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음식, 한복, 천연염색 체험, 전통 차문화 예법까지 풍성


“나주 다시 복암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보물)이 예쁜 목걸이 공예로 재탄생하다니, 정말 실용적이고 멋진 체험 같아요. ”
전남 나주 남파고택에서 열린 ‘금동신발 목걸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20여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웃음과 탄성이 터져나왔다. 빨간색, 검정색, 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천연 원석과 핵진주로 만들어진 목걸이가 잇따라 완성되자 기쁨의 환호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전남지역을 방문할 때면 ‘의로운 기상’을 받기 위해 으레 찾아 묵었던 나주 남파고택에서 지난 8일과 9일 전통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남파고택은 호남 지방의 대표적인 상류 계층의 가옥이며, 전남 단일건물로는 규모가 가장 큰 한옥으로 200년동안 집안 대대로 보관해온 각종 민구류, 공예품 등이 시대별로 잘 갖추어져 있어서 호남지방의 생활문화 연구와 민속학적 연구에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곳 남파고택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인 중학생이 조선인 여학생(박기옥·이광춘·이금자 등)을 희롱한 ‘댕기머리’사건의 주인공인 박기옥과 이를 목격한 박기옥의 사촌동생 박준채가 일본 중학생에 강하게 항의하고 끝내 주먹을 날려 한·일간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그해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두 학생 박기옥과 박준채가 공부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남파고택 그날의 초대’ 9일 첫 행사 ‘남파고택 이야기’는 박경중 종손과 강정숙 종부가 체험자들과 함께 고택 곳곳을 돌며 고택의 역사적 의미와 200년 생활상 이야기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금동신발 목걸이 만들기, 전통한복체험 등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간중간에는 샌트위치와 배로 만든 아이스크림, 얼음 커피, 과일 등도 제공돼 고택에서의 여유도 만끽했다.
남파고택 종손 박경중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나주읍성 안의 이곳 고택을 매우 사랑했었지만,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이곳을 찾아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고택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일본의 식민지 과거사를 사죄한 대목에서는 큰 보람을 느꼈다”며 “공예품은 물론이고 나주반상, 식기류, 도자기, 수백여점의 각종 생활용품, 수백년된 아궁이까지 근현대와 우리 민속사의 살아있는 공간으로 널리 활용돠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문화토리 박지현 대표는 “국가유산청의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으로 행사를 마련했으며, 참가자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를 잇는 힐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였다”며 “앞으로도 고택을 담은 아트와 공연 등 작지만 소중하고 알찬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파고택 그날의 초대’ 행사는 지난 4월 24일과 25일에 전통 내림음식, 천연염색, 한복체험 행사와 이날 ‘고택에 스민 빛의 조각’행사를 끝으로 상반기를 마감하고, 하반기에는 전통차문화예법을 배워보는 ‘손끝으로 배우는 예절’(10월2일~4일), 고택 내림음식을 재현하는 ‘대표 종가 부엌에서의 따뜻한 초대’(10월16일~17일) 등 잇따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주=김진석기자 suk158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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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추출 레시피로 커피 즐기세요”
무등 CEO 아카데미 이혜경 대표
제15기 무등 CEO 아카데미가 2일 광주 서구 치평동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초청된 이혜경 대표가 ‘원두에서 한 잔까지, 커피학 개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커피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를 넘어 역사와 과학, 문화가 한 잔에 응축된 결실입니다. 원두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만의 추출 레시피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커피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입니다.”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커피를 인문학적 역사와 과학적 추출 원리로 풀어내며, 대중적인 음료 속에 숨겨진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나만의 특별한 커피 취향을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2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5기 무등 CEO아카데미’ 6강 강연자로 나선 이혜경 신창존스커피학원 대표는 ‘커피학 개론: 원두에서 한 잔까지’를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호남지역을 무대로 교육청 연수원부터 대학 겸임교수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커피 교육 전문가 이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역사학적·과학적 통찰을 통해 커피의 본질을 분석하고 일상 속 커피 추출 방법을 전했다.이 대표는 강연 서두에서 커피의 역사와 기원을 소개했다.그는 “9세기 에티오피아 고지대에서 발견된 커피는 15세기 예멘 수피 수도자들의 음용을 거쳐 17세기 유럽의 카페 문화로 만개했다”며 “익숙한 ‘모카(Mocha)’라는 이름도 16세기 세계 커피 수출의 중심지이자 생산 독점지였던 예멘의 항구도시에서 유래한 유산”이라고 전했다.이어진 본 강연에서 이 대표는 커피열매의 구조와 품종에 대한 전문 지식을 다뤘다.외피부터 생두, 센터컷에 이르는 열매 구조와 변종인 피베리(카라콜리)를 설명한 그는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는 고지대에서 재배되어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하는 반면, 40%의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 자라며 쓴맛과 풍부한 크레마가 특징”이라고 짚었다.또한 주요 커피 생산국의 시장 데이터와 SCA(스페셜티커피협회) 커핑 점수 기준을 인용해 커피의 상업적 가치를 입증했다.무등 CEO 아카데미 이혜경 대표 제15기 무등 CEO 아카데미가 2일 광주 서구 치평동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초청된 이혜경 대표가 ‘원두에서 한 잔까지, 커피학 개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산지별 원두 특성을 소개한 그는 “SCA 기준 80점 이상의 상위 5%만이 스페셜티 커피의 영예를 얻는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 대표는 로스팅과 분쇄도의 과학적 상관관계도 구체적으로 밝혔다.그는 “180도에서 240도 이상까지 이어지는 4단계 볶음도(라이트~다크)에 따라 산미와 바디감이 변한다”며 “분쇄가 고르지 못하면 과다·과소 추출이 동시에 일어나 맛이 불안정해지므로, 일정한 입자를 만드는 버(Burr) 그라인더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여과식, 가압식, 침출식 등 3대 추출 원리를 바탕으로 클레버, 에어로프레스, 드립백 활용 실습을 진행했다.정밀 레시피를 직접 시연한 그는 바디, 산미, 아로마 등 6가지 테이스팅 기준을 제안하며 “볶음도, 분쇄도, 추출법의 삼각축을 이해하고 나만의 레시피를 정립할 때 진정한 커피 즐기기가 완성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끝맺었다.한편, 강연을 맡은 이 대표는 신창존스커피학원, 주식회사 이원두, 보드라운커피, 로스팅 연구소, 행복을나누는커피협동조합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강대학교 호텔관광학과 및 전남과학대학교 호텔커피칵테일과 겸임교수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깊이 있는 커피학적 통찰을 전달하고 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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