가 이어진다.

7번째 곡인 '부활의 노래'에서는 이제는 죽음을 넘어서, 시대의 어둠을 넘어서 부활의 노래로 다시 돌아온다는 합창곡이 울려 퍼진다.

어두웠던 역사에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곡인 12번째 곡은 '무등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신바람 광주'를 노래한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13번째 곡인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는 빛고을은 평화의 깃발이고 새벽에 오시는 연인이고 그 빛들이 모여 민족통일의 찬란한 노래로 넘치게 된다는 내용으로 힘차게 마무리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주 시간은 60여분이다.

이들 곡 중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는 광주의 정신이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라는 문병란 시인의 마음이 담긴 시로, 광주정신이 지향할 바를 보여주는 작곡가의 염원을 느낄 수 있다.

곡 제목도 문병란 시인이 어린 소년의 죽음을 노래한 '저는 그냥 죽었어요'라는 작품에서 따왔다.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오라토리오와 오페라 형식이 일부 가미돼 새롭고 웅장한 분위기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으로는 장윤성 서울대 교수가 지휘자로 나서며, 유형민 ACC 시민오케스트라 감독이 총감독을, 정수연 조선대 K-컬처공연·기획학과 외래교수가 연출 및 기획, 서영 조선대 공연예술무용학과 교수가 안무,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공동대표가 연극배우 등을 맡았다

광주시립합창단과 순천시립합창단, 광양시립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솔리스트들도 무대를 함께 빛낼 예정이다.

예술계에서는 이번 작품을 두고 5·18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광주를 대표하는 대형 브랜드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형민 총감독은 기존 오라토리오 형식이 아닌 열린 형태의 무대로 새롭게 연출했다.

특히 연극인 이당금 대표가 맡은 어머니역을 통해 모든 오월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담고자 무대의 경계를 이승과 저승으로 나누어 표현했다.

합창의 경우 광주시민을 상징하며 각각의 솔리스트(소년, 구두닦이, 아내, 남편)는 40여년전 오월 당시 죄없이, 힘없이 죽어간 이들을 대표한다.

티켓은 전석 무료이며, ACC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16일 오후 7시 ACC 예술극장 극장1서.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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