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로 탄생한 지역 1호 음악그룹
수준급 첼로·피아노·바이올린 연주자
메세나 수혜자 드보르작 작품 등 선사

"저희 김냇과트리오가 지역 사회에서 메세나로 탄생한 1호 클래식 연주그룹인 만큼 이번 정기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어요. 이를 통해 음악 분야 메세나가 활발해져 지역 사회 음악계가 더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일 김냇과 트리오의 리더인 피아니스트 이현주는 13일 열리는 제1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김냇과 트리오는 지난 2019년 8월 박헌택 영무토건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냇과의 후원 아래 창단됐다. 대인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김냇과를 거점으로 지역 화단의 신진 작가, 중견 작가를 후원하던 것을 지역 클래식 음악계로 영역을 확장한 것.

김냇과 트리오는 이같은 메세나를 통해 김냇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문화행사,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 열리는 아트콘서트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게 된다. 이 과정서 김냇과 트리오는 관객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가며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순수 예술활동을 통한 경제적 활동까지 할 수 있게 된다.
2019년을 시작으로 현재 김냇과 트리오는 3기 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피아니스트 이현주, 바이올리니스트 강하선, 첼리스트 김지선. 이들 모두 전남대 음악대학 출신으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수준급의 실력자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김냇과 트리오에 합류하게 된 첼리스트 김지선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얻은 것 자체가 주변 전공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며 "나 또한 김냇과 트리오로 활동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실력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배울 점이 많은 단원들과 함께라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이들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 무대다. 그동안 김냇과 아트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무대에 올랐던 이들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큰 무대에서의 정기 연주회는 처음인만큼 만반의 준비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은 드보르작의 피아토 트리오 제4번 '둠키(Dumky)'와 멘델스 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2번이다. 각각의 곡들은 30분이 넘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곡들이다. 그중 드보르작 작품 경우는 김냇과 트리오 단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피아니스트 이현주는 "드보르작은 재능은 있었지만 가난해 생계를 꾸리기에도 벅찼던 인물인데 오스트리아 빈 정부의 장학금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음악계 거장이 될 수 있었다"며 "그의 이런 삶이 메세나를 통해 활동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 우리들의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져 꼭 드보르작 작품을 연주하자고 했고 그래서 정한 곡이 '둠키'다"고 설명했다.
첫 정기연주회를 앞둔 이들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지역 음악 분야에 대한 메세나가 더욱 확장되기 위해서는 1호인 자신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강하선은 "그동안 김냇과를 찾은 이들에게만 우리들의 연주를 들려줬다면 이번 정기연주회는 더 큰 무대에서 좀 더 다양한 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무대다"며 "우리 트리오가 지역 1호 메세나 그룹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해야 앞으로 더 많은 지역 전공자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더 잘해내려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서.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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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 그리고 치유의 힘 광주신세계갤러리 강운, 박선희 '푸른 숨' 전시 전경 푸른 빛의 상서로움이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강운, 박선희 2인전 '푸른 숨'이 그것.광주신세계갤러리 강운, 박선희 '푸른 숨' 전시 전경이번 전시는 푸른 색감을 주로 쓰는 두 사람의 공통점에서 출발한다. 강운과 박선희는 각각 회화, 도자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로 '푸른 숨' 전시 이전에 만난 적도 없고 작업 매체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의 작품을 보면 색감과 질감부터 자연을 통해 우리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는 표현 방식이 비슷함을 느낄 수 있다.특히 이들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푸른빛은 푸른뱀의 해에 만나는 특별한 치유의 색으로 관람객에 다가선다.광주신세계갤러리 강운, 박선희 '푸른 숨' 전시 전경강운 작가는 하늘과 바다를 이미지화해 서정적 푸른 화면을 선사한다. 유화 물감을 덧바르고 덧바르는 구도자적 작업을 통해 완성된 두꺼운 질감의 작품은 그가 담아내고 싶었던 광주의 이야기가 깊숙하게 새겨져있기도 하다. 작가는 이같은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자신 내면의 아픔, 불안함, 우울함을 치유하고자 한다. 개인적 삶에서 시작한 작업은 곧 지역의 역사로 이어지며 치유의 에너지를 확장한다. 그의 신작 '구름-증언'이 그렇다. 광주의 아픔을 증언하고 이를 치유하고자 한다.박선희 작 '먼바다 윤슬'박선희 작가는 제주의 바람과 바다, 하늘, 숲, 돌 등의 질감을 형상화한 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제주가 갖고 있는 자연의 흐름과 시간의 흔적이 응축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관람객을 어느샌가 제주의 바다에, 제주의 푸른 들녘으로 소환한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은 거대한 자연 안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치유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강운 작 '구름-증언'백지홍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두 작가의 작품 속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 초대하게 됐다"며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의 작품을 작업하지만 비슷한 색, 질감을 사용하고 우리 삶과 역사를 바라본다는 점은 비슷해 관람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온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24일까지 이어진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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