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서 만든 오월극, 서울 대학로로 나선다

입력 2022.05.09. 16:04 이경원 기자
연극 '고백_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
12~14일 서울 대학로·24~28일 광주
과거와 현재 잇고 오월 의미 되새겨

"아빠, 만약 1980년 5월 그 도시의 거리에 내가 있었다면 날 찔렀을까 날 쏘았을까? 나도 폭도가 되어 대한민국 군인들의 적이 되었을까? 그래서 내가 죽고 아빠가 살아남았다면 아빠의 삶은 평안했을까?"

80년 5월 당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계엄군 딸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연극이 서울과 광주에서 열린다.

연극 '고백_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가 12~14일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후암씨어터에서 열린다.

이번 서울 공연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관이 제작한 작품이 아닌 민이 만든 연극 무대가 서울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연극은 42년 동안 제대로 된 진실규명 없이 폄훼와 왜곡에 시달리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은 이번 무대의 초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2019년 선보인 '고백_얼굴 뒤의 얼굴'을 새로운 방향으로 각색해 선보이는 자리다. '고백_얼굴 뒤의 얼굴'이 계엄군과 시민군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계엄군 딸의 이야기가 작품을 이끌어간다. 아버지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것. 이를 통해 작품은 잊지 말아야할, 기억해야 할 80년 오월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무대는 세 배우가 꾸린다. 박상규 배우가 1980년대 계엄군으로 차출된 이정하 역할로, 오성완 배우가 5·18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만호반점 주인 역할로, 오새희 배우가 계엄군 딸 이영은 역할로 열연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대표는 "5·18이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닌 우리 삶에 있어서 민주주의의 바탕이 된 것을 많은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연극을 관람하면서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ㅍ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같이 공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서울에 이어 광주에서도 진행된다. 광주 공연은 24~28일 씨어터연바람서 열린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